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이란 무엇인가? 인터넷에 나와 있는 사전적 의미는 남녀 간의 성의 특성을 이해하고 건전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인간존중의 정신에 입각한 종합적인 인격교육이라 명명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화되고 형식적인 순결교육으로는 현대의 복잡하고 다양한 성문화를 이해하기 힘들고, 성과 관련된 문제를 대처할 수 없다. 성에 대한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지금 이전과 차별화된 방법의 성교육이 필요하다.1. 초, 중, 고등학교에서 배운 나의 성지식나는 학교를 다니면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나마 성교육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배웠지만, 고등학교 때에는 아예 성교육시간도 없었다.초등학생 때는 여학생은 음악실에서, 남학생은 강당에서, 남녀를 나누어 보건선생님께서 수업을 하셨다. 당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차성징과 이차성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이차성징이 이루어지면서 달라지는 여자와 남자 몸의 변화를 설명해주시기 위해 성인 남녀의 몸의 변화가 그려진 그림을 가져와 수업하셨다. 남자는 성장호르몬이 분비하여 키와 몸무게가 커지고, 골격이 튼튼해지며 근육이 증가한다. 또한 성기와 다리, 겨드랑이 등에서 발모가 시작되고, 음경과 고환이 커지는 외적인 변화가 두드러진다. 목소리가 변하는 변성기가 찾아오며 남성호르몬 분비로 인해 사정현상이 생긴다. 반면 여자는 피하지방이 증가하여 가슴과 엉덩이가 커지고, 남자와 마찬가지로 발모가 시작된다. 여자의 가장 큰 변화는 성호르몬 분비로 월경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또한 성기 단면도를 가져와 그 구조에 대해서 간략히 알려주셨다. 성인 여자의 몸은 엄마와 함께 목욕탕을 가면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성인 남자의 몸이라고는 초등학교 이전에 아빠의 몸을 본 게 다였던 터라 친구들과 남성의 성기를 보면서 이상하고 징그럽게 생겼다며 얘기했었다.초등학교 고학년 때에는 주변에 초경을 경험한 아이도 있었고, 아직 생리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다. 내 주변에서 초경이 가장 빨랐던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대개는 6학년 말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였는데, 그래서인지 생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도 많았다. 아직 생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생리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생리대의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월경은 아기가 생겼을 때 영양분을 공급하고 아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자궁벽을 두껍게 해두었다가 아기가 생기지 않았을 시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피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월경이 왜 생기고 그 과정은 어떠한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생리대의 착용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다 큰 어른이 기저귀를 착용한 것 같았다.중학교 때에는 ‘기술과 가정’이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임신과 피임을 배웠다. 담당 교과목 선생님께서는 낙태의 과정을 찍은 비디오를 틀어주시며 낙태는 비도덕적이며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그 비디오는 복중 태아를 칼과 비슷한 도구로 조각내고 진공청소기 같은 흡입기로 빨아낸다. 그리고 남아있는 잔해는 집게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다 끄집어낸다. 그 비디오의 내용이 너무 끔찍해서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비디오를 본 이후로 함부로 애를 낙태해서는 안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또한 올바른 교제에 대하여 배웠다. 먼저 부모님에게 알리고 승낙을 받은 후 만나야 하며, 혼자 따로 만나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여럿이서 만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성친구와의 대화 내용은 건전하고 서로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서 생활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등학교는 여고를 나왔는데, 학교가 사립이라 그런지 선생님들이 고지식하고 연로하신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성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학습 증진에 목표를 두고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셨다. 따라서 고등학교 때는 한 번도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2. 개인적으로 습득한 나의 성지식 및 습득경로우리가 초등학교 5~6학년 때 소위 인터넷소설이 유행했다. 인터넷소설이란 온라인상에서 연재되고 읽히는 통신소설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대중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언어파괴현상과 이모티콘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인터넷소설 중에 영화로 제작된 예를 들자면, ‘동갑내기 과외하기’ 또는 ‘늑대의 유혹’ 등이다. 이렇듯 소재와 내용이 부담 없이 읽기 좋았기에 우리 또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 내용에는 젊은 남녀들이 성교를 하는 내용이 있기도 했는데 그런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성을 접하는 첫 경험이었다. 그때의 나는 남녀가 사귀면 로맨틱하고 멋지게 사랑을 한다는 환상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그냥 소설이나 영화에 스토리에 맞게끔 미화하여 각색한 내용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성교를 하는 부분도 남성의 성기를 여성의 성기에 삽입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게끔, 그저 소설 속에서는 ‘사랑을 나누었다’고 표현되어 있고, 영화에서는 두 남녀가 키스를 하고 이불에 눕는 정도로 성행위를 표현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변화하면서 성문화에 대해 개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적나라한 단어를 사용하여 설명하기 시작했고, 성행위를 거리낌 없이 표현하였다. 