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1. 서론2. 연쇄살인2-1. 개념2-2. 홈스 분류학2-3. FBI의 이분법 : 조직적 또는 비조직적 범죄자3. 프로파일링3-1 . 개념3-2. 종류4. 한국의 연쇄 살인 사건과 분석①-① 유영철 연쇄살인사건①-② 사건 분석②-① 정남규 연쇄살인사건②-② 사건 분석5. 결론1. 서론범죄의 많은 종류 중에서도 ‘살인’은 가장 극악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살인에도 여러 가지 종류와 등급이 있다. 미국의 컬럼비아 의과대학 임상정신의학 교수이자 ‘범죄의 해부학’ 저자인 마이클 스톤은 그의 책을 통해 살인을 22단계로 나누어 그 악함에 대해 차등을 두었다. 모든 살인이 악하지만 범죄 당시의 상황이나 여러 가지 이해 관계를 고려하여 볼 때 타인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공감이나 이해를 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 중 ‘살인‘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여 살인 욕구 충동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쇄적으로 ’살인‘을 행하는 연쇄 살인에 대하여 조사해보았다. 사이코 패스라고도 불리는 반사회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연쇄 살인은 한국에서도 일제 시대 이후부터 그 기록이 있으며 최근까지 꾸준히 사회의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한국에서 일어난 몇 가지의 연쇄 살인 사건을 소개하고 프로파일링 기법을 이용하여 분석하여 볼 것이다.2. 연쇄 살인2-1. 개념연쇄 살인범 Serial Killer 라는 용어는 레슬러(Robert K. Rossler)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는 범죄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serial killer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FBI의 전 요원이었으며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라는 책을 쓰기도 하였다. 그에 따르면 연쇄 살인범들은 살인을 저지른 뒤 다음번에 더 완벽한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그들의 긴장과 욕망은 증폭되며 그것은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는 방향으로 부추겨진다고 하였다.) 어떠한 동기에 따라 살인 욕망을 가지게 된 그들은 계속적으로 계획적 또는 비계획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동성애자 혹은 부랑자와 같은 특별한 집단의 사람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② 임무 지향형 또는 사명형 연쇄 살인범이들 역시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은 반드시 파괴되거나 제거되어야 한다고 믿으나 이는 환상이나 목소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다. 이들은 자신의 기준대로 살 가치가 없다고 믿거나, 그러한 사람들이 없어지면 이 세상이 더 좋아질거라고 믿는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을 죽이려고 한다. 이들은 정신 이상적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주변의 사람들은 그들을 훌륭한 시민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쏘우에 등장하는 연쇄 살인범 ‘직쏘’ 역시 그의 기준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을 벌주기 위한 도구로써 고문과 살인을 행한다.③ 쾌락 추구형 연쇄 살인범쾌락 추구형 연쇄 살인범은 살인 행위 그 자체에서 상당한 쾌락과 만족감을 얻는다고 한다. 단순히 살인 행위를 즐기며, 성적 흥분이 이런 유형의 살인자들이 갖는 공통점이다.) 보통 일반 사람들이 연쇄 살인범이라고 하였을 때 성적 동기를 포함하고 있는 이들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④ 권력/통제형 연쇄 살인범이들은 피해자의 생사 여탈권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가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 애쓴다. 성적 요소는 존재하기도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동기는 피해자에 대한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것이다. 협박이나 명성에 대한 열망등을 이유로 살해를 저지르며, 살게 하거나 죽게 하는 것을 지배하려고 한다.)2-3. FBI의 이분법 : 조직적 또는 비조직적 범죄자)① 조직적 범죄자FBI에 따르면 조직화된 연쇄살인 범죄자들은 일반적으로 교활하다고 평가된다. 이들은 범행을 계획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또한 범행을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결박 수법 및 사용 흉기의 종류, 사체의 유기 및 처리 장소의 선택 등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FBI 프로파일러들은 주장한다. 