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つれづれ草 보편적인 세계로의 응시『つれづれ』이하 도연초(徒然草)는 겐코()법사가 만든 수필집이다. 겐코는 고우다()천황 6년(1283) 교토 신사의 사무직인 신관의 집에서 태어났다. 일한문을 즐기고 취미도 다양해서 독서와 사색을 즐겼다. 고우다천황을 섬기고 고실()과 전례()에 정통해서 는 ··와 함께 사대천황으로 불렸다. 겐코가 살았던 시대는 두 천황의 혈통이 대신하고 그 후 남북조가 대립한 무렵으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불안하여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 시기이었다. 그가 어떠한 동기로 출가하였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 시기는 元?(げんおう)원년(1319) 그가 37살 때에 찬진(撰進)된 『?千載集』에 겐코의 작품이 실렸을 때부터 미루어 생각하면 그 무렵에는 이미 출가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소위 의 중흥은 그가 54살에 해당하는 때로 그 후 남북조가 대립하고 전란이 그치지 않는 시대를 그는 근처 늘어선 언덕에 은거하며 꽃과 달을 벗 삼아 세상을 비판하면서 『つれづれ』를 썼다고 한다. 『つれづれ』는 그 후 양 2번에 걸쳐서 증보 정정되었다. 졸거(卒去)는 원년(1350) 68살이 되던 해였다고 전해진다. 『つれづれ』는 그 첫머리 단에つれづれなるままに、ぐらしにむかひて、にうつりゆくよしなしごとを、そこはかとなくきつくれば、あやしうこそものぐるほしけれ。무료하고 쓸쓸한 나머지 온종일 벼루를 마주하고 앉아 마음속에 떠오르는 걷잡을 수 없는 상념들을 두서없이 적어 가노라니 묘하게도 기분이 상기되어온다!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그 수필로서 작가자신의 성격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이하 일반 책에 의하면 243단의 문장이 각각의 내용과 주제를 가지고 순서부동으로 적어져 있다.주제로서 전편 중 가장 많은 것은 인생훈 혹은 처세훈이라 할 수 있다. 이중에는 자연의 풍취를 우러러보고 인위적이고 기교적인 것을 배제하는 설, 전문과 예도를 중요시하고 그것을 추장(推?)하는 론, 유교적 또는 불교적인 태도, 혹은 일상의 언어와 행동에 대한 교훈, 기타 관계를 나아가 자비를 강조하는 것 등 여러 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그 다음에 많은 주제는 학문적인 고증과 에 관한 기사이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주제는 취미와 정조에 관한 것, 또 무상관을 강조하고 출가와 한거(閑居)의 즐거움을 서술했는데 이하 그 밖에도 더 여러 가지 기사가 있어서 요컨대 つれづれ의 내용은 통일되지 않고 잡다한 의견의 집성과 같이 보인다.그렇지만 좀 더 잘 이것을 보면 주제나 글의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자연이라는 방향으로 집중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문제에 의해서 일견 모순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거기에는 반드시 대립이나 모순을 극복하는 높은 이념이 있다. 우아한 취미나 고상한 교양을 중히 여겨 전례(典例)와 고실(故?)을 중요시하는 한편, 불교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무상신속(無常迅速)을 말해 수행구도(修行求道)의 필요를 말하는데 이러한 전혀 반대적인 것조차 저자는 훌륭히 이것을 통일해서 보다 높은 인생 본연의 자세를 결정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道」라고 하는데 「道」 이것은 종교·예술·학문 등 모든 것에 일관되는 정신이다.『つれづれ草』는 단순한 취미론도 아니고 또한 함부로 고원한 철리(哲理)나 어려운 교훈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모두 저자의 체험에 의해서 반성되어 사색된 결과를 구체적으로 나타내 보인 것이다. 그야말로 고생한 사람 같다. 친절하고 쉬운 훈화(訓話), 그것을 통해서 독자는 1장마다 무엇을 계승하여 배운다는 느낌을 가진다. 그리고 그 느낌은독자가 연령을 더해 갈수록 깊어져 가는 것 같다.『つれづれ』는 이른바 은둔자 문학의 하나이다. 가마쿠라() 초기에 만들어진 の의 『』와 의 『の』와 같이 쟁투와 모순으로 가득 찬 속세를 미련 없이 버리고 고결과 청렴하게 살려고 한 영혼의 소산이다. 은둔이라고 하는 것은 도피와 잘 비슷하지만 당시의 세상을 볼 때 일반 사람이 안일과 무위로 살고 아무런 요구도 없던 것과 비교하면 은둔생활은 오로지 진실을 요구하고 그러므로 타인과 나를 격렬히 대립시켜 오직 강한 자신으로 살려는 강하고 씩씩한 삶의 방식이었다고 생각한다. 『つれづれ』를 일관하는 「道」의 정신은 그러한 의미로 국민정신의 전통 속에 오래 살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