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는 선천적으로 활달하고 친절한 성격을 타고나신 듯 하다. 서른 넷이 될 때까지 당신께서는 오하이오 주에 있는 비드웰 이라는 읍내에 터를 닦고 있던 토마스 버터워스라는 남자의 소작농이셨다. 그 무렵 아버지는 당신 소유의 말 한 필을 장만하셨는데 토요일 저녁이면 그 놈을 타고 다른 소작농 친구들과 어울려 몇 시간이고 읍내를 돌아다니셨다. 읍내에 나가면 으레 맥주 몇 잔을 걸치시고는 토요일 저녁이면 농부들로 만원인 벤 헤드 살롱 주위를 서성이셨다. 노랫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바에는 잔이 부딪히는 소리로 항상 시끌벅적했다. 열 시쯤이 되면 아버지는 다시 그 놈을 몰고 인적 없는 시골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셔서는 말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자리를 봐주고 나서야 잠자리에 드셨는데, 잠자리에 드신 아버지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그 당시 당신께서는 도대체가 다시는 일어나실 생각이 전혀 없으신 분 같기까지 했다.아버지가 당시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어머니와 백년가약을 맺게 된 것은 서른 다섯이 되던 해 봄이었고, 이듬해 봄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내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 뒤로 두 분의 삶에 변화가 있었다. 다시 말해, 두 분께 어떤 야망이 생겼던 것이다.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출세에 대한 야심이 두 분을 사로잡았던 것이다.아마도 이 모든 건 어머니 때문이 아니었다 싶다. 교사라는 직업으로 미루어 어머님께서 책과 잡지를 읽을 수 있었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날 곁에 앉혀두고는 가필드나 링컨을 비롯해 여타 미국인들이 어떻게 가난을 딛고 위인이 되었는가에 대한 글을 읽어주셨던 기억이다. 아마도 내가 뱃속에 들어차 있을 때부터 어머니께서는 내가 자라 언젠가 이 도시를 다스릴 인물이 되리라 꿈꾸어오셨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어머니는 아버지를 부추겨 농사일이며 말이며를 모두 처분하고 아버지 나름의 사업을 시작하라고 종용하셨다. 어머니는 훤칠한 키에 긴 코와 불안해 난생 처음 삶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시작부터 부모님은 낭패를 맛보아야 했다. 내 경우에는 자라보았자 결국 날 기다리는 건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는 삶뿐일 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찬 우울한 소년이었는데, 이러한 생각은 모르긴 몰라도 즐거워야 할 유년 시절이 양계 농장 일에 허비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에서 기인했을 것이다.이러한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닭들에게 얼마나 많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다. 이 참사의 시작은 달걀 한 알에서 출발한다. 알에서 부화하여 부활절 카드에 그려져 있음 직한 모양으로 복슬복슬하던 요 병아리란 놈은 몇 주 동안은 잘 살아간다. 하지만 이내 예의 그 복실한 털을 벗어내고 소름이 끼칠 만큼 숭악한 몰골이 되면서 아버지가 피땀 흘려 마련한 옥수수며 밀을 싸그리 먹어치우기 시작하는가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콜레라니 뭐니 하는 병에 걸려서는 해를 바라본 채 멍하니 서 있다가 픽 쓰려져 죽고 마는 것이다. 그래도 간간이 몇 마리의 암탉과 수탉 한 마리가 조물주께서 하사하신 신비로운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부단한 사투 끝에 살아남아 교미를 하게 된다. 암탉이 낳은 이 알들에서 병아리가 나오게 되고 이로써 그 끔찍하고 위험 천만한 과정이 완결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믿을 수 없을 만치 복잡다난한 것이다. 십중팔구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양계 농장에서의 유년 시절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 한 마리의 병아리에 걸었던 그처럼 지대한 희망과 바램은 일순간 또 다시 참혹하게 깨어지고 만다. 이제 막 인생의 출발점에서 발을 떼어놓기 시작한 이 병아리들은 명민하고 총명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처럼 멍청할 수가 없는 놈들인 것이다. 우리네 인간들에게 운명의 장난이란 게 참으로 가혹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 놈들에게도 매한가지인 것 같다. 운 좋게 병치레로 인한 죽을 위기를 넘긴다 싶으면 하필 마차 바퀴 아래를 지나가다가 보기 좋게 쥐포가 되어 다시 저승길로 가고 마는 것이다. 해충은 또 어찌 그리 많은지 녀인생을 망쳐선 안 된다. 이런 것은 당신이 읽어야 할 게재는 아닌 것이니까. 차라리 꽁꽁 얼어붙은 알래스카의 언덕에서 금을 캔다거나 정치인의 진실함을 믿는다거나 아니면 이 세상은 매일매일 점점 더 행복한 곳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선의는 결국엔 승리한다고 하는 믿음을 믿는다면 몰라도, 절대로 무슨 닭이 어쩌느니 하는 문학 작품들이 있걸랑 절대 읽지도 믿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해두건 데, 그것들은 당신이 읽을 거리가 못 되는 것들이다.# 아버지는 마차 꼭대기 앉아 말을 모셨다. 당신께서는 마흔 다섯에 이미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하셨고 살집도 약간 붙으신 상태였다. 게다가 어머니와 닭들과의 오랜 동거기간 동안 아버지는 습관적으로 말수도 적어지고 의기소침한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양계장에서의 십 년 내내 당신께서는 이웃 농가에서 날품을 파셨는데 그 일로 벌어들인 수입은 대부분 윌머 씨가 운영하는 콜레라 치료소나 비들로의 박사의 달걀 숙성소에서의 질병 치료비용, 아니면 종종 가축 신문에 난 광고에서 어머니께서 발견하신 몇몇 처방전을 위한 비용으로 충당되었다. 아버지 양쪽 귀 바로 윗부분에는 두 개의 작은 머리카락 덤불이 있었다. 어린 시절 어느 겨울날 일요일 아버지가 난로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은 채 졸고 계시는 동안 그 옆에 앉아서 그 덤불들을 쳐다보곤 하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책을 읽어내기 시작했고 내 자신의 생각도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던 나의 눈에, 아버지의 정수리 근처에 머리카락이 빠져 허옇게 드러난 맨살은 흡사 미지의 세상에 대한 불가사의를 파헤치기 위해 자신의 영지인 로마에 시저가 내었을 법한 주작대로를 연상케 했다. 