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와 한국문학의 장르12123222 윤나라유교가 전근대 한국문학에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유교가 한국 문학의 장르들에 어떤 작용을 했는가를 묻는 것은 곧 전통시대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묻는 일이 된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이 물음에는 당연히 다음의 질문들이 포함된다. 유교가 한국문학 장르의 형성과 전개에 어떤 관여를 했는가, 유교는 한국문학사가 펼쳐 보인 수많은 역사적 장르들의 장르적 규범과 관습에 어떻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어 있는가 유교는 개별 장르들의 미학과 세계관에 어떻게 정초되어 있으며 어떻게 내면화되어 있는가 유교는 장르들의 질서와 체계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으며 또 그것을 어떻게 규율하고 있는가. 유교는 특정한 장르의 가이드라인 혹은 레드라인을 어떻게 은밀히 규정짓고 있는가. 유교는 한국문학의 상상력에 어떤 작용을 했는가 등 이 책에서는 매우 방대한 물음에 답을 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와서 사전을 찾아보면서 읽었다. 한국 문학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일 듯하다.이 책은 통시적인 맥락에서 유교와 한국문학 장르체계 사이의 관계를 검토하였다. 이를 이 책에서는 왕조사 중심으로 파악하였는데 삼국ㆍ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순으로 서술하였다. 왕조사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은 문학 장르의 변화를 도시하기 쉬우며 시가문학사에서 향가를 신라에 속요를 고려에 시조 ㆍ가사는 조선에 두고 서사문학사에선 설화를 신라에 가전을 고려에 소설은 조선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왕조사 중심의 서술은 왕조 교체와 문학사적 전환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무신집권기와 임진왜란이 해당된다. 또한 구비문학사와 연희문학사를 다루기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마지막 부분에서는 유교가 한국문학의 글쓰기와 장르들에 미친 영향에는 공과 과 양면이 있고, 공과 과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안팎이 나뉘지 않는다는 사실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한국 전근대문학이 근대문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다양하고 다채로운 장르들을 거느리면서 삶과 사회와 자연의 갖가지 부면을 글쓰기를 통해 드러내며 고도의 미학적 수준과 사유 수준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궁극적으로 유교 때문에 가능했다고 쓰여 있는데 나는 이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또한 저자는 유교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둘 다 공존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책 어디에서도 유교의 부정적인 면을 서술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유교적 글쓰기는 일반적으로 전통과 규범에 구속되거나 짓눌려 상투성이나 진부함을 반복하기 쉬우며 전통의 중압감에 눌려 새로운 창조를 이룩하지 못하고 고(古)를 본뜨거나 모방하는 것을 능사로 삼았다. 이른바 ‘의고주의’다 의고주의는 좁혀서 보면 특정한 시기의 문예사조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넚혀서 보면 유교적 글쓰기에 원리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태도’에 해당한다. 책에서는 이것을 고도의 장르적 안정성이라 포장하고 있지만 문학은 하나의 창조적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의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