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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국어, 근대국어의 구개음화
    국어학특강0. 서론2. 본론2.1. 구개음화의 발단2.2. 중세국어의 구개음화2.2.1. 중앙방언2.2.2. 남부방언2.3. 근대국어의 구개음화2.3.1. 중앙방언2.3.2. 남부방언2.4. 비구개음화3. 결론*참고문헌1. 서론이 연구의 목적은 구개음화 방언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고찰이다. 구개음화(입천장소리 되기)는 우리말에서 뿐 아니라 대개 각 나라 말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따라서 국어사에서 구개음화는 그 중요도와 비례하게 공시적, 통시적 연구가 진행되어왔고, 고어뿐만 아니라 표준어, 지방어 등에서 연구가 되어왔다. 구개음화에 대한 이론이 체계적으로 정립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세부적인 면에서 많은 의문점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본고에서는 구개음화 방언연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다만 여기서는 다른 연구에서도 많이 이루어진 현대국어의 구개음화는 다루지 않기로 하며, 기존 학설 중에서 가장 신빙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견해를 위주로 소개하겠다. 한국어의 구개음화는 방언에 따라 다양한 변화 과정을 겪은 대표적인 음운 변화이기에 구개음화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언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따라서 구개음화의 발단시기 논의부터 중세 구개음화, 근대구개음화까지 방언을 통해 그 예시와 쓰임새를 다루고 덧붙여 비구개음화에 대해서도 간략히 알아보겠다.2. 본론2.1. 구개음화의 발단구개음화 현상을 살펴보다보면 국어사에 있어서 구개음화가 언제부터 어떤 원인에서 발생하여 발달하여 왔으며, 언제부터 확실한 음운적 사실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구개음화는 중세국어에서의 불안정한 자음 체계와 근대국어 시기의 문법체계의 목적인 발음(다른 음과의 연접 환경에서)의 경제성을 위해, /ㅈ/의 조음점의 이동에 따른 경구개음화와 본래 구개음이 아닌 /ㄷ,ㅌ/이 /i,j/앞에서 구개음인 /ㅈ,ㅊ/으로 바뀌게 되는 음운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이 발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 할 수 있적인 시작기라고 보겠다. 더불어 우민섭의 구개음화 방언연구처럼 그 당시는 중앙어와 지방어의 언어차가 지금처럼 현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과 중앙어보다 지방어가 언중(言衆)들의 언어 실상을 고대로 반영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여 전제로 깔고, 구개음화의 각 시기별 연구를 방언을 통해 살펴보겠다.2.2. 중세국어의 구개음화2.2.1. 중앙방언16세기에는 구개음화가 확실시보이며 그 쓰임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앙방언의 경우, 구개음화에 대한 자료가 불충분하지만 단편적으로나마 구개음화가 진행되었기에 살펴보도록 하겠다.16세기에는 15세기에서 보였던 ‘진짓’과 ‘젼대’, ‘지만?다’와 같은 한자어가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순수 고유어의 ‘죻다, 치다’ 등에서도 구개음화 현상을 입은 사실이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구개음화와 관련 있는 어두음 /n/탈락 현상까지도 중앙방언 자료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요 자료로는 위에서 보았던 의 ‘진짓’과 더불어 나 에서만 아주 소량으로 나타난다. ‘옅(淺)-’, ‘치다(押)’, ‘젼대’, ‘양식’ 등이 老集과 동일 계통의 문헌에 널리 분포되고 있었다.16세기 중앙방언에서 간과할 수 없는 t구개음화의 자료는 에서 찾을 수 있다.(32) a)스스로 몬져 죠티 몯?? 줄을 아니 몯??니라(小學 5:87a)b)?의 사오나온 이? 숨기며 어딘사?을 츄존?고(小學 5:107a)c)후제 튜존?니라(小學 5:45b)에서 보듯 ‘츄존?고’의 ‘츄존(追尊)으로 이미 한자어의 어두음이 t구개음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에서 다른 어휘인 ‘진짓, 지만?-, 츄존?-’ 등의 예가 나타나고 ‘옅-’과 같은 n구개음화의 예까지 보인다는 것은 자료에서 구개음화의 실례를 보여준다는 증거가 된다. 따라서 논의가 되고 있는 같은 문헌의 ‘죠-’와 같은 ㅛ/ㅠ의 ‘츄-’ 역시 중앙어의 구개음화로 간주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2.2.2. 남부방언전라방언이나 경상방언을 흔히 남부방언이라 명명하여 쓴다. 남부방언은 16세기 들어와서야 노출되는 문자료가 나오지 않아 이 단어의 쓰임새는 확인이 잘 되지 않는다. 문헌 자료를 그대로 인정하면 동남방언에서는 16세기 초에 구개음화 현상이 보이는데 후기의 몇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석이 된다. 16세기 후기의 동남방언을 반영한 자료들이 너무 엉성하며 초간 등의 영향도 상당히 받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므로 실제 문헌 표기에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나, 이 지역 언어에서 16세기 후반에도 계속 구개음화 현상이 확산되었으리라는 점은 의심할 바 없다.ㄷ구개음화의 전제로 ㅈ구개음화가 선행된다는 것도 16세기 동남방언 자료에서 확인된다.