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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건과 은희경의 <빈처>에 관한 비교와 분석
    현진건과 은희경의 에 관한 분석과 비교현진건과 은희경의 는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각각 1921년, 1996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두 작품은 ‘아내’를 소재로 남편이 서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작품의 주제, 작품 속에서 인물들이 처한 환경, 서술 상황 등 많은 차이를 보인다. 특히 두 작품이 대략 70년의 세월의 차이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환경과 인물들의 의식면에서 두드러진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우선, 현진건과 은희경의 를 각각 분석한 후에 두 작품에서 차이점을 드러내는 부분을 자세하게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1. 현진건의 현진건의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난한 아내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을 쓰며 예술가를 자처하는 남편은 돈을 벌지 못하고 아내는 세간을 팔면서 살림을 유지한다. 아내는 1920년대의 전형적인 현모양처 타입의 여성상이다. 그녀는 남편을 성심껏 뒷바라지하며, 순종적이며, 남편의 성공을 빌고 그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친지의 물질적 풍요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극심한 빈곤에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느끼면서도 불쾌해하거나 씁쓸해 한다.이 소설은 현재에서 과거의 일을 회상했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사건이 전개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시점인 소설의 시작 부분에서 부부의 가난한 처지를 보여주며,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남편의 친척이 K의 방문을 남편이 회상하는 부분에서 남편과 아내의 작은 갈등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야기가 다시 전개된다.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며 장인어른의 생신 잔치에 가고, 아내와 대비적인 인물인 처형이 나오기도 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마지막에 물질적으로 빈곤할지라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갈등을 해소한다.이제, 이 소설의 몇 가지 중요한 소재와 작품 속의 상황을 통해 좀 더 심도 있는 분석을 전개해보도록 하겠다.1) 모본단 저고리소설의 빈곤한 처지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하고 그로인해 아내는 남편에게 살 도리를 좀 하라며 남들처럼 살아 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게 된다. 이는 예술가의 처 노릇을 잘 참고 있는 아내지만, 그래도 경제적 빈곤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자극한다.4) 예술가의 처이는 제목의 빈처와 일맥상통한다. 예술가의 처라는 것이 결국 궁핍한 살림의 아내의 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남들처럼 살아봐야 하지 않겠냐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불쾌감도 들어 도리어 아내에게 화를 낸다. 그러면서 “막벌이꾼한테나 시집을 갈 것이지 누가 내게 시집을 오랬소! 저 따위가 예술가의 처가 다 뭐야!”라는 말을 한다. 여기서 남편의 예술가에 대한 자부심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예술가의 처’라는 지위에 맞게 아내에게 물질적인 빈곤함을 참아내는 인내를 요구하는 것이다.그리고 남편은 작품의 중반에 아내에게 예술가의 처 노릇하는 것이 지치지 않았냐는 말에 조금도 그렇지 않다며, 자신도 마음먹은 바가 있는데 아무리 구차하기로서니 싫증이야 나겠냐고 말한다. 여기서 아내의 지고지순함과 남편을 잘 따르는 1920년대의 아내 상을 보여준다.위의 두 부분을 보면, 남편은 아내에게 예술가, 즉 남편의 부인으로써의 마음가짐을 갖기를 바라고, 아내 스스로도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며, 한 남자의 부인으로써의 지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아내가 자신의 정체성을 남편의 부인으로만 여기고 자신의 주체적인 의식이나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는 생각하지 못하는 그 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5) 아내의 말투와 태도아내는 남편에게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며 공손한 말씨를 쓴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자 아내는 할 말을 잃고 눈물을 흘린다. 또, 남편이 아내에게 예술가의 처 노릇이 싫증나지 않는지 묻자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생각하실 줄은 참말 몰랐어요.”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게다가, 아내는 남편이 술이 깰 때까지 밥을 먹지 않고 기다렸다가 남편이 일어서 남편은 아내의 신발을 보고 착잡함을 느끼고, 아내의 언니는 동생을 불쌍하게 생각하며, 새 신발을 사준다.8) 처형처형의 남편은 매우 부유하며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남편과 반대인 인물이다. 처형 또한 아내와 반대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처형은 부유하지만 남편에게 매를 맞기도 하고 남편은 기생집에 드나드는 등 부부관계가 좋지 못한 반면에, 주인공 부부는 가난하지만 사이가 좋고 서로를 사랑한다. 처형의 모습을 통해 주인공 부부는 가난하더라도 의좋게 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는 처형 부부와 주인공 부부의 대비를 통해 물질적인 풍요로운 보다 정신적인 만족감이 더 중요하다는 주제가 잘 드러난다.9) 처형이 사다준 신발처형은 청록당혜를 신은 동생을 안타까워하며, 좋은 신발을 사다준다. 아내는 기쁘지만 남편 앞에서 기쁜 내색을 안 하려 하며, 남편이 신어보라고 하자 그제야 신어본다. 여기서 아내가 예술가의 처 노릇을 잘 하고 있지만 그래도 물질적 풍요를 싫어하지 않는 아내와 아내에게 신발도 못 사줘서 씁쓸해 하는 남편을 보여준다.하지만 T의 양산을 보고 부러워하던 아내를 보고 불쾌감을 느끼던 남편의 태도와 달리, 신발을 보고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자신도 돈을 벌어 그런 것을 사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감격 하고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2. 