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밀 수요는 엄청나다. 국민 1인당 밀 소비량은 1970년 26.1kg에서 2006년 32.4kg으로 6.3kg(24.1%)이나 증가하였다. 이처럼 밀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밀농사를 지으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농민들은 밀농사에 관심이 없다. 국산 밀은 비싸고 수입 밀은 싸서 소비자들이 국산 밀가루를 사주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 11월 기준으로 수입 밀가루는 1kg에 1,190원인데 비해 국산 밀가루는 2,600원으로 2.2배나 비싸다.우리나라에 외국 밀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 후 부터였다. 미국의 농산물수출원조법에 의해 미국 밀이 우리나라에 무상으로 많은 양이 제공되었다. 전쟁후의 폐허 상태에서 이루어진 미국의 밀 무상 원조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생명줄과 같았다. 당시로서는 고맙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무상 원조된 밀이 싼 값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국내 밀 가격이 하락하게 되었다.무상 원조가 끝난 다음(1960년대)에는 미국 밀 수입이 허용되어 값싼 미국 밀이 국내에 대량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우리 밀 가격은 계속 하락하게 되었다. 밀 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은 수지가 맞지 않아 밀농사를 포기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 들판에서는 밀밭이 사라지게 되었다. 2007년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밀 소비량의 99.6%가 수입밀이며 우리 밀은 겨우 0.4%에 불과한 상황이 밀밭이 사라진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이와 같은 현상은 ‘공급의 법칙’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어떤 재화의 가격과 공급량 사이의 정의 관계, 즉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이 증가하고,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공급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공급의 법칙(law of supply)이라고 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밀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공급량이 감소하게 되었다고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