이들은 ‘통제와 지배’를 실현하기 위하여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며 범행 현장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 살인는 외모, 성격과 활동 상황에 대한 개요를 의미한다. 또한 사전적 의미로는 “대상자의 가장 현저한 특징들을 간단하게 개괄하는 짧고 분명히 인식할 수 있는 전기”로서 정의되기도 한다.)이러한 프로파일의 개념을 범죄자 유형 분석에 적용시켜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인물 유형을 알아내는 것을 프로파일링 수사라고 한다. 이는 다양한 용어로 언급되고 있는데, 행동적 프로파일링, 범행 현장, 범죄자의 인성 프로파일링, 범죄자 프로파일링, 심리학적 프로파일링 등이다.) 프로파일링 기법이 범인이 어떠한 인물인지 직접적으로 알려주지는 않지만 범행 수법이나 사건 발생 장소, 피해자의 유형 등에서 나타나는 범죄자의 유형적 특징을 분석하여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 성별·연령·직업·취향·콤플렉스 등을 추론함으로써 수사방향을 설정하고, 용의자의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도주경로·은신처 등을 예상하고, 검거 후에는 심리적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자백을 이끌어내는 역할도 한다.1956년 미국에서는 16년 동안 단속적으로 폭탄테러를 일으키며 뉴욕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일명 ‘미친 폭파범’ 조지 메트스키가 경찰에 검거되었다. 이 사건은 제임스 A. 브뤼셀이라는 정신과의사의 심리적 추정에 의하여 해결될 수 있었는데 그 후 프로파일링(profiling; 범죄심리분석)을 통한 수사가 발전하고, 프로파일러들이 많이 등장하였다고 한다. 1972년 미국연방수사국(FBI)은 행동과학부(1900년 행동과학연구소로 개칭)를 신설하면서 프로파일링 기법을 공식 도입하였고, 1983년 국립흉악범죄분석센터(NCAVC)를 설립하여 FBI를 비롯한 전국 경찰로부터 범죄 자료를 받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수사관들은 흉악범죄가 터지면 보고서를 작성하여 NCAVC에 프로파일링을 의뢰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이 등장한 것은 2000년 서울지방경찰청이 형사과 과학수사계에 범죄 행동 분석팀을 설치하면서 부터이다.)최근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프로파일링 방식을 이용하여 범죄자를 범죄자의 주거지나 주 활동 장소가 있을 법한 곳을 예측하고 다음 범죄가 일어 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확인 하기 위한 기법이다.)④ 심리학적 부검 혹은 모호한 사망사건 분석사망한 자에 대한 감정적인 생활, 행동 유형들 그리고 인식적인 특징들에 관한 재구성이다. 이 기법은 사후적인 심리학적 분석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심리학적 부검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피해자의 나이, 인종, 체형, 직업 등에 따른 분석을 토대로 다음 피해자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4. 한국의 연쇄 살인 사건과 분석①-① 유영철 연쇄살인사건)1차 범행2003년9월24일숙대명예교수 이모씨(73세)와부인 이모씨(68세) : 망치로 때려 살해서울강남구신사동2차 범행2003년10월9일주차관리원 고모씨(61세), 강모씨(81세)등 일가족 3명 : 둔기로 때려 살해서울종로구구기동3차 범행2003년10월16일유모씨(69세) : 둔기로 때려 살해서울강남구삼성동4차 범행2003년11월18일김모씨(87세), 파출부 배모씨(53세) : 둔기로 살해하고 방화서울종로구혜화동5차 범행2004년3월15일권모씨(23세) : 자신의 집에서 살해마포구노고산동6차 범행2004년4월14일안모씨 : 자신의 집으로 유인 한 뒤 살해황학동도깨비시장7차 범행2004년7월1일김모씨(25세) : 자신의 집에서 살해마포구노고산동8차 범행2004년 7월 3일권모씨 (25세) : 자신의 집에서 살해마포구노고산동9차 범행2004년 7월 9일임모씨 (25세): 자신의 집에서 살해마포구노고산동10차 범행2004년 7월 13일고모씨 (25세) : 자신의 집에서 살해마포구노고산동①-② 사건 분석FBI의 이분법적 분류 방식에 따르면 그는 전형적인 조직적 범죄자이다. 그는 범행을 미리 계획하였고 미리 범행도구도 치밀하게 준비하였다. 초기에 그는 부유층 주택을 침입하여 둔기로 살해하는 방식을 택하였는데 그때 그는 살인 사건이 아닌 강도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하여 물건을 흩뜨려 놓았다. 그리고 범행 장소에서 수건으로 자신의 족흔적을 제거하고 신발에 모두 지하철역 근처로 귀결된다. 첫 번째 범행 장소는 인근에 압구정역이 위치하여 있었고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한 장소 근처에는 불광역이 있었다. 