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만이 통치자가 될 수 있는가?플라톤의 국가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욕망을 가지고 태어나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한 개인의 능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욕망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제한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욕망이 가리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러한 작은 집단들이 모여 국가라는 하나의 큰 집단이 생성되었다. 더하여 우리는 이 국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통치자가 필요했는데, 플라톤은 통치자를 여러 훌륭한 수호자들 중 선발된 철학자라고 했다. 이처럼 플라톤이 내세운 철인정치는 그대로 옳은 것일까? 정말 철학자만이 이상적인 통치자일까?플라톤의 철인정치에서는 올바른 국가란 가장 지혜로운 사람인 철인이 정치권력을 독점하여 이데아를 실현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복종해서 한 마음 한 뜻으로 조화와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시사한다. 그리고 그 수호자는 용기, 절제, 정의의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정의로운 자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칠 수 없다는 정의의 덕목 하에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플라톤 사상의 국가의 성립 이유에 근거해서,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현재 21세기의 상황에 근거해서 과거 플라톤이 살던 시대의 국가와 현 21세기 국가 모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의 최고선은 국민의 이익을 가장 완벽하게 실현시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내용에 의하면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의견이 가장 잘 반영되어야 이러한 최고선, 즉 이상 국가를 실현시킬 수 있는데 단순히 플라톤이 정의한 천부적인 철학적 자질을 가진 자에게 모든 통치권을 부여한다면 현실적인 목적 뿐만 아니라 이상과 현실 의 괴리에서 발생한 작은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허점이 발생한다.다음으로 플라톤은 선의 이데아를 인식되는 것들에 진리를 부여하고 인식하는 것들에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선은 인식되는 것들에 대한 지식의 창조자일 뿐만 아니라 그 사물의 존재와 본질의 창조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플라톤의 말처럼 우리는 인식하는 것들에 대해 개인이 살아온 삶의 철학을 근본으로 삼아 진리를 부여하고 능력을 부여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우리는 개개인 그 자체로서 존재의 창조자가 될 수 있는 기회와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플라톤은 철학자 이외의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시사하는 것이 모두 미개하며 그러한 지혜를 추구할 시 다수의 지배자에게 종속되기 때문에 국민들은 철학자가 될 수 없고, 그들이 추구하는 지혜는 올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를 구성하고 국가를 형성하며 국가 체계를 이끌어가는 실질적 구성원으로서 충분히 개인적 진리를 정의할 수 있으며, 그렇게 정의한 진리는 누구도 함부로 그것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객관적 가치라고 생각한다. 또한 토론을 통해 개개인의 진리를 하나의 통합된 진리로 형상화하고, 그것을 추구하면 철학을 독점적으로 고수하는 통치자들보다 더욱 현명한 통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현대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 모두는 간접민주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참여하고 있다. 물론 플라톤의 철인정치가 시사하는 것, 즉 통치자는 용기, 절제, 정의의 덕목을 갖추고 많은 사람들을 통치할 수 있는 자질이 있어야함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철학을 바탕으로 천부적인 능력을 가진 자만이 정치에 있어 우두머리의 위치에 서면 안 되고 현 사회 속 우리는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누구든 통치자의 권한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개인이 대표자로서의 역량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통치자의 권한이 부여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