나도 영화나 소설을 보고 성행위를 알아갔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빨리 깨우치는 것도 대중적인 영화나 드라마, 책 속에서 성행위나 성에 대한 표현이 자주 언급되기 때문이 아닐까?섹스라는 단어는 성을 나타내는 총체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내가 섹스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섹스를 성교의 의미로만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 단어를 사용하기를 꺼려했고, 성행위라는 단어로 대체하여 사용하였다. 여학생으로써 섹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문화상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될 단어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선생님께서 책 한권을 소개해 주셨다. ‘브레인 섹스’라는 책이었다. 처음에 난 선생님께서 민망하게 왜 이런 책을 읽으라고 하시나 싶었었지만, 책을 읽어보니 남녀의 뇌 구조 차이에 따라 같은 현상에도 반응하는 남자와 여자의 행동이 다름에 대해 적어놓은 책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괜히 선생님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한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 까지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을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자, 다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나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성에 대한 지식을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아직 공개적인 장소에서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성은 그저 음지로만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 성문화가 개방되고 있는 추세라면 성문화 또한 우리나라의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지금 난 대학교 2학년이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친구들끼리의 음담패설이 조금 자연스러워졌다. 다들 성인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주변에 성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성끼리 음담패설을 하는 것은 연인끼리가 아니면 술자리에서 가끔씩 나오는 경우가 전부이다. 다들 동성끼리 모여 소소한 술자리 또는 놀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지난 여름방학 때 고등학교 친구들이 부산에 놀러왔다. 친구들끼리 모여 놀고 밤에 모텔을 잡아서 같이 자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애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연애이야기를 하고, 그 다음으로 자연스레 음담패설로 주제가 바뀌었다. 남자친구와 키스를 하다가 목에도 뽀뽀를 하는 듯 했는데 나중에 보니 키스마크가 생겼던 것과, 남자친구와 키스하면 손이 가슴으로 올라오는 것 등 자신이 알고 있고 경험했던 연애지식을 동원해 상담해주다가 점차적으로 수위가 올라가게 된 것이다. 각자가 알고 있는 성지식이라던지 남자친구와 성행위 했던 경험, 대학 수업과정에서 배운 지식, 간접 경험한 지식들을 모두 얘기했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수능에 대한 이야기만 하던 우리가 어느새 성인이 되어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지금 우리 또래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성에 대해 접촉하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3. 대학교육에서 원하는 성교육의 방향우리나라는 현재 많은 성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조두순 사건’이나 ‘광주인화학교 사건’과 같은 성폭행문제와 뉴스에서 나오는 무분별한 성행위로 인한 미혼모의 증가와 미혼모가 낳은 영유아 살해사건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사건들은 우리나라의 성교육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제대로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학교 성교육은 질병과 건강 등의 주제를 사용하여야 함으로써 성교육의 비중이 약하다. 또한 정자와 난자가 만나 결합을 하면 임신이 된다는 교과서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을 가르친다. 입시교육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정작 사회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고지식한 지식만을 습득하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각종 음란비디오나 야한 잡지, 선배들의 근거 없는 자료(예를 들자면, 고사리를 먹으면 정력이 나빠진다, 군대에서 성욕을 억제하기 위해 별사탕에 성욕 억제제를 넣는다 등),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 성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악당이나 몬스터를 죽이는 게임의 폐해로 현실사회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부작용이 생기는 것처럼 각종 불법적인 사이트를 통해 습득한 성지식으로 성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성에 관련된 정보를 정상적이지 않은 경로로 습득하는 것에는 부모님 세대들의 성에 대해 고지식한 태도가 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모들의 가정이 성에 개방적 일리 없다. TV를 보다가 키스신이라도 나오면 부모님도 자식도 못 본 척 그저 TV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지금 우리와 부모님의 급속한 정보화로 인해 세대차이가 심하게 나는 과도기적 시기이기 때문에 지금의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