모든 사건이 일어난 장소 근처에는 지하철역이 있었으며 실제로 그가 범행을 위해 이동을 할 때에도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②-① 정남규 연쇄살인사건)1차 범행2004년1월14일초등생 2명 납치, 구강 성교 후 교살부천시원미구2차 범행2004년2월6일동대문 의류상가에 출근 중인 피해자 옆구리 5차례 칼로 찔러 살해3차 범행2004년2월10일우유 배달원 4~5차례 칼로 찔러 살해경기군포시산본동4차 범행2004년4월22일귀가중인 피해자 따라가 현관문을 여는 피해자를 칼로 찔러 살해구로구고척2동5차 범행2004년5월9일귀가중인 여대생 칼로 찔러 살해신대방보라매공원6차 범행2005년5월30일우유 배달원 칼로 찔러 살해경기군포시산본동7차 범행2005년10월19일다세대 주택에 침입 성추행 하는 피해자 교살, 옆 방의 남동생 살해 뒤 방화관악구봉천10동8차 범행2006년 1월 18일일반 주택에 침입 피해자 구강 성교 시킨 뒤 살해, 방화하여 다른 방의 피해자 2명 살해강북구수유3동9차 범행2006년 3월 27일단독 주택에 침입 피해자 2명 둔기로 살해 뒤 방화관악구봉천8동②-② 사건 분석FBI의 이분법적 분류 방식에 따르면 그는 전반적으로는 조직적 연쇄 살인범의 성향을 띄고 있으나 초기에 노상에서 여성을 상대로 레저 칼을 사용하여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한 점은 비조직적 연쇄살인범의 성향도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기에 보라매 공원 살인 사건 이후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자 수법을 바꾸어 주택을 침입하여 살인을 저질렀다. 그리고 살인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방화를 저지르는 등 완전 범죄를 꿈꾸었다. 그리고 그는 홉스의 분류법에 따르면 전형적인 쾌락 추구형 연쇄살인범이다. 피해자들에게 구강 성교를 시키는 등 성적 동기를 지녔으며 무차별적으로 칼로 피해자를 수차례 찌르는 수법을 보였다. 그는 어린 시절
- 목 차 -Ⅰ. 시작하는 말Ⅱ. 천경자1. 천경자의 인생2. 천경자의 작품과 시대적 배경Ⅲ. ‘천경자의 혼’ 작품 감상1. 도안화와 드로잉2. 문학의 향기를 찾아서3. 끝없는 여정4. 영원한 초상5. 보랏빛 정한Ⅳ. 전시회 소감문Ⅰ. 시작 하는 말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상설전시로 열리고 있는 ‘천경자의 혼’ 전시회를 찾았다. 우연히 보았던 천경자 화백의 그림이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데 마침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게 되었다.2002년 5월부터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1998년 천경자 화백이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한 93점 중 32점을 다섯 가지의 테마에 맞추어 선별, 전시하고 있었다. 주말 저녁이라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 등 가족 단위로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천경자화백의 작품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마치 고갱을 연상하게 하는 강렬한 색감과 이국적인 여인들, 무엇보다도 ‘생태’ 라는 작품과 ‘영원한 초상’ 이라는 섹션의 작품들은 어딘가 모르게 우울하면서도 자꾸만 보게 되고 돌아서면 잊혀 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저 단순한 그림과 예술의 차이가 이런 것인가. 그 그림들은 나에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듯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그녀가 의도하는 것들을 내가 모두 정확히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다. 그저 그녀의 삶이 평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느낌과 알 수 없는 슬픔, 이 느낌들이 작가의 그것과 일치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그림은 작가의 의도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문득, 그녀의 인생이 궁금했다. 어떤 삶을 산 걸까. 집에 돌아와 천경자 화백의 자료들을 더 자세히 찾아보았다. 그 후에야 그녀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마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작가의 삶의 흔적들은 작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들에 영향을 미친 그녀의 일생은 어떠했던 걸까, 천경자 화백의 인생과 가치관, 그와 관련된 작품세계와 특징에된 시련의 연속이었다.그녀는 전남여고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학교 강당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 시작한 후, 힘든 상황에서도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고 끊임없이 개인전을 개최하였다.한국전쟁 이후, 계속되는 가난과 시대적인 상황과 함께 개인적인 슬픔은 왕성한 창작 작품으로 나타났으며, 한때 ‘뱀’에 매료되어 광주역부근의 뱀 집을 찾아다니며 뱀 스케치에 열중하였다. 