은희경의 은희경의 는 현진건의 와는 달리 물절직인 빈곤함 보다는 정신적인 결핍의 빈곤함을 나타낸다. 소설은 남편이 우연히 아내의 일기장을 보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로 남편의 시점에서 서술되지만 아내의 일기를 통하여 아내의 관점이나 생각들이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이 소설은 아내의 일기장을 통하여 아내, 여성의 관점이 많이 나오지만, 서술자인 남편의 입장도 잘 나타내고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애정을 바라고 결핍을 느끼지만 그것만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다.아내의 정신적 빈곤함뿐만 아니라 그녀의 힘든 일상을 잘 보여주며 그러한 특별할 것 없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삶 속에서 그녀가 열심히마시며 늦게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로 인해 부인을 살뜰하게 챙기지 않는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에게 하찮은 존재가 된 것처럼 느낀다.-처녀 때 술을 마실 줄 몰랐던 결혼 후 남편도 모르게 간혹 술을 마신다. 이는 아내에게 일상의 탈피이다. 소설 속에서 아내가 술 먹는 부분은 두 번 나온다. 처음 나오는 부분은 남편이 또 술 마시러 나가서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아내가 남편을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주를 마시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에게 일상의 탈피인 동시에 반항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나는 어떤 집이지 모를 불 켜진 창을 올려다보며 까닭 없이 그 불빛에 대고 그리움을 느꼈다.’라고 생각한다. 불 켜진 창은 일반 가정집을 상징한다. 그녀는 그녀의 일상에서 일탈을 시도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가정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이 나타나있다.또, 아내는 혼자 술을 마시며 술을 통해 여편네가 아니라 혼자 술 마시는 외로운 여자가 된다고 느낀다. 이것 또한 그녀의 일탈이며 아내가 누군가의 부인이나 엄마로써가 아닌 여자로써의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3) 과부/ 독신/ 애인아내는 일기장에서 자신을 과부, 독신이라 여기거나 소박맞은 여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남편이 부인으로 하여금 감정적인 결핍 상태가 되게 했기 때문이다. 이에 매우 익숙해진 아내는 남편을 애인이라 남편이라면 자신에게 오지 않는 것이 상처를 주겠지만 애인이니 조금의 쓸쓸함만을 남긴다고 자신을 달랜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정적이지 않고, 다정하지 않은 남편이 주는 정서적 결핍을 극복하려고 한다. 또한, 그냥 애인이 아닌 스테디한 관계가 아니라고도 말하는데, 이것은 남편이 늦은 귀가와 잦은 외박을 하기 때문이다. 또, 아내는 열애에 빠지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남편과의 관계에서 뜨거운 사랑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4) 남편 친구의 이민 이야기남편의 친구가 한국에서 살기 힘들어 이민을 간다고 하자 아내는 남편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 정도 살기 힘했으며 새벽같이 도서관의 자리를 맡아주기도 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결혼 후의 아내에게 무신경한 남편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남편이 원래 무신경하고 다정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그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에 시달리면서 변했음을 보여준다.결혼 전의 아내 또한 살림에 찌든 지금의 아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녀는 문학토론을 하기도 했고 시국에 대한 막연한 울분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가정주부의 보잘것없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하면서 자신보다 가족들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자신을 가꾸지 않게 된 것이다.7) 목욕아내는 목욕을 하는 것이 며칠 만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을 돌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옷은 빨기 싫고, 자신이 먹을 반찬은 만들기 싫다며 자신의 것은 뭐든지 대충한다고 한다. 가족들을 돌보느라 그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 또, 목욕을 끝낸 후 거울을 보며 섬세한 감각을 가진 여자라고 느꼈다가 욕조를 박박 닦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보고 어디가 여자의 몸인가라고 느끼는데, 여기서 아내는 여자이고 싶지만 결혼해서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여준다.8) 여자로써의 아내아내는 일기에 종종 가정주부가 아닌 여자로써의 자기 모습을 찾고 싶어 한다. 그녀는 여자로써 사랑받길 원하며, 여자로써 자신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슬퍼한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남편과는 별개로 자신을 바라보는 주체성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남편의 생일 날 아내는 남편의 생일이 자신의 생일이기도 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남편이 태어나지 않았으면 자신이 태어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녀는 위와는 상반되게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남편에게서 찾고 있다. 이는 1990년대의 여성의 의식이 전보다 주체적으로 변했으나, 아직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9) 남편의 술자리에서의 대화남편의 술자리에서 남편의 동료들은 요즘 한강 보이는 아파트 값이 떨어진.
    인문/어학| 2013.10.31| 8페이지| 1,500원| 조회(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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