아버지의 귀 윗부분에 난 머리카락 뭉치는 흡사 숲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는 둥 걷는 둥 하는 상태에서 내가 꾼 꿈이란 양계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달걀에 얽매일 필요도 없는 한 경치 좋은 곳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걷는 꿈이었다.# 수백, 심지어 수천 마리의 병아리들이 알에서 부화하는 양계장에는 종종 놀랄만한는 그만 저 세상 신세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 가여운 것이 살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버지에게는 실로 커다란 비극 중 하나였다. 당신께서는 만일 다리가 다섯 달린 암탉이나 머리가 둘 달린 수탉을 키워내기만 한다면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기실, 아버님께서는 이 기이한 놈들을 시골 장에나 내다 팔거나 아니면 다른 농군들에게 눈요기 감으로 선뵘으로써 돈을 버실 궁리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어찌 되었건 간에, 아버지는 우리 양계장에서 부화한 그 어린 괴상망측한 것들을 모두다 챙기셨던 것이다. 그 녀석들은 알코올에 넣어져 유리병에 한 마리씩 보관되어졌다. 아버지는 이 어린것들을 손수 박스에 조심스럽게 담아서는 당신의 바로 옆자리에 놓아두시는 지극 정성을 보이며 여행길을 나서셨던 것이다. 아버님께서는 한 손으로는 말고삐를, 다른 족 손으로는 상자를 꼭 움켜쥐고 말을 모셨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는 제일 먼저 이 상자와 병들을 챙기셨다. 내가 오하이오 주의 비드웰 읍내에 있는 한 식당의 지배인으로 있는 동안 이 병들 속에 든 기이한 것들은 카운터 뒷벽에 놓여졌다. 어머니께서는 종종 이런 걸 식당에까지 가져다 놓느나며 반기를 들으셨건만, 아버지는 이 보물단지에 대한 문제라면 돌처럼 의지를 굽히시지 않으셨다. 아버지의 주장대로라면 이 기이한 것들은 분명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이상하고 기이한 것들을 보고싶어하기 마련인 것이다.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그건 바로 나에 대한 어머님의 야망이었다. 어머니께서는 아들이 입신양명하기를 바라셨기에, 읍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면서 읍내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자 아래에는 다소 강한 명령조로 "여기서 드시오" 라고 떠 놓으셨는데 내가 봐도 그 말을 듣고 먹으러 올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했다.# 어머니와 내가 잠을 자고 있는 기나긴 밤 내낸 아버지는 숙박객들의 점심 도시락에 들어갈 샌드위치 용 고기를 구워내셨다. 그 당시 아버지의 머리에 비로소 출세에 대한 생각들이 자였던 것인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그는 다소 신경이 거슬렀던 것이다.# 당신께서는 껍질을 깨지 않고도 손바닥 안에 앞뒤로 굴리기만 해도 달걀을 세울 수 있다고 단언하신 것이다. 아버지의 설명에 이렇게 굴리다 보면 손바닥의 온기로 인해 달걀 안에 새로운 무게 중심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아버지의 설명에 조 케인은 약간 흥미를 보이는 듯 했다. "이래 보여도 여태껏 수많은 달걀을 다뤄왔던 사람이라오. 어느 누구도 달걀에 대해 나만큼 많이 아는 사람은 없지." 아버지의 말씀이었다.# 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은 첫 번째 노력의 실패에서 오는 좌절감으로 더욱 불이 붙어, 아버지는 이번에는 선반에서 그 흉물스런 병아리 표본이 들어있는 병들을 손님에게 선보이기 시작하셨다. "어떻소, 다리가 일곱 개에다 머리가 둘 달린 병아리 놈들 한번 보실라우?" 아버지는 당신께서 가장 애지중지하는 이 보물들을 들어 보이며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기운에 찬 미소가 퍼졌다. 카운터로 되돌아온 아버지는 젊은 농부 시절 토요일 저녁마다 나귀를 타고 달려갔던 벤 헤드 살롱에서 보았던 사내들의 행동을 흉내내며 조 케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셨다. 알코올에 잠긴 채 병 속에 들어 있는 그 흉측한 몰골에 속이 거북해진 손님은 돌아가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카운터에서 뛰어나오신 아버지는 이 젊은이의 팔을 잡아끌면서 다시 그를 자리에 앉혔다. 아버지는 점점 화가 나셨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표정 관리를 하시고는 다시 청년에게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그리고 나서 이 병들을 다시 선반에 올려놓으셨다. 돌연 한 턱이라도 쓰시려는지 아버지는 본인이 계산할 테니 새로 데운 커피 한 잔과 시가 한 대를 태우겠느냐며 손님에게 반강제적으로 청하셨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버지는 후라이펜을 집어 들더니 카운터 아래 놓여있던 단지에서 식초를 꺼내 가득 채우시고는, 새로운 트릭 하나를 더 보여주겠다며 큰소리치셨다. "식초로 채운 이 후라이펜에다가 이 달걀을 삶는 거요. 그러면 이오."
# 동부로부터 편지를 보내온 어느 친구의 청에 따라 나는 마음씨 좋고 수다스러운 사이몬 위일러를 찾아가, 나의 친구의 친구가 되는 리오나이다스 W 스마일리의 안부를 물은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를 아래에 적어 보겠다. 지금 생각하여 보면 리오나이다스 W 스마일리란 인물은 순전한 가공의 인물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심이 자꾸 들게 된다. 즉 나의 친구가 그런 이름을 가진 인물과 안면이 있던 것은 결코 아니고, 다만 그 이름을 늙은 위일러에게 전하면 위일러로 하여금 그 악명 높은 짐 스마일리의 행적을 연상케 하여, 따라서 그 수다스러운 늙은이가 내게는 하등의 소용도 닿지 않을 뿐더러 길고도 지루한 짐 스마일리의 행적을 밑도 끝도 없이 늘어 놓음으로써 나를 괴롭히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꾸며낸 수작이 아니었던가 하고 의심한다는 말이다. 만일 내 친구의 계교가 그런 것이었다면 그의 의도한 바는 적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내가 이제는 폐촌이 되다시피 한 에인절 광산촌으로 사이몬 위일러를 찾아갔을 때에 그는 다 쓰러져 가는 어느 주막집의 난롯가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는 뚱뚱하게 살이 찌고 대머리가 벗겨진데다가 그 조용한 얼굴에는 그지없는 부드러움과 소박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후닥닥 잠이 깬 그는 내게다 인사를 하였다. 나는 그에게 내 친구의 한 사람이, 그의 소시적의 다정한 친구였던 리오나이다스 W 스마일리라는 젊은 교직자인 목사님이 이 에인절 광산촌에 산 일이있다 하며, 그의 안부를 묻는 일을 내게 위촉하였노라고 말했다. 나는 위일러 씨가 이 리오나이다스 W 스마일리의 근황에 관하여 무엇이든 말씀하여 주시면 그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오나이다스 W 목사라구요? 흠, 리오나이다스라- 글쎄 그런 양반은 모르지만 짐 스마일리라는 이름의 사나이가 이 광산촌에 있었던 것은 사실입죠. 가만 있자, 그게 그러니까 천팔백사십구 년의 겨울이 아니면 오십 년의 봄이 틀림없습니다.