『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김연수고등학교 이후로 역사에 관심이 없던 나는 ‘이등박문’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라고 하기 보다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 맞다. 인터넷으로 이등박문을 검색하니 이토 히로부미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금만 더 관심이 있었다면 쉽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 소설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내가 정말 무지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항상 나는 누구보다도 역사에 관심이 있어왔다고 말하고 다닌다.이야기의 시작은 성재와 성수 형제가 중국에 간 것으로 시작된다. 중국에 간 것은 성수의 국제결혼을 위해서였다. 성수가 국제결혼을 하는 이유는 나이도 적지 않고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얼삔 주변에서 묵고있던 성재와 성수, 그리고 한족 남자와 성수와 결혼을 하려고 중매를 선 사람 그리고 여자는 같이 만나 술을 마시고 다음 약속을 기약한다. 결국, 성수는 여자를 마음에 들어하지만 성재의 의견으로 다시 연락하지 않는다. 성수의 국제결혼은 무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이 내용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얼삔이라는 장소적 공통성만 띠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몇 개의 문장이 내 마음속에 와닿았다. 가장 크게 공감이 된 부분은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 한 것은 역사적 우연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하버드대 교수의 말이었다. 나는 당연히 배운대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사람이 안중근 의사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아닐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뿐 아니라 우덕순 이라는 사람도 다른 곳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버드대 교수가 생각하는 것 처럼 역사는 우연의 연속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우덕순이 우리 역사에서 부각되지 않은 것은 우연적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그가 있는 쪽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가 부각되는 것은 이토 히로부미가 그가 있는 곳으로 나와 암살을 성공했기 때문이다.성재는 ‘안중근이 하얼삔에서 이또오를 죽인 것은 우연 중의 우연에 부로가한 것이로군요.’ 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역사를 이 사건에 빗대어서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인 것 같다. 우연은 분명히 모든 것에 작용한다. 우연으로 죽을 수도, 우연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 자체를 우연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또한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우연이지만 말이다.왜 제목이 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 일까. 이는 가려진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제목과 소설의 관계는 쏘지 못한 우덕순, 그리고 우덕순이 역사에서 기억되지 못한 이유를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는 역사가 우연에 의해 이루어 지더라도 그 우연은 시대에 맞게 생겨나는 것 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설에서 ‘시대가 영웅을 지음이여, 영웅이 시대를 지으리로다’라는 대목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영웅, 지도자라도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도 우연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