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안 써본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stress)였다는 보도가 있었을 정도로 스트레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라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생활 속의 일부분과 같이 익숙해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스트레스란 심리학용어 사전에 따르면 또는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라고 하는데 이는 감정 뿐만 아니라 신체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세균, 바이러스, 술, 담배, 식습관 등과 함께 우리 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요인 가운데 하나인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에서는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 등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온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입도 마르며 소화도 안되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대개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은 스트레스가 해소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의 상태로 돌아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떨어지는 몸의 변화를 대부분 느껴봤을 것이다.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식욕을 감소하게 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식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장기간의 스트레스나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문제가 된다. 우리 뇌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뇌하수체로 다시 부신피질로 연결된다. 부신피질은 우리의 신장의 외부인데 여기서 코르티솔이란 호르몬을 방출한다. (코르티솔(cortisol)이란 콩팥의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코르티솔은 외부의 스트레스와 같은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분비되어 혈압과 포도당 수치를 높이는 것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호르몬이다.) 코르티솔이 적당히 나오면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에너지로 최대한 가동하여 대사를 촉진시켜 오히려 삶에 활력이 생긴다. 그로인해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적이고 장기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이 많이 배출되면 뇌의 공복중추와 포만중추의 균형을 깨뜨려 식욕이 증가시키고 몸이 비상사태로 전환되게 하여 우리 몸은 지방 조직에 있는 코르티솔 수용체와 결합하여 지방 조직에 지방이 저장되도록 먹은 음식물을 체내에 저장시키게 한다.비만과 스트레스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원래 비만이란 살이 찌기 쉬운 유전적인 체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과식과 운동부족이라는 비만의 요인과 합쳐졌을 때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과식이라는 요인과 심리적인 문제가 연관된다는 것에서 비만과 스트레스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위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단기적인 스트레스가 있게 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식욕이 떨어진다. 반면에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있게 되면 호르몬 코르티솔의 분비로 인해 식욕이 증가하게 된다. 직장상사와 갈등이 있는 직장인, 시집식구들과 갈등이 있는 며느리, 학업이나 친구와 갈등이 있는 학생 등등 이러한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꾸 먹게 된다. "애인과 헤어지고 난 후에 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계속 먹기만 하여서 1달만에 10kg이나 쪘어요"라는 경우는 일상에서 흔히 보게 되는 스트레스와 비만과의 관계를 잘 볼 수 있는 케이스이다. 사람은 스트레스나 갈등이 있게 되면,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원초적이고 단순한 본능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인간의 단순하고 원초적인 본능은 바로 식욕과 성욕이다. 그 중 가장 손쉽게,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비난받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행위가 바로 식욕, 즉 먹는 것으로 푸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러한 스트레스나 갈등이 있게 되면 여성은 자꾸 음식을 먹는 것으로 풀려고 하고, 남성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풀려고 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불안, 초조한 경우 자꾸 먹게 된다. 미국에서 심리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는데,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과 코미디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영화관 앞에서 영화관에 입장하는 관객들에게 커다란 팝콘봉지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면서 팝콘을 먹고 난 후 팝콘 봉지를 꼭 다시 돌려 달라고 하였다. 나중에 회수해 보니 공포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팝콘을 훨씬 많이 먹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즉 사람은 불안, 초조하면 자기도 모르게 자꾸 먹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자꾸 먹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우울증이란 "의미 있는 대상의 상실"로 인하여 생겨나게 되는데, 이렇게 우울증이 있게 되면 이 상실에 대한 보상감을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행동으로, 즉 먹는 것으로 보충하려는 경향이 생겨나기 때문에 자꾸 먹게 된다는 것이다.스트레스로 인한 식욕의 증가는 비만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식욕의 증가로 비만이라는 결과가 발생하게 되면 자신의 용모나 자존심의 상실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더 먹게 되고 그래서 더 뚱뚱해지게 되는 악순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비만이라는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당한다.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놀림감이 되기도 하고, 친구관계나 이성 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련하다거나 게으르다는 부당한 편견을 사기도 하며, 의복을 선택할 때도 맞는 옷이 없거나 옷테가 나지 않아 창피를 받고, 취업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따라서 비만은 결과적으로 우울, 불안, 자신감 결여, 대인관계 장애, 학업 및 직업능률 저하, 신경질적이거나 수동-공격적인 성격 등 성격이상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거식증이나 대식증 같은 다른 섭식장애로 진행되기도 한다. 비만이 스트레스가 되는 시기는 특히 사춘기 시기이며 여성의 경우에 더욱 심각하다. 비만 여성의 약 50%가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은 비만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이렇게 스트레스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로 비만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되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비만은 반복적인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흔하다. 즉 스트레스를 받아서 많이 먹고 비만이 되고, 비만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욱 악화되어 다시 비만이 악화되는 양상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있었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이 53%나 높아진다고 한다. 이유로는 스트레스가 높으면 간 기능이 약화되고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서 지방이 몸에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신체 내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데 질병으로써의 발현은 피로감, 두통, 불면증, 위 통증,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아주 다양하다. 더군다나 우리는 직장생활 속, 가정문제, 금전적인 문제 등등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가 않다. 그 중에서도 장기간에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비만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컬린지런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호르몬의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체질량 지수가 높으며 체중 또한 많이 나가는 것으로 비만한 저널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