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고 하면 그가 처음 이 촌에 왔을 때엔 선광용의 큰 물홈통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무렵이었으니까요. 좌우간 그는 세상에도 야릇한 버릇이 있는 친구였죠. 어느 때나, 또 누구하고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돈을 걸게만 할 수 있다면 무엇에든 돈을 거는 버릇이 있었단 말씀이야.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입장을 바꾸어 반대로 걸어도 좋다는 거지. 돈 걸기 내기를 하는 한 상대방만 만족하면 자기는 어느 쪽에 걸던 무방하다는 뱃심이죠. 한데 이상하지, 언제나 재수가 좋았단 말씀이야 십중팔구 이겼으니까. 누가 뭐라고 얼씬거리기만 하면 벌써 이 친구는 내기를 하자고 덤벼들고, 방금 얘기한 대로 상대방이 어느 쪽에 걸건 자기는 그 반대편에다 돈을 걸겠다고 나서는 것이죠. 경마가 있던 날, 경마가 끝나고 보면 그 친구는 돈이 득실득실하거나 아니면 동전 한푼 없게 된단 말야. 개싸움이 있으면 거기에 돈을 걸고, 고양이 싸움이 있으면 고양이에 돈을 걸고, 닭 싸움이 있으면 닭에다 돈을 걸고 하는 식이란 말씀이야. 더 말할 것 없이 새 두 마리가 울타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면 어느 쪽 새가 먼저 날 것이라는 데다 돈을 걸어 내기를 하는 친구란 말씀이야.# 워커 목사님의 부인이 한번은 대단히 편치 못하여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 아마 이번엔 회춘하시기 힘들다고 생각들을 한 일이 있었죠. 한데 어느 날 아침에 목사님이 들어오시는데 스마일리가 일어나 부인의 병세가 좀 어떠냐고 묻자 목사님이 오늘은 훨씬 나아졌다고 말하고 이대로만 믿고 나아가면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의 도움으로 병이 완쾌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마치 그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스마일리는 자기의 말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각지도 않고, '난 부인이 절대로 낫지 않는다고 이 달러 오십 센트를 걸 테니 내기합시다'라고 불쑥 말했습죠.# 바로 스마일리가 말씀이야, 암놈의 말을 한 마리 갖고 있었는데- 동리의 입이 건 친구들은 한 바퀴에 십오 분 걸리는 몹쓸 말이라고 했지만 물론 그것은 농담이었죠. 왜냐하면 그 말은 그보다는 빨리 뛰는 말이었으니까요- 여하간에 그놈의 말이 언제나 해수병이 아니면, 디스템퍼에 걸려 있거나 아니면 폐병이라든가, 아니면, 이와 비슷한 다른 병에 걸려 있어, 뛰는 속도가 느렸음에도 불구하고 경마에서 주인한테 돈을 벌게 해 주는 말이었습죠. 사람들은 그 말을 이삼백 야드 가량 앞세워 놓고 경주를 시작하여도 도중에서 따라잡아 오히려 앞서곤 했습죠만. 웬일인지 그 말은 언제나 끝판에 가선 막바지 고비에 흥분하고 기를 쓰며 깡충깡충 뛰고, 다리를 사방팔방으로 내흔들었죠. 어떤 때는 도랑 쪽으로, 또 어떤 때는 하늘 쪽으로, 또 어떤 때는 울타리 쪽으로 다리를 내저으며 씩씩거리는 숨결과 콧김과 기침으로 온통 먼지와 야단법석을 피우면서, 결승점에 이르러서는 언제나 자로 잰 듯이 목 하나의길이만큼 앞서서 골인을 했단 말씀이거든.# 스마일리는 이 개 때문에 언제나 돈을 벌었는데 단 한 번 실수한 일이 있었습죠. 제재소의 동그란 톱을 갖고 뒷다리를 잘랐기 때문에 뒷다리가 없는 개하고 맞붙었을 때입니다. 싸움에 한창 열이 올라 이젠 돈도 걸대로 걸었고 그의 장기를 발휘할 시기가 되었을 때, 그만 뒷다리가 없는 것이 알려지자 당황하고 아차 하는 표정을 짓더니 만사를 체념하는 빛이 돌고, 그 이상 싸움엔 이기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그만 져버리고 말았습죠. 개는 가슴 아픈 표정으로 스마일리를 쳐다보며 도대체 개 싸움에서 자기의 장기는 뒷다리를 물구 늘어지는 것인데, 뒷다리가 없는 개하고 싸움을 붙여준 것은 주인의 잘못이라는 듯이 원망스럽게 보더니 저만큼 비실비실 걸어가 주저앉더니 그만 죽어 버리고 말았습죠.# 그는 어느 날 개구리를 한 마리 잡아 집으로 갖고 가 그놈을 교육하겠다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석 달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뒷마당에 앉아 그 개구리한테 높이뛰기 공부를 배워줬더란 말씀이야. 한데 놀랍게도 성공을 했더란 말이지. 그놈의 꽁무니를 한 번 줴지르면 마치 도우넛 덩어리가 하늘로 치솟듯이 껑충 뛰어 올라 한 번 아니면 두 번 재주를 넘고 날씬하게 고양이처럼 땅 위에 내려 앉는단 말씀이야. 처음에는 파리를 잡아 먹는 것으로 높이뛰기를 시작하여 늘 훈련을 계속하다 보니 눈에 띄는 파리는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영락없이 잡아먹게 됐거든. 보통 개구리도 교육시킬 나름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스마일리가 늘 말했는데, 나 역시 그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스마일리가 대늘 웹스터- 대늘 웹스터란 그 개구리의 이름이었습니다-란 놈을 여기 이 마루바닥에 놓고 '파리다, 대늘, 파리야!' 하고 소리만 치면 번개같이 곧장 뛰어 올라 저기 저 카운터에서 파리 한 마리를 잡아 먹고 철썩하고 다시 내려앉아 진흙 덩어리처럼 육중하게 자리잡고, 마치 보통 개구리가 하는 짓 이상으로 특별한 짓을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태연하게 드러누워, 뒷다리로 머리를 슬슬 긁는 꼴을 내 눈으로 본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니까 말씀이지. 그렇게 재주가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솔직담백한 개구리는 처음 봤죠. 평지에서 뛰기 시합을 하면 그 족속 중의 어느 놈보다도 한 번에 멀리 뛰었단 말입니다. 즉 넓이뛰기가 그놈의 장기였단 말씀입니다. 알아들으세요? 그래서 넓이뛰기 시합이라면 스마일리는 귀 떨어진 동전 한푼이라도 있으면 내기를 걸었단 말씀이야. 스마일리는 되게 그 개구리를 자랑 삼았는데, 그도 그럴 법한 것이 세상 각처 안 다녀 본 곳이 없는 친구들도, 그렇게 잘 뛰는 개구리는 처음 보았다고 감탄하는 판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 낯선 친구는 잠시 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슬픈 듯이 '난 낯선 고장에 혼자 와서 개구리 한 마리도 없는 몸이오. 하지만 개구리 한 마리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돈을 걸겠소'라고 대답했죠. 그러니까 스마일리는 '염려 마슈, 염려 마슈, 이 상자를 잠깐 들고 있으면 내가 가서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다 드리리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스마일리가 건 돈 곁에다 자기도 돈 사십 달러를 내놓고 상자를 들고 앉아, 스마일리가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게 됐습죠. 그래서 그 친구는 거기 앉아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다가 드디어 개구리를 꺼내고 호주머니에서 숟갈을 꺼내 개구리의 입을 벌리고 메추리 잡는 납덩어리 산탄알을 잔뜩 쑤셔 넣어 턱까지 채워 마루 위에 내려놓았죠. 