(1518, 善山)몬저 cf(몬져)시절 cf‘시졀’은 안보임(1569, 豊基)적(少)- cf젹-쥬- cf주-결론적으로 자료 불충분으로 구체적인 양상은 밝히기 어렵지만 ‘진짓’을 제외하면 ‘짓(池叱)-(또는 디:池)와 같이 어두음절에서 t 및 k 구개음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동남방언은 특히나 드문 자료로, 극히 일부 나타난 현상으로 이론을 정립할 수도, 많은 추측으로 이루어지는 학설들이 많기에 더욱 조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동남방언에 비해 서남방언은 16세기 후반에 (1563), (1575), (1577), (1577), (1577), (16세기 중엽 이후), (1577)등의 문헌으로 구개음화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들 문헌에는 최소한 하나 이상의 구개음화 현상을 암시하는 어휘들을 간직하고 있다. t구개음화를 비롯해 h구개음화까지 서남방언인 전라방언에서 일어나고 있었고, (1575)의 ‘양식’(光千)과 의 ‘옅-’등을 추가하면 n,l 구개음화까지도 이 방언에서 확증할 수가 있어 서남방언은 이미 이 시기에 구개음화가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1563)날마다 혼침?듯?도다(松廣寺 恩重)cf. 날마다 혼팀?듯?도다(1592년 其方寺板)cf. 혼팀(1687, 佛巖寺板)cf. 혼팀(1658, 雪嶽山新興寺板)전라방언 자료 문헌 중 최고인 (1563)에서 t구개음화가 나타난다. 이는 중앙방언 자료를 제외하고는?니??츠니(替) > ??티 아니코맛치디(中) > 맛티디안치라(坐 ) > 안티라(4)는 『伍倫全備諺解』에 실린 것들인데 이들은 /ㅈ/이던 어형을 다시 /ㄷ/으로 바꾼 과도 교정의 양상을 보이는 예들이다. 이러한 과도교정은 이미 ㄷ구개음화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따라서 이는 ㄷ구개음화가 완성되었음을 보이는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중앙방언에서 h구개음화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된다.(5) ‘다ㅎㆍㄴ혁’(編) cf. ‘셕’‘혀’(緣) cf. ‘셔’중앙방언을 보여주는 문헌자료에서 h구개음화의 예가 거의 발견되지 않지만, ‘서캐, 설마, 세-, 썰물’ 등은 중앙방언에서도 이른 시기에 h구개음화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2.3.2. 남부방언17세기 동남방언의 대표적 자료인 (1632)에서 t구개음화의 예를 발견할 수 있다.(6)(1632)3卷 : 죠호미됴치못-업뎌져죠ㅎㆍㄴ6卷 : 지ㄴㆍㄴ 곳깁지못-마지 아니-디나가지 아니ㅎㆍ야에서는 t구개음화뿐만 아니라 어두음 n탈락과 k구개음화를 보여준다.(7)(1659-1674)심? ㄷㆍ토와쵸블을 ?달라 ㅎㆍ더니(7)은 h구개음화 현상으로 중앙방언과 남부방언에서 이미 이루어진 형태이므로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어휘적으로 ‘블을 ?’는 남부방언형임에 틀림없다.(8)鄭瀁의 語錄解(1657) (9)南二星의 語錄解(1669)지? 다 디? 다엇지? 고 엇디? 고? 조 채치다 붓들며 채티다? 가디 사? ? 가지 사?어?? 티다 어?? 지다(9)는 (8)을 수정하여 개간한 것이다. 경상도 방언을 반영한 왼쪽 문헌에는 t구개음화가 실현되고 있으나 이걸 수정하여 개간한 오른쪽 문헌에는 t구개음화의 실현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보면 남부방언에서 t구개음화가 실현된 당시 중앙방언에서는 구개음화의 실현이 미미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대체적인 경향만을 보여줄 뿐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해당 시기의 음운현상을 살필 수 있는 문헌자료가 고루 갖추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각 문헌 자료가 지역 방언의 실제 언어 현상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듯이 원래 구개음이 아닌 소리가 어떤 소리의 영향을 받아 구개음으로 바뀔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즉, 비경구개음 ‘ㄷ, ㅌ, ㄸ; ㄱ, ㅋ, ㄲ’ 등이 모음 /i/나 /j/앞에서 경구개음 ‘ㅈ, ㅊ’ 등으로 역행동화하여 발음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국어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는 구개음화가 일부 단어들에서는 구개음화하여야 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개음화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12) 잔디 마디 어디 오디견디다 무디다 느티나무 티끌디디다 부딪다 부디 디귿현대어에서 ‘잔디’, ‘마디’, ‘어디’ ‘느티나무’ 등의 일부 단어가 구개음화 환경에서 구개음화 되지 않는 원인은 현대어의 ‘잔디’, ‘마디’, ‘어디’, ‘느티나무’ 등이 원래는 ‘잔?’, ‘마?’, ‘어듸’, ‘느틔나모’ 등이었음을 간과한 때문일 것이다.음운규칙의 적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한 음운현상을 공시태 안에서만 적용시킬 것이 아니라 그 규칙이 생산적으로 적용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그 시기의 언어체계 안에서 음운현상을 이해해야한다는데 있다. 이 주장이 타당하다면 ‘잔디’, ‘마디’, ‘어디’, ‘느티나무’ 등의 단어가 ‘잔?’, ‘마?’, ‘어듸’, ‘느틔나모’에서 변화한 말이며 이는 19세기에 ‘?/의>이’의 단모음화 과정을 겪었으므로, 18세기 초에 있었던 구개음화의 대상에서 이미 벗어났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잔디’, ‘마디’, ‘어디’ 등의 단어가 구개음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구개음화를 일으키지 않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일 뿐더러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현대국어에서 구개음화 현상이 나타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예외는 위에 언급한 단어들 외에도 더 많겠지만 몇 가지 다른 예를 더 보겠다.(13) 본디 밭일 시디시다 얕디얕다(13)은 모두 표면적으로 구개음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본지/나 /바칠/, /시지시다/, /야치야따/ 등으로 발음되지 않는다. 이 단어들이다.
