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過猶不及]전 미국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만일 내가 다시 인생을 시작한다면 나는 다른 어떤 직업보다도 광고업에 나서겠다. 왜냐하면, 광고는 인간이 필요한 것의 전부를 포함하고 있고, 또한 광고는 진실한 상상과 인간 심리학의 깊은 연구를 종합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광고는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있으며 우리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의 마음을 끌기 위해 만들어지는 광고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요즘의 광고는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때로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통해 인간적인 광고를 하며 상품의 이미지를 좋게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박카스’ 광고이다. 시장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한 장년 남자는 시장에서 고생하는 연세가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안쓰러워 그분이 파는 물건을 모두 산다. 이 광고에서는 광고해야 할 상품이 핵심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훈훈한 장면이 다다. ‘대답하여 가로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이라는 성경 말씀처럼 광고 속의 그 남자는 가슴 속에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행했다. 이 광고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도록 ‘박카스 사세요’라는 직설적인 말 대신 우리네 이웃의 일상을 보여주며 박카스가 옆에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었다.하지만 ‘박카스’ 광고처럼 따뜻한 광고와 달리 작품을 망치는 광고가 떠오르고 있다. 의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코너는 한국 드라마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코너의 마무리는 항상 과도한 PPL(Product PLacement)이다. PPL이란 영화, 드라마 등에 상품을 등장시켜 간접적으로 광고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PPL은 소비자들이 광고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부담 없이 받아들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대중문화는 일상적이다. 그러므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이 입고 있는 옷과 바르는 화장품을 사고,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동안 우리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능력을 잃는 것이다. 이것을 노린 PPL은 큰 성공을 한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과도한 PPL은 오히려 역효과를 생산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마동희 역의 노현희가 에어컨을 켜는 장면에서 볼 수 있다. 방송에서 노현희는 집에 들어온 후 "정말 공기 청정 좀 해놓으라니까. 요즘에 황사가 얼마나 심한데, 예민한 내 피부 좀 생각해줘. 여기저기 뾰루지 나고 난리 났어"라는 대사와 함께 공기 청정기의 전원을 누른다. 그 후 에어컨 회사의 로고를 클로즈업하고 한동안 그 상품을 비추었다. 이 장면은 간접광고가 아닌 직접광고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심했다. 문제는 이 장면이 드라마의 앞으로의 전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작품성을 위해서는 제작비가 필요하고, 부담 없이 PPL을 선택하지만, 극의 흐름과 몰입도를 무시한 PPL은 오히려 작품성을 떨어뜨린다.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PPL은 필수적인 것처럼 보인다. 는 PPL 문제로 시끄러웠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휘재의 아내가 광고하는 화장품이 프로그램 중에 노골적으로 등장하고, 뜬금없이 놀이공원에서 갈아 신는 신발이 입방아에 올랐다. 프로그램 속에 자연히 녹아 들어가 시청자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야 하는 PPL이 노골적인 광고로 알려지는 순간 시청자들은 오히려 상품에 대해 반감을 품을 수 있고 프로그램을 외면하게 된다. 과유불급 [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듯이 PPL이 드라마 예술의 순수성을 저해하고 광고주의 과도한 개입으로, 드라마제작이 더욱더 경제적 이윤 창출에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한국드라마의 장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한국 문화의 좋은 미래 또한 보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