그 동안 스마일리는 늪으로 가서 진흙탕 속에서 철벅거리고 다니면서 드디어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 가지고 돌아와 그 친구에게 주면서, '자 준비가 됐으면 그놈을 대늘 곁에 앞발을 가지런히 맞추어 놓으시오. 내가 신호를 할 테니'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나-둘-셋-가라!' 하고 악을 쓰니 두 사람이 각기 자기 개구리의 꽁무니를 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새로 잡아온 개구리는 신이 나서 뛰어갔지만 대늘이란 놈은 숨을 크게 몰아쉬고 양쪽 어깨를 이렇게 프랑스 사람처럼 움츠릴 뿐
#“어떤 신사와 숙녀 한 분이 오셨습니다, 선생님.” 초인종이 울리자 언제나 그랬듯이 문지기 아내가 내게 일러주었다. 그 당시 종종 그랬듯이(소망은 사고의 아버지가 되는 법이라) 곧 그들이 초상화를 부탁하러 온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번에도 손님은 초상화를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바의 손님은 아니었다. 그들은 초상화를 주문하러 온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난 그런 기미를 처음에는 전연 눈치 채지 못했다. 신사는 약 50세 가량으로 키가 크고 곧은 체격에, 약간 반백의 콧수염을 길렀고 멋지게 어울리는 산책용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난 이런 그의 특징을 직업적인 눈으로 살펴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발사나-더욱이 재단사의 시각으로 보았다는 뜻은 아니다. 대부분의 유명인사들이 만일 종종 뛰어난 점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그를 유명인사로 착각했을 것이다. 앞모습이 번지르르한 사람은, 말하자면, 결코 유명인사일 리가 없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진리로 여기고 있었다. 숙녀를 힐끗 쳐다보니 이 역설적인 말이 생각났다. 그녀 역시 너무 뛰어나서 유명인사가 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이런 두 유명인사를 함께 만나기란 거의불가능한 일이다.# 모나크 부인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것은 자만심에서가 아닌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그러자 곧 그녀의 남편이 그녀에게 말했다. “여보, 일어서서 당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그래!” 그녀는 남편 충고에 따랐으나,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일어설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화실 끝까지 걸어갔다가 얼굴을 붉히며 다시 돌아왔다. 남편에게 가 있는 그녀의 시선은 안절부절 못하고 간청하는 듯했다. 파리에서 우연히 경험한 어렴풋한 한 사건이 떠올랐다. 연극 연출을 맡기로 한 어떤 극작가 친구와 그 곳에 같이 있을 때였는데, 한 여배우가 역할을 맡게 해달라고 그 친구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녀는 지금 모나크 부인이 하는 것과 똑같이 그 친구 앞을 왔다 갔다 했다. 모나크 부인도 그 여배우처럼 잘 했지만, 나는 박수를 자제했다. 이렇게 보수가 형편없는 일에 그런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별난 일이었다. 그녀는 연봉 만 파운드의 수입은 되는 것 같았다. 그녀 남편은 그녀를 아주 적당한 단어로 묘사했는데, 그녀는 근본적으로, 당시 사용하고 있는 런던 통어로 본질적, 전형적으로 ‘스마트’하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자세는 같은 논법으로, 두드러지고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것이었다. 그만한 나이의 여자로서는 허리가 놀랄 정도로 가늘었으며, 더욱이 그녀는 정통적인 자세로 팔꿈치를 굽히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올린 자세도 각도가 관습적이긴 했지만, 왜 그녀는 내 화실을 찾아왔을까? 큰 상점에서웃옷들을 시험 삼아 한 번씩 입어 보는 일이 틀림없이 어울릴 텐데. 나는 내 손님들의 생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취향이 있을 것 같아 겁을 집어 먹었다. ‘예술적’이라는 것은 사실 머리 아픈 문제였다. 그녀가 다시 자리에 앉자 나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화가가 모델에게서 제일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은 자세를 취하는 재능이라고 말해 주었다.#제가 그녀와 결혼했을 때 그녀는 아름다운 조각품으로 알려졌었지요.”#그런데 지금은 어떤 사정으로, 얼마 되지도 않던 수입도 줄어들어 최악의 상태가 되었고, 그들은 용돈이라도 벌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친구들은 그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생활비까지 보태 주려고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신용을 받을 만한 옷차림, 태도, 인품은 갖추고 있었다. 신용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호주머니는 대체로 비어 있어 쨍그렁하고 동전 한 닢 떨어지는 소리도 드물었다.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그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들이 나에게 요구했던 것은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나도록 돈을 채워달라는 것이었다. 다행히 그들 사이에는 자식들이 없었는데, 나는 그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아마도 우리들과의 거래를 비밀로 해두고 싶은 눈치였다. 이것은 ‘스타일’이라는 점에서만 이용해 달라고 말했기 때문에 얼굴을 그리게 되면 그들의 얼굴이 알려지게 되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녀의 남편도 역시 일어섰다. 그는 일어서서 슬픈 눈초리로 나를 보고 서 있었으나, 이러한 훌륭한 남성이 그런 얼굴 모습을 짓는 것이 가슴 아팠다. “때로는 그러한 사람을 쓰는 것이 도움이, 저, 도움이......?” 그는 망설였다. 그가 의미하는 바를 내가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었던 것이, 나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러자 그가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진짜 실물의 신사나 숙녀 말입니다.” 나는 적적으로 동의할 마음이어서, 그 말에는 일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 말에 소령은 슬픔을 꾹 누르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하게 되었다.