    인문/어학| 2014.08.26| 13페이지| 1,500원| 조회(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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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소천’과 영화 <천녀유혼>의 거리, 그리고 <금오신화>의 활용 가능성
    ‘섭소천’과 영화 의 거리, 그리고 의 활용 가능성요재지이 ‘섭소천’과 영화 감상‘섭소천’은 영화 보다 확실히 사건과 내용의 양도 적고 영채신과 소천의 이야기가 단조롭게 전개된다. 보통 원작을 각색하여 영화화하는 경우에는 원작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은 애초에 원작이 너무나 짧은 단편이었기에 오히려 영화를 보고 원작을 보면 실망할 정도로 영화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 물론 영화가 ‘섭소천’에서 내용을 따와 관객들의 감동을 더 이끌어내기 위해 극대화시켜 삽입한 요소들이 많아 그럴 것이지만 몇 페이지도 되지 않는 ‘섭소천’을 가지고 이런 흥행 영화를 만들었다니, 확실히 세심한 캐릭터 묘사와 풍부한 이야기 등으로 뼈대에 살을 붙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은 원작의 주제와는 좀 달리 귀신과 인간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통하며 감동을 이끌어내는 ‘진심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혼백 이야기를 보다 그럴싸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섭소천’을 영화화시키는 데에 성공했다고 본다. 장국영과 왕조현이 출연한 영화 을 보고 있으면 귀신이라는 존재가 저처럼 아름답게 묘사될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이질감과 황홀경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1980년대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나 영상효과 등이 많이 촌스럽지 않아 현재의 우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사람과 똑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는 귀신이 사랑이라는 감정, 아프다는 감정을 느끼고 인간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로맨틱함과 감동까지 받을 수 있다. 귀신이 나오는 영화라 해서 현실감을 따지거나 어이없다는 식의 느낌은 정말 일부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 관객들은 을 통해 현실에서 한발 물러나 겪어보지 못한, 앞으로도 만나볼 수 없을 환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는 점도 이 영화의 흥행요소 중 하나였을 것이다.요재지이 ‘섭소천’ 소설과 영화 의 비교첫째, 인물들의 성격과 특징-영채신 : 요재지이 ‘섭소천’에서는 영채신을 품행이 단정하며, 온화한 성품의 선비로 그리고 있다. 또 병든 아내가 있어 첩을 들이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이에 반해 에서는 영채신이 착하고 세상과 여성을 잘 모르는 순진한 인물로 나온다. 또 무예도 뛰어나지 않고 남루한 차림새로 수금을 하러 다니는 모습이다. 원작에 비해 영화에서 영채신을 순박하게 그린 것은 소천이 영채신에게 호감을 갖게 된 계기 중 하나로 그를 캐릭터 적으로 좀 더 매력 있게 표현하고자 함이라 생각한다.-소천 : 소천은 원작이나 영화에서 그 미모와 요염함, 영채신에 대한 마음이 똑같이 재현되었다. 늙은 요물의 협박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일을 하지만 자신이 잘못한 것을 뉘우친다는 점에서 성품도 착하고 온순한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늙은 요물 : 요재지이 ‘섭소천’에서도 끈질기고 지독한 역할로 나오는데 여기서는 커다란 은비녀를 꽂은 할머니로 표현되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에서 천년 묵은 나무귀신으로 나오며 소천의 양부모로 설정됐고 남, 녀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이다. 나무 아래에 소천과 같은 여자귀신들을 환생하지 못하도록 잡아놓고 협박하며 인간을 희생시킬 것을 요구한다.-연적하 : 많은 작품에서 ‘약방에 감초’식으로 등장해 코믹역할을 담당하는 연적하는 요재지이 ‘섭소천’에서는 부드러운 성격에 과거를 준비하는 것 같은 차림새를 지녔다고 나와 있다. 무예에 뛰어나 요물을 퇴치하는 사람으로 그려진 것은 과 동일하다. 에서 연적하는 술을 막 들이키는 우락부락하고 걸걸한 사람으로, 인간 세상에 염세를 느껴 요괴들이 자주 나타나는 난약사에 거주하는 것으로 그려진다.-총 비교 : 인물에서는 소천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의 원작과 영화의 설정이 다르다. 인물들의 선과 악이 분명하다는 점은 같지만, 세세한 캐릭터에 있어서 차이점을 보인다. 특히 연적하는 전혀 이미지 매칭이 안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이는 영화에 나타나는 이미지와 스토리 전개상 필요한대로 등장인물의 성격과 외모를 약간씩 조절했다고 볼 수 있다.