여동생 옥희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시기는 천경자 화백에게 큰 시련의 시간 이였으며, 그때 6.25직후 최초의 뱀 그림 를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당시 불행하였던 시대의 한, 혈육의 죽음, 사랑의 엇갈림, 자신의 운명에 대한 고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고, 이후 작가적 역정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중 주위의 권유로 상경하게 된 천경자 화백은 31세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가 교수로 임명되어 서울에서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상경 후 극도로 악화된 생활고와 심리적 갈등으로 3, 4년동안은 주황과 적색조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후 새로운 에너지의 솟아오르는 제작의욕을 가지고 활기찬 작품 활동을 펼침으로써 32세 때 ‘대한민국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첫 수필집 를 출간하였는데, 이 후 여러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여 뛰어난 수필가로도 이름을 날렸다.1960년대, 그녀의 화풍은 사실적인 화풍에서 초현실적인 화면에 시적인 이미지들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화풍으로 변화해 갔으며, 자신의 삶의 흔적을 에세이 형식의 글과 삽화로 신문, 잡지에 꾸준히 연재하며 문학 방면까지 예술세계를 넓혀갔다. 또한 일본에서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갖고 그 실력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960년대 후반, 천경자 화백은 현실적인 생활의 안정된 기반 위에 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옥인동에 거주하였는데 이 시기의 작품들은 현실감이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1960년대 말 부터는 천경자 화백의 해외여행 스케치가 시작된다. 1969년 그녀는 유럽, 남미세한 데까지 세필로 깔끔하게 처리한 점에서 세밀한 사실주의적 기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후 그녀는 이전의 사실적인 표현양식에서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의 표현양식을 개발하여 회화적으로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1950년대 전반기의 작품들은 기법적으로 객관적인 시각과 현실적인 사실주의로 그려져 얼마간 일본미술의 특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그 이후의 작품에서는 천경자 화백의 심적인 독특한 표현주의적 화면이 정착되었다. 그것은 환상적인 주제 전개와 자율적인 색상미가 화면을 감미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충만케 하는 그의 전형적인 회화세계가 형성되기 시작한 변화였다. 채색기법에 있어서는 수성으로 그리면서 마치 유화를 그리듯이 끊임없는 붓의 중첩에 의하여 밑으로부터 은은하게 비쳐 오르는 중간색의 미묘한 색감을 표출시킴으로서 모호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 등이 있다.1960년대로 들어서며 그녀는 환상적 색채와 구도에 의한 초현실주의 화풍의 회화를 탄생시켰다. 작품표현에 있어 주황과 적색으로 어둡고 우울했던 색상이 밝은 화면의 환상적인 색채와 구도로 변화되었으며, 천경자 회화의 현실과 꿈의 이상적인 두 세계가 조화롭게 잘 표출됨으로서 현대 동양화의 토착화를 위한 시도가 보여 졌다. 그의 작품은 30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부유하는 꽃구름과 호젓한 나비들과 이름 모를 새들, 그리고 오붓한 애인들을 너울처럼 드리우는 환상의 세계가 전개된다. 이 시기의 작품세계는 천경자 화백의 문학적 감성이 잘 드러나는데, 인간 본연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향기 있는 인간의 삶을 기리고자 하는 의도가 작품에 잘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향기란 반드시 기쁨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인간으로서 느끼는 슬픔과 기쁨 그리고 분노와 즐거운 감정을 자극하는 살아있음에 대한 존재의 확인이 가능한 생기 찬 모습을 의미한다. 이는 삶에 대한 진실과 감동으로써 가능하다. 그러한 면에서 이러한 작품들은 천경자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담담한 기록이라고시리즈, ‘이탈리아 기행’, ‘흑인 재즈’, ‘미카렛 미첼 생가’ 등이 있다.Ⅲ. ‘천경자의 혼’ 작품 감상1. 도안화와 드로잉전시관에 입장하여 가장 처음 보게 된 섹션은 도안화와 드로잉이다. 이곳에는 천경자 화백이 동경여전 학창시절 제작 한 작품 세 점을 전시하고 있었다. 