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우리들은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습니다.” 말을 하지 않고 슬픔을 꾹 참는 것은 잘 전염되는 법, 부인은 이를 참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내가 그 사실을 알기도 전에 모나크 부인은 다시 소파 위에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한쪽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녀는 재빨리 다른 손으로 눈물을 닦았는데, 그녀가 나를 쳐다보자 나는 당혹감을 금할 수 없었다.“그놈의 일자리! 지원해서, 기다리고, 기도하지 않은 일자리가 없답니다. 우리의 형편이 정말로 나빠진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비서직과 같은 그런 종류의 일들 말입니까? 차라리 귀족계급을 달라는 편이 나을 겁닏. 저는 어떤 일이라도 할 생각입니다. 우편 배달원이나 석탄 운반인처럼 힘도 강합니다. 금빛 수를 놓은 모자를 쓰고 잡화상 앞에서 사륜 승용차의 문을 열어주는 일도 마다 않겠습니다. 역 근처를 서성거리다가 여행용 가방도 운반하고, 우편 배달부일도 할 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군요. 이미 세상에는 저 자신과 같이 유능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포도주를 마시며 사냥꾼을 고용했던 신사들이 가난한 거지 신세가 되어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들의 기운을 돋우어주자, 손님들은 마침내 일어섰다. 나는 시험 삼아 한 시간 정도의 사간을 내어 그려보기로 했다. 우리들이 그 문제를 협의하고 잇을 때 문이 열리고 미스 첨이 젖은 우산을 가지고 들어섰다. 그녀는 마이다 베일까지 버스를 타고, 그 다음 반 마일 가량은 걸어와야 했다. 그녀는 어색할 정도로 얼굴이 불그스름하고, 빗물에 약간 젖은 것 같았다. 나는 그녀가 방에 들어올 때마다 그녀 자신은 이것이라고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아가씨인데도 모델로 쓰면 훌륭하게 보이는 것은 아주 불가사의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단지 볼품없이 미약한 미스 첨일 뿐이었지만, 로맨스에 나오는 풍만한 여주인공이었다. 그녀는 주근깨투성이의 연약한 도회지 흉내를 내는 여자였지만 정숙한 귀부인에서 여자 양치기에 이르는 모든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었다. 그녀의 멋진 그 모습에서 좋은 목소리나 긴 머리털을 상상할 수도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재능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철자법을 모르고 맥주는 즐겼지만 두세 가지의 장점이 있었고, 연습, 요령, 상식, 별난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녀는 연극을 사랑하는 일곱 자매가 있었으며 영어의 에이치 발음에는 조금도 주의하지 않았다. 내 손님들의 눈에 띈 것은 그녀의 우산이 습기에 차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점 나무랄 데없이 완벽하게 그들은 그 우산을 힐끗 쳐다보고는 움찔했다. 그들이 도착한 이래 줄곧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정도의 일이라면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나크 부인이 말해따.“아, 그 아가씨가 별 볼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시는군요. 하지만 예술이라는 것의 연금술적인 힘을 고려해 보셔야죠.”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진짜라는 그 과시할 만한 이점 때문에 눈에 보일정도로 마음이 편해진 상태로 돌아갔다. 미스 첨이 천박하다고 그들은 진저리를 쳤을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내가 돌아와서 그 부부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 주자 아주 우스꽝스러워했다.“글쎄, 그 여인이 모델 노릇을 할 수 있다면 저는 경리장부나 만지겠어요.” 내 모델이 말했다.“그 여인은 귀부인 같은데.” 나는 악의 없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바틀비허먼 멜빌 지음이제 나도 노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직업의 성격상 나는 흥미 있고, 어떤 면에서는 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보통 이상의 접촉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지금까지 아무도 그들에 대해서 글을 쓴 일이 없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란 바로 법원 필경사, 혹은 서기를 말한다.직업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사람들을 아(6쪽)주 많이 알고 있어서 마음만 먹는다면 가지각색의 전기를 써서 점잖은 신사들을 미소짓게 만들고, 감상적인 독자들은 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법원 서기들의 전기는 전부 제쳐 두고, 내가 만난 서기들 가운데서, 아니 내가 이야기를 들어 본 서기들 가운데서 가장 기이한 존재인 바틀리라는 서기의 생애에 대해서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다른 법원 필경사들에 대해서라면 그 사람의 생애 전체를 쓸 수 있겠지만, 바틀비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식의 일이 불가능했다. 바틀비에 대해서 완벽하고 만족스러운 전기를 쓸 만한 자료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전기를 쓰는 데 치명적인 결점인 것이다. 바틀비는 기본적인 자료를 빼고는 다른 방법으로는 전혀 확인할 길이 없는 사람인데, 그릐 경우 자료가 너무나도 적었다. 나 자신도 경악하면서 목격한 사실, 그것이 내가 그에 관해서 알고 있는 것 전부이고, 그밖에는 한 가지의 막연한 소문이 존재할 뿐인데, 그것에 대해서는 추후에 차차 써 나가겠다.내 앞에 처음 나타난 바틀비를 소개하기 전에, 우선 나(7쪽) 자신과 내가 고용하고 있는 사람들, 나의 직업, 사무실과 그 주변에 관한 것을 대충 소개해 두는 것이 일의 순서인 것 같다. 왜햐하면 지금부터 등장하려고 하는 주인공을 적절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얼마간의 서술은 필요 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이다.우선 첫째로, 나는 젊었을 때부터 인생은 될 수 있는 대로 편하게 사는 것이 최고라는 신념을 굳게 지니고 살아온 사람이다. 따라서 내가 종사해 온 직업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코트인데, 더할 수 없이 따스하고, 무릎에서 목까지 단추가 줄줄이 달려 있었다. 나는 칠면조가 그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여서 오후의 분별없는 짓과 소란스러운 행동을 삼가 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었다. 