둘째, 귀신들의 활동시간의 귀신들은 햇빛을 볼 수도 없고, 날이 밝으면 바로 떠나야하지만 원작 ‘섭소천’에서는 귀신들이 낮에도 활동을 할 수 있다. 에서 밤에만 활동할 수 있는 귀신을 설정한 것이 영채신과 소천의 헤어짐을 통해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더욱더 키운 장치라 볼 수 있겠다.셋째, 결말원작에서는 영채신의 어머니가 소천과의 결혼을 처음에는 반대하다가 소천이 일 년 넘게 영채신의 집안일을 하며 성실한 모습을 보이니 결혼을 승낙한다. 혼백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결말을 명확히 제시해주는 원작에 반해 에서는 그 뒷부분이 그려지지 않았다. 영채신이 소천의 유골을 묻어주고 극락왕생을 비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아마 1980년대 현실적으로도 귀신과 산 사람의 결혼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마무리를 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에는 영혼결혼식이라는 것도 존재하지만 극히 드물기 때문에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영채신과 소천, 그 둘의 관계는 그것으로 마무리되는가 아니면 그 뒷부분에도 혹시 재회를 하나 알 수 없는 열린 결말로 이루어져 있기에 관객들의 상상력에 달렸다.넷째, 불교의 힘중국인들은 오래 전부터 불교 사상을 토대로 한 신화와 전설을 많이 믿어왔다. 에서도 그 영향이 보이는데 영화에서 연적하는 “반야다라밀”이라는 주문을 외치며 요괴를 물리친다. 특정한 주문이 신비한 힘을 가진다는 믿음 때문으로 외치는 “반야다라밀”은 불교에서 온 용어로 ‘지혜 공덕’이라는 뜻을 지닌다. 또 소천의 환생과 영채신, 연적하가 소천을 구하러 들어갔던 환생문과 관련해서도 불교의 윤회사상을 구체적으로 시각화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원작에서 연적하가 영채신에게 혹시나 하는 위험에 대비시키기 위해 칼을 담았던 주머니를 주었다면, 영화 에서는 경전 같은 서적을 준다. 칼 주머니와 경전은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영화에서 보다 그 당시 성행했던 불교적인 느낌을 풍기기 위해 경전을 사용하며 “반야다라밀”을 외친 것이 아닐까.의 현대적 활용 가능성금오신화의 ‘이생규장전’과 ‘만복사저포기’는 ‘섭소천’에 지지 않을 낭만적인 사랑을 다룬 전기(傳奇)체 소설이다. 이 둘은 인간과 귀신의 사랑을 그려내는데 있어서 그 환상적 요소와 전개성이 매우 탁월하다고 뽑힌다. 특히 ‘만복사저포기’는 의 느낌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에서 왜 에 수록된 작품들은 따로 영상화, 시나리오화 되지 않나 의문을 가져봤을 법하다. 나 역시 이번 수업을 통해 을 보고 판타지영화로서의 ‘이생규장전’, ‘만복사저포기’를 생각해보았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영화 제작사에서도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 작품 자체에 관심이 없는 걸까, 아니면 혼백과의 사랑이라는 너무나 기이한 판타지라 흥행성이 부족할까봐 겁나는 것일까. 현대인들의 성향이 대체로 귀신과 관련된 것이면 허무하다고 생각하거나 종교적 신념 때문에 그 존재 자체도 믿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그런 것일까. 영화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긴 하다. 나 같아도 귀신을 소재로 한 영화면, 공포영화를 제외하고는 딱히 관심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 흥행 면에서도 조금 문제가 있을 것이다.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이라 불리는 이 작품들을 단순히 대입 시험용으로만 공부를 하고 그 후에는 다시 활용되거나 향유되지 않는 상태에서 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개봉한다고 하면 관객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과 비슷한 주제의 영화이기에 개봉 당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켜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 2011년에도 의 후속작이 나왔지만 원작보다 흥행이 덜한 건 사실이다. 원래 모든 것이 원작을 따라갈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로 과 같은 영화를 만들려고 할 때에는 좀 더 신중하고 특별한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작품마다 현실적이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는 이기에 그 표현 방법에 있어서 많이 생각하고 조심히 다뤄야할 것이다. 등장인물 캐스팅부터도 곤혹스러울 수 있는데 큰 인기를 끌며 방영된 , 와 같은 판타지 드라마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면서도 시각적으로도 호감이 가는 배우들을 잘 섭외한다면 인기를 끄는데 있어서 보탬이 될 것이다.
