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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여성의 일생 서평
    시대의 요구에 따른여성의 삶「조선 여성의 일생」을 읽고...우리역사의 절반은 여성의 몫이었으나 기록의 역사나 기억의 역사에서는 그 몫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였다. 조선의 여성은 단군신화의 웅녀처럼 참을 인(忍) 하나를 금과옥조로 여기고 고구려 신화 속의 유화 부인처럼 자식을 성공시킨 어머니를 꿈꾸며 백제사람 도미의 아내처럼 일편단심 남편을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인내와 내조, 절개를 지시하는 이 신화 속의 여성들이 조선 여성의 방향 설정에 모델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아내나 어머니이면서 음덕이나 절정의 덕을 갖춘 그런 여성에 관한 지식과 정보의 대부분은 남성들에 의해 구성되고 전달되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아내처럼 나를 돕는 존재거나 기녀처럼 내 사랑의 판타지를 투사할 존재거나 하는 등 공식적인 조선 여성에는 남성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이 책에서는 기록 밖으로 밀려나 기억 저편에 존재했던 여성들의 일상을 새로운 상상으로 일구어내고자 했다. 남성들의 유흥에 동원된 기녀에서 최고 지성의 저술가, 생존과 생활의 노동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던 보통 여성에서 화가, 음악가로 예술의 경지를 개척한 전문가, 유교적인 가족 의례를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실천한 여성에서 그 가족 문화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개척한 불교승에 이르기까지 이념의 덧칠로 변색되거나 탈색되었던 역사 속 여성의 사실들을 살리고자 하였다.규방이라는 공간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의 억압을 피해 놀고 싶은 욕구를 표출하였다. 유폐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여성만의 독자적인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여성들은 외출과 노출, 놀이의 금제에 반항하듯 규방 밖에서 놀이를 즐겼다.남성들에게 기생은 사랑을 먹고 사는 특별한 존재이다. 하지만 기생의 입장에서 본 기생의 진실은 사랑을 팔고 사는 직업인에 가깝다. 사랑을 주제로 한 기생의 작품은 남성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한 영업용 노래로 보아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그녀들은 남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직업상의 의무로 남성 손님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한 사랑노래를 주로 했던 것이다. 문제는 자신을 진정 사랑한다고 여긴 남성 고객의 착각이었다. 기생이란 동경이나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그저 전근대를 살다간 힘없는 민중의 한 부류이고 또한 기생을 통해 성애와 신분 상승 사이에서 갈등했던 조선 양반의 이중적 모습을 읽어내기도 하였다.사실 역사는 과정보다는 결과를, 가려진 것보다는 드러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 분명 존재했지만 그 흔적이 지워진 것들이 있게 되었다. 여유롭고 아름다운 백조의 호수는 물밑의 처절한 발놀림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백조의 힘겨운 노동으로 피어난 호수의 풍경처럼, 문명의 역사는 드러나지 않은 존재들의 숨겨진 노력이 바로 자신의 시대를 묵묵히 살다간 조선시대 여성들의 일생인 것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여성으로서 조선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재능이 있었지만, 그 능력이 빛을 발하게 하지 못하고 공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 편에서 숨겨두어야 했거나, 원하는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성별에 국한된 선택권 하에서 직업을 고를 수밖에 없거나 오로지 시댁 식구들과 남편, 아들을 위해 평생을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압당하고 착취당해야 했던 조선시대를 살다간 여성들의 비애를 생각할 수 있었다.이처럼 조선시대의 여성의 삶이 남성에게 기생하여 살게 된 것에 대한 배경에 대해 유교라는 종교적 이유 말고도 또 다른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그에 대해 알아보았다.여러 가지 설이 존재하지만, 그 중 유력한 주장을 정리하였다. 우선, 농경이 중심이 되었던 시대적 배경에 의해, 물리적인 힘이 강했던 남성이 농업에 보다 유리하여 여성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고 이에 따른 권력을 얻을 수 있었다는 쟁기론이 존재한다. 다음으로는 정부와 남성의 결탁설이 있다. 이는 정부가 군역과 납세와 같은 의무를 백성들에게 부과해야 했었는데, 남성들을 통해 이와 같은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었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부는 남성에게 가족에 대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질 수 있었고 가장권의 주체가 되는 가부장의 권한을 부여하였다는 주장을 말한다.이러한 결과로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종속되어 집안의 가사를 돌보고 육아에 전념하는 것을 강요당했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의 여성이라 하면, 신사임당을 떠올릴 것이다. 남편에게 순종적인 아내이자 자식에게 존경받는 어머니로서의 그녀의 모습은 여성 스스로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인생을 살아온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들을 위한 모습이었다. 즉, 남성들이 추구하는 착한 여성의 모습을 이상적인 여성의 기준으로 삼아 자신들의 기호에 맞춰 여성을 상품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이 글을 공부하고 학문에 전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어겼으나 여성의 가사와 육아, 인성에 대한 교육은 엄격하였다.남성의 관직에 따라 여성들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지위가 부여되어 내명부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는 남성들의 권력 독점에 대한 여성들의 반발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방안에 지나지 않았고 사실상의 권력은 주어지지 않았다.이렇듯 조선시대의 여성들은, 현대의 젊은 여성들과 같이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자아를 찾고 실현하는데 인생의 목적이 있는 주체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성에게 기생하여 그들의 생활을 보다 편안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조선시대이전 시기를 보면, 남녀는 하는 일에 있어서의 분업만 있을 뿐이지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대우받았고 재산상속에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은 동등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교의 가부장제가 받아들여져 자연스레 여성을 억압하고 남성을 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이게 한 것은 불과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현대는 어떠한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쳐 지식창조의 사회를 살고 있는 현재,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요구되는 사회의 요건들이 남성보다 여성이 적합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리적 힘과 논리성, 이성적인 부분이 요구되었던 과거와 달리 감성적이고 정서적, 창의성이 부각되는 현대에는 여성의 생태학적 구조가 남성보다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3.10.29| 4페이지| 1,000원| 조회(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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