그에게 그처럼 포근한 담요 같은 코트를 단정하게 단추를 채워 입게 하는 것은, 귀리를 너무 많이 먹이면 말에게 해로운 것과 같은 논리로 그에게도 유해하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고집이 세고 난폭한 말이 귀리를 보고 날뛰(19쪽)는 것처럼 칠면조는 코트를 보고 날뛰었다. 코트는 그를 거들먹거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한 인간에게는 부(富)가 해로운 것이었다.칠면조의 방종한 습관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펜치에 관해서는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결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그가 술을 마시지 않는 젊은이라는 점만은 높이 사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자연 그 자체가 그의 양조장이었는지도 모르고, 태어날 때부터 화를 잘 내는 브랜디 같은 기질이 철저히 주입되어 있었기 때문에 진짜 술 따위는 필요없었는지도 모른다. 조용한 나의 사무실에서 이따금 펜치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넓이만큼 양팔을 잔뜩 벌린 채 책상 위에 몸을 기울이고, 마치 그 책상이 자신을 훼방놓고 짜증스럽게 할 의도를 가진 사악하고 심술궂은 악령이라고 되는 듯이 악에 바친 모습으로 그것을 이러저리 말고 다니는 광경을 보았을 때, 나는 펜치에게는 브랜디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는 것이었다.나에게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펜치의 과민함과 (20쪽) 그것에서 기인하는 신경질은 주로 소화불량에 그 원인이 있었기 때문에 대개 오전 중에 관찰할 수가 있었으며, 오후에는 비교적 조용했다. 반면에 칠면조의 주기적인 발작은 12시경에만 찾아오기 때문에 두 사람의 기벽을 동시에 당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발작은 경비병처럼 서로 교대를 했다. 펜치가 보초를 설 때에는 칠면조는 비번이었다한 것을 되풀이한다면, 펜치의 험악한 분위기는 당번이었고, 칠면조의 것은 비번이었던 것이다.)"생강 비스킷" 하고 나는 가장 어린 한 표라도 나에게 끌어들여 보려고 말했다. '너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니?""제 생각에는 저 아저씨 머리가 돈 것 같습니다" 하고 생강 비스킷을 해죽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자네도 직원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겠지?" 하고 나는 칸막이 쪽으로 돌아서면서 말했다. "자아, 이리 나와서 일을 하게."그러나 바틀비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곤혹스러운 얼굴로 한 순간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다급한 일이 나를 재촉했다. 또 다시 나는 이 딜레마에 대한 고찰을 뒷날의 한가한 시간까지 미루기로 결심했다. 약간 곤란하기는 했지만, 우리들은 바틀비를 빼놓고 서(33쪽)류들을 대조하기 시작했다. 칠면조는 한 페이지마다, 혹은 두 페이지마다 이런 일은 정말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점잖게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았고, 한편에서 펜치는 소화불량에서 오는 짜증스러움으로 의자에서 몸을 비틀고, 이빨을 부드득 갈고, 이따금 칸막이 뒤의 고집 센 저능아에 대해서 욕설을 퍼부었다. 펜치로서는 한푼의 보수도 받지 않고 남의 일을 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한편 바틀비는 자신의 은신처에 들어앉아서 자기 자신의 기묘한 일 외에는 모든 것을 다 잊고 있었다.며칠인가가 지나갔고, 필경사들은 또 다른 긴 서류에 매달려 있었다. 전날의 놀라운 소행 때문에 나는 바틀비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나는 그가 점심 식사를 하러 전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 전혀 아무데도 나가지를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오늘날까지 바틀비가 사무실 밖에 나가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우리 사무실의 교대 없는 보초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매일 오전 11시경이 되면, 생강 비스킷이 바틀비의 칸막이 공간 쪽으(34쪽)로 다가가곤 하는 것을 나는 주의해서 보게 되었다. 아마 바틀비는 내가 앉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조용히 손짓계속)(46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불안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마침내 사무실로 다시 돌아왔다. 아무런 방해도 없이 나는 열쇠를 꽂고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바틀비의 모습은 아무데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는 불안스럽게 방안을 둘러보고 칸막이 뒤까지도 들여다보았으나 그가 사무실을 나간 것은 명백했다. 사무실 안을 좀더 세밀하게 살펴본 결과, 나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바틀비가 내 법률 사무실에서 먹고 옷을 갈아입고 잠까지 잤다는 것, 그것도 접시도 거울도 침대도 없이 그렇게 지냈으리라고 추측했다. 사무실 구석에 있는 부서져 가는 낡은 소파의 쿠션 위에 여읜 몸을 뉘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의 책상 밑에서 똘똘 말아놓은 담요를 한 장 발견했다. 벽난로 받침대 밑에는 검정 구두약과 구둣솔이, 의자 위에는 비누와 누더기 타월이 담긴 양철 세숫대야가, 그리고 신문지 사이에는 생강 비스킷 부스러기와 치즈 조각이 있었다. 그렇다. 바틀비가 이곳을 집으로 삼고 독신생활을 영위해 온 곳이 틀림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때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 생각은, 이 얼마나 비참한 (47쪽) 혈혈단신의 고독을 나타내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는 너무나 가난했다. 그의 고독은 얼마나 소름끼치는 끔찍한 일인가! 한번 생각해 보라. 일요일이면 월스트리트는 페트라처럼 폐허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매일 밤이면 온 거리가 텅 비어 버린다. 이 빌딩 역시 평일의 낮 동안에는 부지런함과 활기로 시끌시끌하지만, 밤이 찾아오면 철저한 공동이 메아리칠 뿐이고, 일요일은 온종일 버림받은 땅이다. 그런데 바틀비는 이곳을 집으로 삼았다. 붐비는 한낮을 보아 온 그가 처절한 고독의 외로운 목격자가 된다 --- 카르타코의 폐허에서 명상하는 무고한 마리우스의 전락한 모습 같다고나 할까!난생 처음으로 가슴을 쿡쿡 찌르듯이 압도해 오는 우울한 감정이 나를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나는 달콤한 슬픔 같은 것밖에는 경험한 적이 없었다. 