    인문/어학| 2014.07.05| 6페이지| 1,000원| 조회(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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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쌍화점>과 고려사 쌍화점의 거리
    영화 과 고려사 쌍화점의 거리 및 나의 감상평영화 과 고려사 쌍화점 감상에 앞서우리의 고전인 고려속요 쌍화점은 노골적인 노랫말로 ‘남녀상열지사’, ‘음사(淫辭)’라 불렸기에 영화 제작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사실이다. 개봉 당시 나는 고등학생 신분이었기에 그 영화를 볼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쌍화점에 의하면 영화내용이 어떨지 대충은 상상이 됐다. 또 탑 배우들의 노출 신 위주로 홍보가 되어 작품 내용보다는 흥행을 노린 작품이라 생각해 ‘뻔하지’하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단지 노출신이 많아, 정사장면이 나와서 흥행했다기보다는 짜임새가 튼실한 영화였기에 그 인기를 더했다고 볼 수 있었을 만큼 영화 자체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동성애를 주제로 했기에 내가 상상했던 영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의외의 반전을 느꼈다.영화 과 고려사 쌍화점의 거리 및 비교1. 천산대렵도영화에서 나왔던 공민왕의 그림이 실제 존재하는 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것은 영화에서 를 다시 언급함으로써 공민왕은 무예도 뛰어나고 그림 실력도 뛰어난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도가 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또 공민왕이 홍림을 생각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함께 사냥하는 모습의 그림으로 재현시킨 것이라 보며, 이 그림이 나중에 공민왕과 홍림의 갈등을 표현할 때 그 감정을 더 극대화시키기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부분은 역사를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인 표현이었고, 전개를 극에 달하게 해준 소재였기에 역사의 영화화에 있어 좋은 예시라 생각된다.2. 고려속요 쌍화점의 여음구고려속요 쌍화점을 보면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와 같은 후렴구가 나온다. 보통 이 여음구가 무의미하다고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지만 영화 에서 봤을 때, 이 부분은 남녀의 욕정에 찬 신음과 비교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각 연마다 3번씩 나오는 이 여음구는 위치가 같고 동일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녀간(홍림과 왕후)의 지속적인 정사에 따른 신음소리에 견주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홍림과 왕후의 정사장면 시 쌍화점의 여음구만 잔잔히 틀어주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고려속요 쌍화점에 내포된 의미도 은근 드러낼 수 있으며 좀 더 긴장감이 넘치지 않았을까.3. 공민왕과 노국공주고려의 왕 공민왕은 총애하는 이들에게는 자상하지만 원나라와 반역세력, 불신하는 대신들에 맞설 때에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군주이다. 영화에서는 공민왕이 남색을 즐기며 노국공주에게는 관심이 없는, 어떻게 보면 남편감으로는 무자비한 사람으로 나온다. 하지만 고려사에 의하면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지극히 사랑한 왕으로 나온다.공민왕 19년 왕이 신하들과 맺은 맹세문을 보면, 왕은 노국공주와 “연경에 있을 때 이미 고락을 같이하였다”고 한다. 노국공주는 공민왕에게 단순한 왕비 이상의 존재였다. 그녀는 고독한 공민왕의 인생에서 유일한 친구였다. 공민왕 21년 10월에는 “밤낮으로 슬피 공주를 생각하여 드디어 心疾을 이루”었고, 공주의 무덤인 “정릉正陵에 제사하고, 제사가 끝나자 능 주위를 순시하여 배회하며 슬퍼하고, 정자각에 가서 공주의 초상을 대하자 잔치를 베풀고 원나라 음악을 연주하며 생시와 같이 술잔을 올렸다”고 한다.노국공주는 원나라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에 시집을 와 자신은 이제 고려사람 이기에 고려의 풍습을 따르겠다며 반원정책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지지해준다. 이는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출산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결함을 알고 후비를 맞아들이도록 한 것 역시 자신의 이기심보다 공민왕과 고려왕조에 대한 사랑일 뿐 아니라, 정작 후비가 들어왔을 때 질투심으로 앓아눕는 일도 공민왕에 대한 아내로서 사랑일 수 있기 때문이다.4. 자제위자제위는 공민왕의 호위무사들이자 원나라로부터 고려의 자주성을 회복하고 자신의 왕권강화를 위해 애쓰기 위해 만든 단체이다. 공민왕은 자제위를 뽑을 때 명문자제들 중 두뇌가 뛰어나고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들만을 골라 곁에 두었는데 아마 외모를 본다는 것에서부터 공민왕의 동성애적 성향이 사람들 사이에 언급되지 않았나 싶다.고려사에 의하면 왕후가 죽은 뒤, 공민왕은 자제위들과 문란하고 변태적인 성욕을 즐겼다고 한다. 왕후가 죽은 이후 정신적으로 황폐해져가는 공민왕이 실성해 잘못 보인 모습으로 이런 남색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민왕이 양성애자였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공민왕의 성적인 취향을 영화에서는 자제위를 통해 사실처럼 표현했다.자제위는 영화에서 미소년이라는 조건에 맞게 젊은 최정예 부대로 재현됐고 이런 캐스팅 덕분에 시청자들의 흥미가 높아진 것이라 생각하여 역사를 현대의 시각으로 잘 구현해 냈다고 본다.5. 