도안화 작품들은 그녀가 학창시절을 기념하기 위해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때문에 그녀의 작품들 중 가장 오래된 것들이기도 하다. 작품에 나타나는 꽃, 동물 등의 소재를 비롯하여 독특한 색채나 구성 등은 훗날 '천경자 화풍'이라고 일컫는 그녀의 작품경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라고 이름 붙여진 조그만 도안화에서는 그녀의 꽃에 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기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강렬한 색채 대비 역시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이라는 명칭의 그림에서는 펜을 여러번 중첩시켜 콘트라스트를 부각 시킨 기법을 선보였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은 여행 풍물화의 섹션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이 작품이 ’도안화와 드로잉‘ 섹션에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하는 점이다. 첫 번째 섹션에서의 마지막 그림은 라는 이름의 드로잉인데 그녀의 작품을 제작 하기 전 습작 과정을 추리해 볼 수 있었다.2. 문학의 향기를 찾아서- 문학 풍물화‘문학 풍물화’의 섹션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은 천경자 화백이 자신이 본 감명 깊은 책들의 본거지를 찾아 여행을 다니며 그린 그림들이다. 천경자 화백은 화가로서 전시 화집을 출간한 것 외에도 수필집과 자서전, 화문집 등 20여권의 문학 서적을 출간하는 등 문단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화가이면서 문학인이기도 한 그의 족적은 수많은 스케치 여행과 그 여행에서 제작했던 작품들에서 드러난다. 문학인들의 자취를 찾아다니고, 이를 그림으로 그려 내며 그 기록들을 지면을 통해 연재하기도 하였던 그녀의 여행과 삶을 통해, 그녀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이 섹션에서 가장 처음 전시되어 있던 작품은 이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는 작품은 표현법이 달라 눈에 띄었다. 다채로운 여성들의 부르카의 색상이 작품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성스러운 갠지스 강의 흰 소떼와 어울려 묘한 느낌을 느꼈다. 이밖에도 , 서부영화의 대가인 존 포드 감독이 자주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하여 존 포드 포인트라고 불리는 지역을 그린 , , ,,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4. 영원한 초상 - 인물화네 번째로 관람하게 된 곳은 ‘영원한 초상’ 이라는 섹션이었다. 이곳에는 여러 인물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징적인 것은 모두 ‘여자’였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슬퍼 보이는 눈빛과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고, 주위에는 꽃과 나비 등이 그려져 있어 환상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서 ‘여성’은 중요한 하나의 소재인데, 이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일종의 '자화상 성격의 인물화'이고 또 하나는 일상생활이나 여행을 통해 만난 '실재 인물들을 대상으로 그린 인물화이다. 그녀에게 여성은 단순한 소재로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을 투영한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물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천경자 화백의 그림 중 인물화가 가장 좋았다. 처음 접할 때는 마치 포스터물감으로 그린 듯한 여인의 모습, 아무 표정 없이 앞을 응시하는 그 모습들이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고만 생각하고 돌아섰지만, 그 모습들은 왠지 여운이 남아 몇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 않고 떠오른다. 그것은 처음 그림을 접했을 때처럼 단순히 ‘애처롭다’ 는 생각뿐만이 아닌, 슬프지만 당당하고 희망찬 여인들의 모습이다.와 는 특히 더 마음이 가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전체의 화면에 한 여인이 가득히 그려진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여인들은 하나같이 크고 초점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천경자 화백이 즐겨쓰던 소재인 꽃이 보이고, 뱀도 보인다. 무엇인가 나에게 말을 걸고 싶말이다.