다 같은 인간이라는 유대감이 저항할 이 기회에 야외에 나가서 운동을 좀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그러나 바틀비는 이 충고를 따르지 않았다. 이런 일이 있은 지 며칠 뒤, 다른 서기들은 모두 외출해서 없고 (60쪽) 아주 급히 몇 통의 편지를 부칠 일이 생겨서 나는 천상천하에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바틀비가 다른 때보다는 고분고분해져서 그 편지를 가지고 우체국으로 가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매정하게 거절을 했다. 그래서 무척 힘이 들기는 했지만 내가 직접 우체국으로 달려갔다.다시 며칠이 지나갔다. 바틀비의 시력이 좋아졌는지 더 나빠졌는지는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겉으로 보는 한 좋아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이 좀 좋아졌느냐고 내가 물으면 꿀 먹은 벙어리처럼 바틀비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죽어도 필경을 하지 않았다. 마침내 나의 끈질긴 질문에 대답을 한다는 것이 그는 앞으로는 영원히 필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었다."뭐라고!" 하고 나는 고함을 질렀다. "자네의 눈이 완전히 좋아져도 --- 아니, 이전보다 더 좋아져도 --- 자네는 필경은 하지 않겠단 말인가?"이전처럼 바틀비는 거기에 있었다. 마치 내 사무실의 비품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니 ---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 그는 이전보다 한층 더 비품답게 되어 버렸다. 도대(61쪽)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단 말인가? 그는 사무실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거기에 머물러 있단 말인가? 명백한 사실은 그는 이제 나에게 연자맷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목에 걸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짊어질 수도 없었다[성경에 나오는 비유]. 그런데도 나는 그가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의 딱한 처지를 생각하면 이따금 불안해진다고 말하는 정도로는 진실을 다 말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바틀비가 한 사람의 친척이나 친구의 이름이라도 말해 준다면, 나는 당장 편지를 써서 어디든 좋으니까 이 불쌍한 친구를 데려가라고 신신당부를 할 것이다. 그러나 바틀비는 이 우주에 집하자.
가장 거칠은 것에 대해, 기대도 확고한 신념도 없이 난 아직은 가장 평범한 이야기에 대해 이제 막 글을 쓰려고 한다. 사물 자체의 증거를 거부하고 내 초감각에 의존하게 될 때 난 정말 미쳤다고 생각한다.? 아직 난 미치지 않았다 -- 그리고 아주 분명하지만 꿈을 꾼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난 내-일 죽을 것이고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내려놓을 것이다.? 내가 바로 해야할 것은 단순한 일상의 연속에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비판 없이 세상앞에 서는 것 이다.? 이런 결과로 인해 그런 일들이 공포를 주고 -- 고통을 주고 -- 나를 파괴 한다.? 아직도 난 그 놈들에 대해 자세한 설명 하지 않을 것이다.? 내겐, 그 놈들이 얼마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러나 공포 ? 그 놈들이 너무 많을 때는 바로크 예술 보단 덜 무섭다.? 지금부터 어쩌면 자주 발생하는 내 환영을 감소시켜줄 어떤 지적 능력이 발견될 수 있다 -- 그 것은 내가 차분한 상태에선 매우 자연스러운 인과관계의 일반적인 결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내 본연에 갖고 있는 것 보다 더 차분하고, 더 논리적이며 그리고 평소보다도 쉽게 흥분하지 않는 지적능력.?유년기 때부터 난 유순하고 인간적이었다.? 오히려 너무 눈에 띄게 심약해 난 친구들의 조롱거리 였다.? 내가 동물들을 아주 좋아해서 부모님께서는 매우 다양한 애완 동물을 구해 주셨다.? 동물들과 대부분을 보냈고 동물들을 키우고 돌볼 때가 가장 행복했다.? 이런 특별함도 자라면서 발전해 갔다.? 그래서 청년기 때 내 주된 즐거움의 원천 중 하나도 동물과 관련이 있다.? 충성스럽고 똑똑한 개를 보살피는데 정성을 다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갖는 만족도나 만족감을 유추하여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격은적이 거의 없다.? 별 관계 없는 사람에게 알량한 우정과 보잘것없는 친밀감 시험을 너무 자주한 사람의 마음을 바로 전달 받은 동물은 이기적이지 않고 자기 희생적 사랑을 배푸는데도 뭔가 다르다.????난 결혼을 일찍 했고, 내가 싫어하는 내 성향이 없는 아내를 보면 행복 했다.?는 경향이 나날이 심해졌다.? 내 스스로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심지어 아내가 과격해지도록 자극했다.? 애완 동물들 역시 내 성향이 변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동물들을 무시한 것도 모자라 혹사 시켰다.? 우연이든 우연이 아니든 내 앞에 나타난 토끼, 원숭이 또는 심지어 개까지도 함부로 다루면서 전혀 양심에 가책이 없었는데 플루토, 그녀석 만큼은 잘못 다루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해서 인지 여전히 상호 존중적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내 병은 더 깊어가고 --- 병은 술과 같다! -- 그리고 결국 이제는 늙어가면서 다소 신경질적인 된 플루토에게 까지도 -- 플루토도 내 병적인 발작 결과를 마침내 경험하기 시작했다.?어느 날 밤 단골 술집에서 술이 잔뜩 취해 돌아오는 길에 내 길을 가로 막는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녀석을 잡았다; 내가 잡을 때 그 놈이 놀랐는지 이빨로 내 손에 작은 상처를 입혔다.? 악마의 분노가 순간 나를 사로잡았다.?? 난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원래의 내 영혼은 즉시 몸에서 떠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몸안에 사악한 증오심, 찌들은 술, 흥분이 모든 신경을 더욱 악화 시켰다. 나는 양복 조끼 주머니에서 주머니 칼을 꺼냈다.? 칼집에서 칼을 빼 그 불상한 짐승의 목덜미를 움켜진채 눈 구멍에서 눈알 하나를 조심스럽게 도려냈다! 내가 한 그 끔찍한 잔혹행위를 쓰는 동안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타고, 몸서리 쳐진다.?아침에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 -- 내가 악마의 밤에서 벗어 났을 때 -- 내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반은 공포심과 다른 반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미약하고 모호한 감정이었고 잔악한 영혼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또 다시 지나치게 퍼 마시자 잠시 후 잔혹했던 내 행위에 대한 모든 기억은 와인속에 익사하고 말았다.?