성행위 과도묘사고려속요 쌍화점에서 보면 ‘回回아비 내손모글 주여이다’, ‘그짓아비 내손모글 주여이다’로 손목을 쥐인 것으로 간통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는 나-회회아비, 나-주지스님, 나-우물 속 용, 나-집 주인으로 나타나 한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로 볼 수 있다. 쌍화점의 작자가 구비 전승되던 민요이든, 오잠 혹은 김원상의 개인 창작이든 간에 ‘나’라는 주체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가 없다. 보통 문체 때문에 여성으로 보는 견해가 많긴 하지만 나는 여기서 다른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다. 영화 에서 공민왕이 주체된 상태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영화 제작자들이 노래의 ‘나’를 남성으로 그려낸 것인데 그러면 그들이 그리고자 한 동성애적인 코드와 딱 들어맞는다. 물론 극 중 공민왕인 주진모가 송지효와 조인성의 관계를 의심하고 부른 것이지만 여기서도 은근히 동성애코드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영화 에서는 성행위 묘사가 과도할 정도로 적나라하다. 아무래도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한 의도도 있었겠지만 홍림의 주군에 대한 절개가 이성간의 사랑 감정에 의해 약해져 가는 그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아닌가 싶다. 좀 더 격정적이고 신랄한 장면을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본능적인 감정이 알게 모르게 대중들에게 표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그런 애정신 뿐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꽤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6. 가시리영화 에서는 이별 정한의 으뜸노래로 고려 가요 가시리가 왕후의 노래로 표현된다. 공민왕과 홍림 사이에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왕후에게 딱 어울리는 노래였기에 가시리 가사가 나오자마자 왕후의 감정을 이해하는 동시에 고전의 멋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쌍화점에 그치지 않는 또 다른 고전문학의 연출에 대해 제작진에게 나도 모르게 감사함을 느꼈다.
    인문/어학| 2014.07.05| 4페이지| 1,000원| 조회(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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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주몽>과 주몽신화에 대한 나의 감상과 발전 문제
    고전문학의 현대적 이해와 감상두 번째 보고서드라마 과 주몽신화에 대한 나의 감상과 발전 문제제출일 : 2014. 5. 6 (화)과 목 : 고전문학의 현대적 이해와 감상교수님 : 최진형 교수님학 번 : 20100011학 과 : 국어국문학과이 름 : 윤근해드라마 과 주몽신화 감상에 앞서한참 중국의 동북공정사업과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시끄러운 논란이 많을 당시, 우리 미디어 매체에서는 경쟁적으로 역사관련 작품을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고대 고구려 건국시조를 다룬 드라마 이었다. 은 우리 민족 영웅 일대기를 그려내, 국민드라마라는 말까지 들으며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푹 빠지게 했다. 나 역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극에 대한 생각을 달리했다. 원래 TV를 잘 보지도 않을뿐더러 사극이라면 거리가 더욱 멀었던 나였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역사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을 갖고 사극을 본다면 생각 외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드라마 과 주몽신화의 거리고구려의 주춧돌을 세운 주몽은 우리에겐 시조(始祖)의 느낌이 강하다. 그 위대한 역사적 인물을 드라마로 각색해 본다는 자체가 현대의 우리에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원작과도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 방영 전부터 드라마 과 주몽신화의 거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의 걱정이 있었다.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많이 포함되었기에 이 드라마의 정체성에도 많은 문제를 제기했으며 작가에 대한 비난 역시 있었다. 원작을 다루는 입장에서는 절대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내가 생각해 본 드라마와 주몽신화의 거리로는 첫째, 리더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 주몽신화에서는 주몽의 능력을 알에서 태어나 스스로 활을 만들어 쏠 뿐만 아니라 활을 쏘기만 하면 백발백중이라 말했다. 또 주몽 스스로 날랜 말을 알아보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만큼 처음부터 지혜로웠다고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의 주몽은 인간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리바리하며 자기 자신의 안전조차도 지킬 수 없는 나약하고 철없는 인물로 나온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주몽이 맞나 생각들 정도로 망나니였다. 성년식이 주몽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며, 고비를 겪으면서 점점 왕자의 면모로 변해간다. 