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기행 2차 과제 ①세계왕실 문화교류 : 일본공연 감상문평소 일본 문화에 대해 관심있는 편이었다고는 하나 먼저 나서서 관련 행사를 찾아가거나 해 본 적은 없었다. 중간 레포트는 직접 찾아가서 체험하거나 관람하고 작성하기보다 조사를 통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써내는 과제였다면 이번 과제는 직접 내 눈으로 관람하고 체험해야 쓸 수 있는 과제라 처음엔 어떤 행사를 찾아가야 하는지 조금 막막했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관련한 좋은 행사가 있음을 알려주셨고 바로 다음날 친구와 함께 경복궁에 다녀왔다.세계왕실 문화교류 공연은 경복궁 홍례문 광장에서 진행된 행사로, 아시아 3개국인 태국, 일본, 베트남의 테마로 이루어졌다. 일본은 3일간 공연을 진행했으며, 5월 3일 수요일 일본 행사의 마지막 날 공연을 관람하고 왔다. 공연 해설자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이 이날 보인 무대는 가가쿠 악무라고 하는데, 일본 역사와 전통이 담긴 악무로 예로부터 일본 궁중 행사와 같은 곳에서 사용된 음악이라고 한다. 여러 차례의 무대를 선보였는데, 음악만 연주하는것이 아니고 여기에 춤사위도 함께 곁든 공연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는 ‘에텐라쿠’라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 곡은 가사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었는데, 일본의 전통음악을 처음 듣는 입장에서는 첫인상이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듣는 느낌과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면 일본의 에텐라쿠는 그보다 더 높은 음이 주를 이루었고, 우리나라의 음악에 비하여 압도적인 느낌은 덜했다. 또한 템포가 아주 느렸으며 악기는 현악기와 관악기만을 사용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인지 궁중 연회에서 사용되었다고 하는 음악이라기엔 선율이 굉장히 구슬프게 들렸고 안타까운 느낌을 자아냈다.두 번째로는 에텐라쿠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하는 무대였는데, 이 무대에서는 이마요라고 하는 춤도 함께 선보였다. 해설자의 설명에 따르면, 안무가 사전에 짜여져 있는 것이 아니고, 춤추는 사람이 연주되는 음악에 맞춰 그 자리에서 추는 즉흥무라고 한다. 첫 번째의 에텐라쿠와 춤 외의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음악에는 가사가 들어갔다는 점이다. 덧붙여 일본 헤이안기에 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현대적인 분위기가 많이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예술단이 보여주는 춤사위는 음악처럼 매우 느릿느릿한 동작들이었다. 그리고 이 두 번째 음악 역시 현악기와 관악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첫 번째 음악과 마찬가지로 웅장한 느낌은 없었지만, 춤사위가 곁들여졌기 때문인지 서글픈 느낌은 훨씬 덜 한 듯 한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시 우리나라의 궁중 연회음악으로 사용되던 음악들과 같은 흥겨운 가락이나 여운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세 번째로는 베트남을 거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고 하는 바이로라는 곡이다. 이 곡은 전쟁 전 승전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전장에 나가기 전 이 곡을 7번 반복하여 연주하면 승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음악의 선율 자체도 앞의 노래들 보다 훨씬 더 깊었고, 비장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 위해서인지 타악기가 함께 연주되었다. 전쟁의 색이 진하게 나타나는 노래였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비장하고 웅장하기만 한 음악은 아니었다. 전쟁에 나가는 무사들의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듯 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 선율 바닥에 깔려있는 어딘지 모를 슬픔과 안타까움이 그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이 세 번째 곡을 마지막으로 안타깝게도 감상 당일 사정상 남은 모든 곡을 듣고 오진 못했다. 직접 이렇게 찾아가서 들을 기회는 흔치 않을 텐데, 이왕 찾아갔으니 끝까지 남아 마지막 곡까지 부연되는 설명과 함께 감상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우리나라의 궁중 음악들은 연회때 사용하는 음악이나 제례 때 사용하던 음악 모두가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서 분위기가 모두 달랐다. 연회악은 흥겨운 음악이 사용되었고, 제례악은 웅장하고 슬픈 음악들이 주로 사용되는데, 일본의 전통악인 가가쿠는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마찬가지로 연회 등에서 두루 사용하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웅장한 느낌이 없고 모두 서글프고 안타까운 느낌의 곡조가 주를 이루었다. 같은 용도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차이가 난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악무 뿐 아니라 공연단이 입었던 일본 전통 의상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직 수업 시간에 전통 의상에 대해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교과서, 텔레비전 방송이나 영화에서 자주 보던 복장이라 낯설지는 않았다. 한복의 저고리보다 2배는 되어 보이는 훨씬 큰 상의 소매 폭과 마찬가지로 폭이 매우 큰 바지, 그리고 짧은 저고리나 길어야 허리 정도까지밖에 오지 않는 당의와 달리 무릎을 넘는 길이의 상의가 인상 깊었다. 언뜻 보면 한복과 비슷하지 않나 싶었지만 어깨 부분이 트여있고 머리에 쓰는 모자도 모양이 달랐던 것처럼 세세한 부분들이 모두 조금씩 달랐다. 음악 뿐 아니라 의상도 볼 기회가 되어 감사했다. 이번 문화교류 공연을 통해서 일본의 가가쿠 악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배우고 공부 할 수 있었다.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감상한 것부터 시작해서 감상 내내 음악에 집중하며 바로바로 감상과 해당 곡의 특이점, 부가되는 해설을 필기하고 집에 돌아와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자세히 알게 되었다. 감상에서 그치지 않은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전공 지식도 아니고,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 쓰게 될지 모르는 내용들이지만 수많은 권수의 책을 읽은 것처럼 교양 지식으로 알차게 남은 경험이었다. 더불어 공부에서 그치지 않고 이렇게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면서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서 다시금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