모든 근대화가 그러하듯 한국에도 서구화를 모델로 한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을 기본으로 하는 서구적 가치관이 당연시 되면서 공동체는 더욱 더 작은 형태로 쪼개지게 되었다. 과거 ‘마을‘의 의미는 속된 말로 ‘집에 숟가락이 몇 개가 있는지 아는 사이’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였으나 현재는 단지 지리상 위치로 나눈 지역 단위가 되어버렸다. ‘이웃 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무색 할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가족의 단위 조차 축소되었다. 개인의 목적을 위해 가족을 떠나는 일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고 대가족은 핵가족화 되었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 가족이라는 보금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어른으로써 성숙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일이 되었다. 많은 서구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무능력한 일이며 독립적이지 못한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결국 남은 것은 가장 작은 단위의 개인이며 “나”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인간을 더 큰 외로움으로 몰아내고 불안과 불행을 안겨준다고 생각한다.“인간의 가장 큰 병은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 데 있습니다. 여기서 미움이 싹트고, 전쟁이 일어나고, 무차별적인 환경 파괴가 일어납니다. 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원망이 생겨나고, 나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욕망의 좌절이 찾아옵니다. 나의 기준이 모든 번뇌의 원인임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 부처님이 그토록 강조 한 ‘무아無我’란 바로 자신을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바르게’ 보는 것이며,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나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남과 나를 끊임없이 분리시키고 선을 긋는 것과는 다르다. 나만의 생각, 가치관만을 따르기 때문에 다툼이 잃어나고 타인의 행동과 말을 내 생각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남을 원망하게 되고 오해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예수전』에서 지은이 또한 예수가 자신을 사칭 하는 사람을 가로막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의 이유를 비슷한 맥락에서 찾는다.“그것은 예수가 ‘나’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건 결국 나와 남이라는 구분을 해체하는 것이다. 예수는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 예수는 나와 남이라는 구분을 해체할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나에게서 벗어날 때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모임에 익명으로 운영되는 고민 게시판이 있다. 그 곳을 이용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은 현재 나의 고민들과 불안은 알고 보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겪고 있는 일이란 것이다. 모두가 ‘나’라는 벽에 갇혀서 똑같은 괴로운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나에서 시선을 조금만 거두어서 밖으로 돌리면 해결 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고민과 불안의 내용은 타인의 행동과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데에서 오는 불안감과 상실감, 군중 속에서도 끊임없이 느껴지는 외로움,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화 등이 대부분이었다. 더 안타까웠던 것은 그러한 글들의 답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 인생이란 혼자 사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라는 식의 체념적인 답이 주를 이루었다. 이렇게 ‘나’만이 남은 개인 중심주의의 사회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끼기 보단 외로움과 삶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왜 우리는 ‘나’와 ‘남’을 구분하게 된 것일까. 『예수전』의 지은이는 그것을 자본주의 체제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내 것과 남의 것의 철저한 분리, 즉 엄격한 사유재산 제도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예수의 이웃 사랑에 적대적인 사회체제가 틀림없다.)”예수는 이웃 사랑을 강조하고 가난 한 자와 부자, 약자와 강자의 구분이 없는 평등한 세계를 만들고자 생애를 바치신 분이다. 