내 생각에 이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신화의 주몽을 더욱 신성시하기 위함인 동시에 드라마 주몽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고 그가 어떻게 영웅이 되어 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된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반응과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주몽의 비현실적인 능력을 나타내어 우리와 원래부터 다른 존재라는 것을 말한다면 시청자들의 공감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어떤 극적인 계기로 인해 보잘 것 없던 주인공이 마음을 다잡고 점차 강해지는 것이 드라마의 큰 성공 요소이고, 그것이 큰 공감과 희망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둘째, ‘옛 땅을 회복한다’는 뜻의 다물군은 그 의미가 드라마에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시기가 주몽신화와 차이를 보인다. 드라마의 금와와 해모수는 주몽이 태어나기 전부터 다물군이라는 조선 유민의 군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을 보면 다물군이 만들어진 시기는 고구려 말이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족보를 꼬아놨기에 이런 어쩔 수 없는 설정을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다.삼각관계로 그려진 영웅 신화의 족보드라마 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나간 것이 큰 성공요인이라고 본다. 물론 기존의 주몽신화 족보를 뒤죽박죽 섞어놔 원작을 알던 시청자들을 큰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단군으로 시작해 비류, 온조, 대소까지 이르는 그 큰 계통을 몇 세대씩 건너뛰어 이은 것이 시공간적 제약이 있는 드라마에서 모든 것을 다루기에 효과적인 장치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사랑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두 세대나 건너뛰어 동시대 사람으로 그려진 해모수, 금와의 우정으로 내용이 더 극적으로 전개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고구려 건국 내용이 주가 되어야 할 드라마에서 초반에 너무 해모수-유화-금와의 삼각관계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가 싶었다.더 발전적으로 생각해 봐야할 문제내가 궁금했던 것은 실제 금와와 유화의 관계이다. 드라마에서는 금와와 유화를 짝사랑 관계에 놓고 금와가 지음(知音) 해모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의 부인인 유화와 그의 아들 주몽을 거둔다. 하지만 해모수와 금와가 절친한 사이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금와는 유화를 거뒀을 것이 분명하다. 이미 삼국사기에는 금와의 일곱 아들과 주몽이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이것은 유화와 주몽을 왕실 대접해 준다는 것인데 아무리 유화의 발견 배경이 신묘했다고 하더라도 관심이 없었으면 내쫓김을 당했을 것이다. 여기서 금와가 유화를 후궁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보인다.
    인문/어학| 2014.07.05| 3페이지| 1,000원| 조회(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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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유사 <단군신화>와 드라마 <태왕사신기>
    삼국유사 와 드라마 에 대한나의 감상과 발전 문제와 감상에 들어가며우리나라 최초의 건국신화이자, 국조전설이라 할 수 있는 단군신화는 학창시절 사회, 도덕시간에 배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의 뿌리와도 같은 그 이야기를 정확하게, 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현실이다. 나도 국문과에 들어와 를 원문으로 공부하기 전까지는 교과서에서 배운 정도로만 어설프게 알고 있었기에 어디 가서 누가 물어 본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을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었다.이렇게 예전의 나처럼 에 대해 단순히 곰과 호랑이가 쑥, 마늘을 먹는 얘기로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따라서 드라마 는 ‘단군신화’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의가 있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에 대해 드라마를 봄으로써 한 번 더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는 것이다.물론 가 컴퓨터 그래픽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허구적’인 느낌을 준 것은 분명하다. 나 역시 중간 중간에는 마치 새로 나온 판타지게임의 광고를 보는 듯싶었으니까. 또 그 내용이 삼국유사 의 원문과는 다른 점도 있기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위험성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단점들보다 앞에서 말했듯이 드라마 의 언급에서 더 많은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자칫 잊고 살 수 있는 우리의 역사를 드라마를 통해 보고, 그 후 많은 미디어매체에서 이 드라마의 제작과정이나 내용 등의 시비를 다루게 된다면, 의 내용이 한 번이라도 더 표면에 뜨기 때문이다.와 나의 분석1. ‘동굴’의 의미단군신화에 나오는 ‘동굴’과 태왕사신기에 나오는 ‘동굴’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단군신화에서는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기 위해 쑥과 마늘을 먹는 고행의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동굴이 나온다. 장소가 왜 하필 동굴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햇빛을 보면 안 된다는 전제가 있었음) 보다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생각돼서가 아닐까 추측해보고 에서도 동굴의 쓰임새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에서의 동굴은 가진이 환웅과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곳(부상 입은 가진을 환웅이 치료해줌)이자, 새오에게는 환웅의 아들을 잉태하는 곳이다. 