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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란 무엇인가? 존재론적 접근 (영화 토탈리콜total recall 오픈유어아이즈) 평가B괜찮아요
    영화는 기억의 연장선이다. 이상향의 추구 일수도 있고, 암울한 미래 (걱정되는 한편의 모습의 실체화)일수도 있고, 현실의 연장선 일수도 있다.영화는 기억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thing).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격체(somebody). 그리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일들 (something).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예측 할 수 있는 것들, 이러한 것들이 일련의 객관적인 사건들로 구성되어 담아내고 있다. 꾸며지고 만들어진 사실감이나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의 제시에 있는 것 이다. 그래서 이미지는 사실의 포착이라는 사건이 된다.)아직 현대의학은 뇌가 어떠한 형식으로 작동하는지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인간의 감각과 사고는 뉴런들 사이에 작은 전기자극의 이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 정도 밝혀졌을 뿐이다. 만약 보다 뇌신경구조의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진다면 )에서처럼 인간의 생각이나 기억을 조작하거나, 가상의 감각을 만들어내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극단까지 밀고 가보자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한 합리주의 철학자)의 선언은 사실 신경의학적으로 “내 뉴런이 전기자극을 다른 뉴런에게 전달했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조롱하고 있는 것은 19세기부터 전 인류가 믿어마지 않았던 합리적 주체, 즉 cogito)이다.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진실을 접하게 된다. 자신 원해서 주입받은 화성의 기억, 실제로 화성에 갔던 기억, 화성의 기억이 지워진 채 살아온 기억들. 이 기억들은 서로 충돌하고 우리의 cogito는 그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모든 것을 의심하던 데카르트가 마지막에 다다른 cogito는 테크놀로지의 기만 앞에서 더 이상 의심할 힘을 잃었다. ‘나’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복수로 존재할 때, 그 존재는 그 중 어느 것도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영화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부작용이 생겼다고 말하는 의사와 부인의 행동에서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이 실제로 조작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한다. 그리고 결국 ‘의심하는 나’는 조작되기 전의 진실을 찾고, 자신의 기억을 조작한 음모를 밝혀낸다. 이러한 해피엔딩을 인간의 승리로 볼 수 있을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테크놀로지는 기억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기억을 거부할 힘도 진짜와 구분할 능력도 없다.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조작된 기억과 싸우게 된 것일 뿐 만약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그는 평생 조작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갔을 것이다.)은 결코 만만한 구성이 아니다. 시간은 역행하고, 사건은 재구성을 반복하며, 꿈과 현실은 역할을 바꾼다. 하지만 복잡할수록 주제는 단순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당신은 당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 라고 물어 본다. '눈을 뜨세요'란 주문과도 말과 거울에 자주 모습을 비춰 보는 시각에 의해서 존재를 증명한다면 보이지 않을 때는 어떻게 증명한단 말인가, 라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더 깊숙히 질문한다. 감독은 존재론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선을 가진 것 같다. 생명이 과학에 의해 얼마든지 연장 될 수 있는 더 앞선 미래에는 더욱 그러하다. 영화에는 '생명 연장 회사'가 등장한다. 주인공 세자르는 이곳에서 생명을 연장하려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외모를 찾으려 한다. 생명의 가치가 외모의 가치를 따르지 못하는데 존재함이 무슨 소용 있는가. 인간의 정체성을 책임지는 것은 기억이라는 것, 기억을 통해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결단이라는 것이라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다.기억이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그 때의 것. 그때의 사람. 그때의 일. 모든 것들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객관적인 기억의 모든 것들이 떠올림으로 인해 주관적인 것으로 바뀌게 된다. '나' 라는 주체로 인하여 새롭게 탈바꿈 하는 것이다.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내 기억 속에 존재하거나, 내가 예측 할 수 있는 것이거나, 혹은 이미 내 모습의 일부분일수도 있다. 그러므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미 나의 존재 안에 있다. 영화는 객관적인 모든 일련의 사건들을 담아낸다. 하지만 객관적인 모든 것들이 영화라는 필름(스크린)으로 들어 갈 때에 그 영화라는 주체에 의해 주관적으로 바뀌게 된다. 즉 '나'라는 존재와 같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봄으로써, '나'라는 존재를 인식함으로써,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영화란 내가 나를 기억 할 수 있는 또 다른 ‘나’ 인 것이다.에포케) 라는 말이 있다. 판단하는 사람이나 그 대상의 입장과 상태 ·조건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일률적으로 좋다, 나쁘다, 또는 있다, 없다고 판단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매사에 대해서 ‘판단을 보류하는 수밖에 없고,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한다’ 고 한다. 모든 것들이 상대적으로 존재하는데 그것들의 진리의 절대성을 의심하고 궁극적인 판단을 하려는 것 에는 문제가 있다.사실 ‘나’라는 존재를 내가 인식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것 같다. 거울을 보았을 때 보이는 나. 누군가 나를 부를 때 들리는 나. 그리고 내가 나를 의식 할 때 의 나. 내가 나를 인식 할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많은데, 모든 것들을 의심하고 인식 할 수 있는 의식만이 진실 이라고 말하는 건 나 라는 존재의 대해 모순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주 한가운데 나 홀로태어 났다고 했을 때, 그 때(혹은 그곳)의 나는 '나' 라는 존재를 인식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예체능| 2008.10.19| 4페이지| 1,000원| 조회(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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