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신화나 전설과 같은 여러 창조설들을 살펴보면, 인류 창조의 최초시기에는 여성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개념을 떠나 한 인류로서 여성이라는 새로운 창조물이 등장하기 전까지 완전한 행복 즉, 유토피아적 사고와 환경 속에서 살았다는 창조설들은 가장 오래된 우주론 중의 하나인 헤시오도스의 ‘황금족’ 으로 대표된다. 황금족은 자연으로부터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인간은 단지, 춤과 축제, 즐거움으로 삶을 찬미하기만 하면 되었다.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없고 노화로 근심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삶이 종말에 도달하면 평화로운 잠 속에 들어가 영원히 깨지 않으면 될 뿐 이었다. 이처럼 행복하고 완벽에 가까운 종족이었던 황금족이 살던 시기에는 여자가 없었다. 신들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기 위하여 여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여자’를 창조했다고 한다. 여기서 ‘여자’는 완벽에 가까운 종족이었던 황금족에게 걱정과 번뇌와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인류의 관점에서 보자면 ‘불행’의 측면에서 조명된다. 결국 이러한 우주론이나 창조론들의 가정에서부터 우리는 남자를 완벽한 존재로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여자를 불완전한 존재로 인류에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내용의 사상적 배경을 엿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상적 배경은 신화에 반영되었으며 또 이런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는 현대 문화산업에 어떻게 수용되었을까? 이를 얼마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2. 본론1) 신화 속 팜므파탈 모티브남자를 완벽한 존재로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여자를 불완전한 존재로 인류에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사상은 그리스 신화의 일맥에서 엿볼 수 있다. ‘판도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판도라에 대한 신화는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인간을 너무 사랑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주었을 뿐 아니라, 인간들이 제우스의 제사에 동물을 바칠 때 살코기는 내장으로 덮어 인간이 가지고, 기름기로 그럴듯하게 포장한 뼈를 신이 가했다. 판도라는 보기에 아름다웠고, 수줍은 소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신들이 준 온갖 선물로 화사하게 치장을 하고 있었다. 판도라는 이러한 자신의 관능적 매력을 통해 인간들을 유혹하고 파멸로 이끌었다. 이 첫 번째 여인으로부터 후세의 여인들이 나왔는데, 그들은 남자들에게는 재앙이며, 악한 본성을 가졌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판도라와 연관하여 알고있는 신화는 두번째 신화이다. 이 신화는 여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호기심 때문이라 주장한다. 신들은 그녀에게 온갖 재앙이 들어있는 상자를 주고는, 그것을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고는 그녀를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냈다. 제우스가 보내는 어떤 것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프로메테우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에피메테우스는 아름다운 판도라를 취했다. 판도라는 여성 특유의 호기심으로 상자릐 뚜껑을 열었으며, 그안에서 슬픔,재앙등이 쏟아져 나왔다. 상자에 담겨 있던 것 중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희망이었는데, 이로써 인간은 불행 가운데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다.)사실, 이 신화는 많이 알려진 ‘판도라의 상자’와 연관된 신화와는 달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눈치채야할 중요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여기서 판도라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신들의 복수의 매개체라고 하기에는 그 의미의 폭이 너무 넓다. 판도라는 관능적 매력의 발산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존재 이며, 동시에 다음세대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또한, 결국 그러한 존재론적 의미를 통해 인류전체에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끼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신화에서 판도라의 등장 역시 여성에 대한 특정한 정의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신화에서 그려지는 여성상중의 하나 - 팜므파탈 이라 정의하고자 한다. 즉, 이 팜프파탈 모티브는 여성을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남자를 유혹한 뒤 파멸시키는 존재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메두사의 예에서도 적용된다. 신화에서 가장 사악하게 그려진 여성상 중 세명의 고르곤의 한명인 메두사 역시다 살아 꿈틀거리는 뱀으로 된 머리카락에서 절정을 이룬다. 소름끼치는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나 공포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해버린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 눈부시게 아름다운 처녀들이었다고 한다. 특히 메두사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첫눈에 반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메두사는 포세이돈을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 끌어들였고 그들은 그곳에서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정숙한 처녀 여신 아테나는 이들의 행각을 보고 몹시 화를 내면서 다시는 남성을 유혹할 수 없도록 메두사를 끔찍한 괴물로 만들어버렸다. 그 후 메두사를 본 사람들이 모두 돌로 변해 죽게 되자 신들은 영웅 페르세우스를 보내 메두사를 영원히 제거한다.