두 여자가 갔던 동굴이 동일한 동굴인가는 드라마 상으로는 알 수 없지만, 두 여자에게 특별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동굴’이 가진과 새오가 환웅에게 은혜를 입은 곳이라 정의하고 싶다. 또 동굴의 그 캄캄한 어둠이 ‘신’적인 존재(환웅)의 환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공간이라 더 그 장치가 뚜렷이 부각되었다고 본다.2. 원주민과 이주민원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원주민’이라 칭하고, 다른 지역에서 옮겨와 사는 사람을 ‘이주민’이라 한다. 수업시간에 배웠듯이 곰, 호랑이 부족은 본래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토착민이자 원주민이며, 환웅의 무리는 새로 그 지역에 들어선 이주민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 웅족 원주민들은 환웅 이주민들의 세력에 통합되었다. 이주민의 세력이 더 컸고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호족은 이주민에 많은 세월동안 저항하고 불복종했고, 마지막 역시 가진은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선택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이주민의 세력에 통합되거나 복종하느니 사후세계에서라도 자신 스스로가 최고인 세계에서 살 것이라는 강한 의지가 보이지 않았나 싶다.우리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우리의 선조들을 돌에 비유할 생각은 없지만, 가진의 입장에서 보면 딱 그 꼴로 이주민이 아니꼬웠을 것이다. 드라마 의 내용상으로는 새오, 가진, 환웅 사이의 삼각관계로 가진이 질투심에 불타 그런 결정을 한 것도 없잖아 있겠지만, 그러한 설정을 한 점에서 이주민과 원주민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했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겠다. 또 덧붙이자면, 에서는 신(환웅)의 도움을 받지 않으며,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우리 민족이자 인간(호족)의 굳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고 좀 과장된 추측을 해본다.와 에서 더 생각해 볼 문제한 문헌을 참고해 ‘웅족’와 ‘호족’에 대해 살펴보겠다.‘맥’부족은 여신(女神)을 숭배하고, 여자 족장을 가진 부족이다. 이 사실은 우하량 유적에서 발굴된 실물 크기의 다양한 여신의 토상에서 알 수 있다. ‘맥’부족의 대표적인 예는 ‘곰(熊)’토템 부족이었고, 《후한서》에서 “맥이(貊夷)는 웅이(熊夷)”라고 요약하였다.‘예’부족은 ‘범(虎)토템’ 부족이었다. 《후한서》에서는 “(예족은) 해마다 10월이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주야로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중간 생략) 또 범을 신으로 여겨 제사 지낸다”라고 하였다. ‘예’부족의 부족장은 부계였다고 추정되는데 눈강 부근의 유적에서는 석검(石劍)이 많이 나오고, 사슴과 멧돼지 사냥의 생활습관도 부계사회 남성부족장의 부족임을 시사해준다.⇒ 위 문헌의 내용에서 본다면, ‘맥’부족인 ‘웅족’은 모계사회, ‘예’부족인 ‘호족’의 부계사회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환웅의 아이를 잉태해야 한다는 점에서 곰과 호랑이는 ‘여자’가 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문헌에 따른다면 ‘호족’은 남성이 부족장인 부족이다. 물론 이것도 그 부족이 생활하던 주변 환경이나 장식품, 사냥도구 등을 보고 추측하는 것이기에 정확하다 말 할 수는 없지만 여태까지 연구한 학자들의 말로는 그렇다는 것이다.드라마 에서는 호족 여성인 가진을 부족장으로 그려냈고, 가진 이전의 부족장도 여성으로 그려냈다. 이것이 웅족의 부족장인 새오와 힘의 크기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호족의 부족장을 여성으로 설정한 것인지, 아니면 환웅을 짝사랑하는 캐릭터로 질투심을 가진 여인의 스토리 전개상 필요해서 그런 것인지가 궁금해졌다.또 위 문헌의 전제로 생각해보자면 에서 곰만 인간이 되고, 호랑이는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곰은 여성이기에 ‘사람이 되었다.(즉, 환웅의 아이를 잉태)’라고 표현하고 호랑이는 남성이기에 ‘사람이 되지 못했다.(아이를 잉태할 수 없음)’라고 나타낸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을 해봤다.와 의 비교 감상을 마치며이번 수업을 계기로 드라마 를 처음 접했다. 방영 당시 논란이 많았던 것은 기억을 한다. 지금도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SF물이냐, 광개토대왕을 모욕하는 드라마다’등의 비판적인 평들이 가득하다. 물론 나는 의 1화 단군신화 부분만 봤으며,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줄거리만 알고 자세한 부분은 모르기에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에 뭐라 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1화만 놓고 봤을 땐, ‘100% 가공된’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의 역사에 상상력과 재미요소를 가한 작품이라 본다. 또 곰과 호랑이를 부족으로 그려내고(물론 많은 학자들이 그렇게 연구해왔지만) 광개토대왕과 연결 지었다는 자체가 참신한 발상이라 생각됐다. 역사의 중대한 인물을 한 사람으로 이은 작업이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물론 원문을 보고 드라마 를 보면 참 많은 단계를 건너뛴 상상력을 요구하지만 말이다.
    인문/어학| 2014.07.05| 5페이지| 1,000원| 조회(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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