이러한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예수님은 소유, 물질적인 부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즉 ‘소유’란 나와 남을 구분지어 공동체를 파괴시키는 불필요한 체제이며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깨트리는 원칙인 셈이다. 내 것을 인정하고 또 남의 것을 인정하는 자본주의 체제는 언뜻 보면 합리적인 가치인 듯 보이지만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 한다는 것은 나와 남을 분리시키는 것을 정당화 시키는 도구가 된다. 소유권이 생기고 그것에서 오는 차이가 발생하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생겼다. 더 많이 가진 지배자와 덜 가진 피지배자의 격차는 심화되기 시작했고 소유의 차이는 더욱 가속화 되었다. 이로 인해 더 높은 계급에 서고 싶어 하는 자들의 더 많은 소유를 위한 달리기 경쟁은 시작되었고 지속되고 있다.“ 귀신이 들렸다는 건 뭔가? ~ 그런데 눈과 입이 돌아가고 미친 말을 해 대는 것만 귀신 들린 게 아니다. ~ 이를테면 오늘 우리는 이른바 ‘행복과 미래’를 얻기 위해 물질적인 부에 집착하느라 정작 단 한순간도 진정한 행복을 찾지 못한 채 인생을 소모하는, 돈 귀신에 들린 ‘멀쩡한’ 사람들을 헤아릴 수 없이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심지어 ‘귀신들렸다‘라고 표현한다. 예수는 마귀를 쫓고 귀신을 없애는 퇴마를 행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귀신들림‘에 대해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한 예수는 조금은 극단적이다 생각 될 정도로 무소유 원칙을 주장하였다.“ 무소유는 영적 자유를 위한 것이다. 물질의 부와 영혼의 부는 한 사람에게 동거할 수 없다. 물질적으로 가진 게 많을수록 영적 자유는 적어진다. ~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가진 사람은 오로지 가난한 사람, 즉 이미 가난하거나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는 사람뿐이다.)”당시 ‘마몬 - 아랍어로 물질적인 부를 뜻함’을 가진 자를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자라 여기던 유대교 체제를 예수는 “하느님과 마몬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는 말로 뒤집기까지 한다. 가난 한 자의 편에 서서 당시 공공연하게 인정되던 체제까지 뒤집으며 주장하던 예수의 무소유 원칙은 평등과 평화로운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며 개인의 내면적 평화를 위해서도 꼭 널리 퍼져야 하는 가치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나와 남의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필요 이상의 내 것은 없애야 한다.“ 예수는 부자 청년 에피소드에서처럼 남보다 많이 갖는게 축복이 아니라 내 것을 없애서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게 축복이라고 말한다. ~ 하느님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사람, 그래서 세계의 고통을 내 고통으로 느끼는 사람에게 그건 분명 축복이다. 그것은 기쁨이며 환희이며 행복이다.)”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우선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소유’란 단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전에서 이 단어를 찾아보면 ‘1. 가지고 있음. 또는 그 물건 2. 물건을 전면적, 일반적으로 지배하는 일’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을 땐 ‘소유’란 단어를 이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하면 안 될 것 같다.현대 사회에서 무엇이 되었든 한 가지 이상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런 상황에서 단순히 ‘소유’를 ‘가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법정 스님의 글을 읽는다면 현재 나의 삶에 대해 상당한 죄책감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이대로라면 ‘무소유 정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가진 모든 것을 말 그대로 없애는 방법뿐이다. 이는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에겐 실천에 옮기기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과연 법정 스님께서 의미하시고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바가 진정 이것이었을까? 아마도 답은 ‘아니다’ 일 것이다.“이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었다. 