이 신화에서 나오는 메두사는 직접적 팜므파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팜므파탈 모티브의 핵심이 관능적 매력과 파멸이라는 측면이 두드러진 간접적 팜므파탈이라 할 수 있겠다. 즉, 포세이돈을 유혹한 그 관능적 매력과 메두사로 변한 후 사람들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파멸적 이미지는 메두사를 팜므파탈적 여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한다.2. 신화에서의 여성의 이중성 모티프이번에는 메데이아의 예를 살펴보자.메데이아는 아르고선의 용사들을 이끌고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찾으러 갔던 콜키스라는 나라의 공주인데. 마법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콜기스는 새 왕비의 계략으로 목숨에 위협을 느낀 이아손의 사촌이자 왕자인 프릭소스(Phrixos)가 피신했던 곳이다. 그는 제우스가 제공한 황금의 양을 타고 날아서 콜키스로 피신했다. 콜키스인들은 원래 사나운 사람들이었으나 프릭소스에게는 인정을 베풀어 그는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프릭소스는 자신이 타고 온 황금빛양을 잡아 제우스에게 제사를 지내었고, 그 이후로 이 양의 털가죽은 콜키스에 남아 있었다. 이아손은 이것을 찾으러 온 것이다.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Aietes)는 황금 양털을 내어주지 않기 위하여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한다. 즉 자신이 가진 두마리의 사나운 황소(청동의 발을 가지고 불을 뿜는)를 쟁기에 묶어 밭을 쟁기어쩔 수 없이 이아손을 돕기 위해 그의 몸과 칼에 마법의 약을 발라 하루 동안 아무도 그를 상할 수 없게 만든다.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이아손은 무사히 이 어려운 시련을 극복한다. 아이에테스는 약속을 어기고 황금 양털을 주지 않을 결심을 하지만, 메데이아는 황금 양털을 지키는 뱀을 자신의 힘으로 잠들게 하여 그리스인들이양털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메데이아 자신도 이아손을 따라 그리스로 갈 작정이었다. 배를 타고 떠나자 곧이어 추격해온 콜키스인들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메데이아는 자신의 남동생까지 죽이게 된다. 이제 메데이아는 오로지 남편 이아손의 사랑밖에는 의지할 수 없는 외로운 처지가 되어 타향인 그리스로 향한다.그리스로 돌아온 이아손은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했던 사촌 펠리아스(Pelias)에 대한 자신의 관대한 처사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버지에게 자살을 하도록 강요했으며 어머니도 슬픔으로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된다. 메데이아는 이아손의 복수를 돕기 위해 펠리아스의 딸들이 아버지를 젊어지게 하는 비방이라 생각하고, 아버지를 토막 내어 가마솥에 끓이도록 계략을 꾸민다.이런 일이 있은 후 그들은 코린트로 이주하여 살게 되는데, 이아손은 야심 때문에 코린트의 왕녀와 결혼 할 것을 결심한다. 이를 알게 된 메데이아는 코린트의 왕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메데이아가 자기 딸을 해칠 것을 염려한 코린트의 왕은 메데이아에게 추방령을 내린다. 이아손은 추방령을 받고 절망에 빠진 메데이아에게로 와서 오히려 그녀의 경솔한 행동을 꾸짖고, 메데이아는 분노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녀는 아름다운 옷에다 독을 칠하여 자신의 두 아들에게 들려 코린트의 왕녀에게 보낸다. 그러고는 그 선물을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그 옷을 그 자리에서 입어달라고 부탁한다. 왕녀는 아름다운 옷에 마을음 빼앗겨 그 자리에서 입어보다가 죽게 된다. 메데이아는 두 아들이 살아남아도 종의 신분으로 천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두려워 그들마저 죽이고 홀로 용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떠난다.)메데이아는 이아손의 불가능한 처지를 이용해의 속성과, 그 기대가 배반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여성의 잔인성이라는 양면을 표상하는 존재이다.3. 태왕사신기에서의 신화적 모티브팜므파탈과 여성의 양면성 모티브는 오늘날의 각종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몇 달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기하’ 역시 이러한 신화의 팜므파탈과 여성의 양면성 모티브를 차용하고 있는 한 예이다.태왕사신기의 ‘기하’는 주작의 힘을 가지고 태어한 여성으로 어릴 적 화천이라는 악의축에의해 부모님의 여의고 그 사실을 모른 채 화천에 의해 길러졌다. 따라서 화천이라는 집단을 부모처럼 여기고 그들의 사상(주작의 주인인 기하는 온세상을 화천이 지배 할수있도록 도와야한다.) 과 영향아래 성장하였다.) 화천의 음모를 위해 궁에 신녀로 입궁하게 된 기하는 우연한 기회에 양왕의 아들 담덕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담덕과 양왕은 화천의 목적을 위해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는 인물이다. 기하는 화천과 담덕과의 사랑사이에 갈등하지만 담덕이 위기에 처할 때 마다 자신을 길러주었던 화천을 따르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죽이면서 까지 사랑을 택하여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구출해 낸다. 예들들어 양왕은 화천의 음모로 인해 독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기하의 도움으로 해독하는 약을 얻게 되어 죽음으로 부터 목숨을 건지게 된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담덕이 화천의 위협으로 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싸움의 기술을 연마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결정적으로 화천과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려는 뜻을 품고 있는 연가려가 손을 잡고 삼개 부족장의 장자들을 납치하여 왕위찬탈이라는 음모를 꾸몄을 때도 자신을 키워준 화천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음모의 진실을 담덕에게 알려 담덕이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자신을 키워준 화천이라는 존재를 거부하고 그들을 죽이면서 까지 자신의 사랑인 담덕을 지키고 또한 하늘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버린채 사랑을 믿고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건다. 기하의 이러한 모습은 메데이아가 오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