그러는 동안 다쳤던 고양이는 서서히 회복했다.? 눈알이 없는 눈구멍이 보여주는 것은 사실 공포스럽기는 해도 더 이상 고통에 시달리는 걸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 녀석은 평소처럼 집 죄 없는 동물들을 해꼬지해 고통을 주었다. 냉혹한 살인이 있던 어느 날 아침, 난 신중하게 올가미를 그 놈 목 근처에 밀어 넣고 나무 가지에 목 매달았다; -- 그 녀석을 목 매달았다 쏟아지는 내 눈물과 내 쓰디쓴 회한 속에; -- 그 녀석이 날 좋아했던걸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날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녀석을 목 매달았다; -- 그 녀석을 목 매달았다 이렇게 내가 죄를 저지르는 걸 알았기 때문에; -- 끔찍한 죄악은 무한히 자애롭고 끝없이 두려운 신의 무한한 자비심을 뛰어넘는 그 곳에 가야 할 내 불멸의 영혼 -- 만일 그런 일이 가능 하다면 -- 이 너무 위태롭게 될 것이다.??잔인한 행위가 자행된 그 날 밤, 난 불길이 울부짓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다. 내 침대 커튼이 불길에 타오르고 있었다. 집 전체가 타오르고 있었다. 아내, 하인 그리고 나 자신 마저도 엄청난 화재 속에서 간신히 벗어났었다. 집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전 재산을 화재가 집어 삼켜졌고, 난 그 이후 모든 절망을 받아들였다.?나는 재앙과 잔악행위간의 인과관계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현상들간의 연결을 상세히 열거했다 -- 심지어 연결이 불완전해도 가능한 놓치지 않기를 바랬다.?? 화재가난 다음 날, 나는 화재 현장을 찾았다. 벽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벽들이 무너졌다.? 무너지지 않은 벽은 칸 막이 벽 중 하나 였는데 그다지 두껍지 않고 집의 중앙쯤에 있었으며 내 침대 머리쪽과 맞 닿아 있었다. 회 반죽 칠이 되어 있었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 주었다 -- 나는 회 반죽 칠이 유행하게 된 건 이번 화재에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이 벽으로 수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매번 그리고 진지하게 이 벽의 특정 부분을 조사하는 듯 보였다.?"이상해!" "특이해!"란 단어와 다른 유사한 표현들이 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마치 하얀 표면위 부조 조각속에 새겨진 것 같은 거대한 고양이 그림을 다가가 보았다. 그 정교함에 너무도 깊은 절반 속으로 돌아왔지만 후회와 한숨은 아니었다.?? 나는 불쾌하지만 자주 찾는 장소 중 동일 종류이고 생김새가 비슷한 애완동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 동물의 죽음을 애도하고 스스로도 돌아볼 목적으로 습관적으로 빈번히 갔었다.?어느 날 밤인가 불명예 이상의 나락속에서 반쯤 넉이나간채 나는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검은 물체에 난 빠져들었다. 주로 아파트의 주요 장식품으로 사용되는 거대한 진 이나 럼주 술 통들 중 하나 위에서 누워 있는.? 나는 한 동안 이 술통의 위 쪽을 계속 지켜 보았다. ?그리고 언급한 그 물체를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지금 나는 더 놀라게 되었다.? 나는 그 것에게 다가가 손으로 그 것을 건드렸다. 그 것은 한 마리 검은 고양이였다 -- 아주 대단히 큰 놈 -- 거의 플루토 만큼 크고 한 가지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그 녀석과 아주 유사했다.? 플루토는 그 녀석 몸 어디에도 흰색 털은 없었다; 그러나 이 고양이는 비록 희미한 얼룩이지만 흰색이 커다랗게 가슴쪽을 거의 덮고 있었다.?내가 그 녀석을 만지자, 그 녀석은 바로 일어나 크게 소리내며 내 손에 비비적대며 내가 알아 본것을 반가와 하는 모습이었다.? 이 것은 내가 찾아낸 대단한 생명체 였다.? 나는 일단 땅 주인에게 그 놈을 사려고 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전에 그 녀석을 본적이 없어서 -- 그 녀석 존재를 몰랐다 -- 그 녀석에 대해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난 계속 그 녀석을 쓰다듬어주었고 그리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이 짐승은 나와 함께 할 것임을 명확히 보여줬다.? 나는 함께 하였고; 가끔은 허리를 구부려 그 녀석을 쓰다듬으며 걸어 갔다.? 그 녀석은 집에 도착하자 마치 이 집에 익숙한듯 했고 바로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내 경우, 내가 가장 싫어는 일이 생기는 걸 알았다.? 바로 내가 원하던 바의 반대 였다; 그러나 난 싫어하거나 귀챤아 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그 놈을 분명히 귀여워해줘야 할 대상이 어떻게 혹은 왜 그 놈이 아닌지 알일어나면 이 놈은 내 발 사이에 있어서 거의 날 주저 앉게하거나 그 녀석의 길고 날까로운 발톱으로 내 옷에 매달려 내 가슴쪽으로 기어오른다. 그러면 나는 이 놈을 확 때리고 싶었지만 지난날 저지른 죄책감이 남아 있어 차마 그럴 수 없게 했다 -- 다시 한번 고백하지만 -- 그 짐승에 대한 끔찍한 두려움 때문에.??이 두려움은 딱히 물리적 악행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였고 아직은 어떻게 그 행위를 설명해야 할지 몰라 어쩔 줄 몰랐었다. 내 행위가 수치스럽다 -- 그래, 비록 내가 악마적 요소를 갖고 있어도. 내 행위가 수치스럽다 -- 내게 두려움과 공포를 일깨우는 그 동물은 단지 키메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상상속의 동물) 중 하나로 상상되어 더욱 흥분 시키게 했다.? 앞서도 내가 말했듯이 아내는 그 이상한 짐승과 내가 죽여야 했던 놈과의 유일한 시각적 차이로 여겨지는 흰 털 표시 특징을 몇 번이나 상기 시켜 주었다.? 독자들은 이 표시를 기억 할 것 이다.? 비록 크지만 원래부터 아주 두드러지진 않았다; 그러나 서서히 -- 변화 정도는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여서 공상이었다고 하려해도 오랫동안 갈등할 수 밖에 없는 -- 마침내 그 녀석은 밧줄 자국 같은 선명한 외곽선을 갖게 되었다.? 이제 이 놈은 이름만으로도 나를 공포에 떨게하는 물체가 되어버렸다 -- 그러고 무엇보다 먼저 이에 대해 내가 두려워하고 혐오하고 무서워하는 그 괴물을 내가 제거할 것이다-- 그 것은 내가 말한 뼈를 깎는 고통과 죽음의 교수대 -- 아, 애절하고 끔찍한 공포와 죄악의 기계-- 의 끔찍한 -- 무시무시한 일의 -- 영상이 되었다!?결국 지금은 아주 하찮은 인간의 비참함보다도 더욱더 나를 비참하게 하였다.그리고 짐승만도 못한 짐승 -- 내가 처참하게 망가졌을 때 그 놈 -- 나로 이해된 짐승만도 못한 짐승 -- 고귀한 신의 모습을 흉내낸 한 남자로서의 나 -- 미치도록 참을 수 없다 아악!아! 알고 있다 낮이나 밤이나 더 이상 내게 감미로운 휴식이란 없다!먼저 짐승은 날 혼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