살 만큼 살다가 이 지상의 적에서 사라져 갈 때에도 빈손으로 갈 것이다.” (무소유, 23쪽)법정 스님의 말씀처럼 죽을 때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지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일시적 찰나에 불과 한 것뿐이다. 결국 한시적으로 내 옆에서 나와 관계하고 나에 의해 쓰이고 있을 뿐이지 내가 영원한 주인이 될 수는 없다. 결국 법정 스님이 ‘무소유 정신’을 통해 경계하고자 하는 바는 ‘소유’ 그 자체가 아니라 불교의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는 가르침처럼 이런 ‘한시적 소유’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소유의 대상에 집착하게 되는 ‘행동’일 것이다. 이는 ‘무소유’의 글에서 법정 스님이 애지중지 기르던 난초를 친구에게 준 일화로도 설명 할 수 있다. 만약 ‘소유’ 그 자체를 업을 쌓는 일로 여기셨다면 난초 화분을 다른 사람에게 주어 또 다른 업을 쌓게 하기보단 난을 풀밭에 심는 방법 등을 통해 화분을 없애는 것을 택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법정 스님은 단지 난초에 집착했던 자신의 태도를 경계하고 그만두려고 하셨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 글을 읽을 땐 ‘소유’란 단순히 ‘가짐, 지배’가 아니라 ‘가짐의 행위를 넘어서 대상에 집착 하는 것’이란 다른 의미임을 구분해야 한다. ‘무소유’란 단어 역시 ‘가지지 않음' 또는 ’가진 것을 버림‘의 뜻으로 이해 할 것이 아니라 소유를 넘어서 지나치게 대상에 집착하여 괴로움을 만드는 어리석은 행동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렇다면 집착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의 소유는 얼마든지 가능 한 것일까? 그것의 답 역시 ‘아니다’이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 한다. 현대인들의 소유욕의 원인 중 하나는 무엇인가를 가짐을 통해 다른 욕구를 충족하려는 이유인데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필요 이상의 것들을 원하게 만든다.“소비와 소유의 극대화로 행복을 성취하려는 오늘의 인류는 결국 좌절과 소외의 불행을 맛 볼 뿐이다” (김대중 잠언집 ‘배움’ 중 76쪽)“사실 사치품의 역사는 탐욕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감정적 상처의 기록으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역사는 남들의 경멸에 압박감을 느껴 자신에게도 사랑을 요구 할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텅빈 선반에 엄청난 것들을 전시하려 했던 사람들이 남긴 유산이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중 38쪽)두 이야기에서 보듯 현대인들이 소유하고자 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거나, 과시하기 위해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또는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인 경우가 더욱 많다. 톨스토이의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서 빠홈은 땅을 계속 옮겨가며 늘리는데 이는 처음 땅만 있으면 된다는 땅 자체에 대한 소유욕이 땅을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또 다른 욕구로 변질되었음을 알려준다. 또 다른 이해하기 쉬운 예로, 명품을 들 수 있다. 물론 다른 물건에 비해 장인들의 수공업을 통해 만드는 만큼 가격이 조금 더 비쌀 수는 있지만 과연 명품의 가격이 그것만을 고려해서 측정 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명품을 통해서 그 물건이 상징하는 어떤 가치와 지위를 빌려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판매 기업은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더 큰 이익을 만들어 내고 또 명품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일부러 고가정책을 유지하기도 한다. 이것이 현대에서 ‘소유’가 담당하는 새로운 역할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단순히 그렇게 치부하기엔 지나치게 비실용적이고 재원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렇기 때문에 ‘소유’의 대상에 지나치게 집착을 하지 않는 것과 더불어 과연 물건이나 재화를 가지고자 하는 것이 그것의 쓰임을 다 하기 위해서인지 다른 목적을 위해서 인지 구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불필요한 소유욕의 대부분은 걸러지고 순수한 의미의 ‘소유’만 남게 된다. 거기에 본래무일물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소유’의 대상에 집착을 버린다면 진정한 ‘무소유 정신’을 추구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