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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삼 시 세계 속, 낯선 시공간으로의 도피
    이**김종삼 시 세계 속, 낯선 시공간으로의 도피인용한 시 목록 - 시인학교, 라산스카, 아데라이데, 원정,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1. 김종삼 시인의 소개김종삼의 시에는 환상적이고 낯선 서양의 이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 시인의 작품을 분석하기로 한 이유도 그의 시에는 구질구질함보다 이국적인 느낌을 담은 이채로운 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의 시세계는 우아한 이름과 표현들의 나열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무의미하게 아름다운 외국의 것들을 나열하는 과정을 통해 ‘낯설게 하기 기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시에 담으며 그는 오히려 허무주의적인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죄의식을 강하게 느낀다. 자기 자신에 대한, 혹은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그는 솔직하지도, 자신감이 있지도 않다. 이는 김종삼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현실 도피적, 시대착오적인 내용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김종삼의 시에는 자기 자신을 직면하지 못하는 시인의 갈등과 고통이 암시되어있다.김종삼 시인을 소개하자면 그는 상당한 괴짜로 이름나있었다. 망상적인 기질의 사람으로 현실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관련된 문제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그에게는 생활 능력이 전혀 없었으며 심지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도벽까지 생긴 사람으로, 거의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웠다. 이러한 특징은 그의 시 안에서도 두드러진다. 김종삼 시 세계 속의 기묘하게 비틀린 현실 감각과 도피적인 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향한 부끄러움 등은 그의 현실 속의 모습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주변인들에게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소개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의 작품 또한 문예지에서 시가 너무 난해하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일화도 있다. 바위를 가슴에 얹어놓지 않으면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다며 실제로 바위를 가슴에 얹어놓고 잠에 들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시세계의 독특한 현실감각에 기여한 요소로 보인다.허나 김종삼은 무능력자의 성향일지언정 정이 없.2. 김종삼 글의 소개김종삼 시의 표현적, 형식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외국의 이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의 초기 시에서의 청사진과 같은 뚜렷한 특징이다. 그의 시 속에서는 북유럽의 지명, 서양의 철학 및 예술가들의 이름 등의 낯선 이름들이 등장한다. 그 단어들에게는 따로 특별한 의미가 각자 부여되지는 않는다. 다음절어와 유음이 많은 화려한 어감의 이름, 그 존재 자체로만 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자 유의할 부분이다. 라산스카, 브란덴부르크, 뿌롱드 등의 여러 낯선 이름들은 마냥 낯선 서양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대신에, 익숙한 우리의 생활 속의 것들과 시 안에서 혼재한다. 일상 속의 가난하지만 인간적인 가치들이 낯선 개념들과 대비되거나 조합되어간다. 비록 그가 알코올 중독에 빠져서 도벽까지 생긴데다가 시 세계도 난해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그의 시세계 속 환상과 현실의 혼재는 단순한 취기로 인한 헷갈림이 아니다. 환상 속의 것과 현실의 것들이 조합되는 방식은 독특하고 의미가 풍부하며 지금 읽어도 새롭다.이러한 현실과 환상 세계의 혼재는 러시아 철학자 빅토르 쉬클로프스키의 ‘낯설게 하기 기법‘과도 유사하다. 독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다른 것으로 보이게끔 하여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작용이 바로 쉬클로프스키의 ’낯설게 하기‘ 기법이다. 마냥 외국의 이름들만 읊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현실의 개념들과 가상의 개념들이 서로 드나들면서 독자에게 색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지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분석문의 제목 또한 ’낯선 시공간으로의 도피’로 짓게 되었다.3. 김종삼의 시 세계김종삼의 시 세계 속의 시대적인 상황의 반영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당시 1960-70년대의 한국은 격동과 변화를 거치며 서양문화의 유입이 뚜렷했다. 정치적 혼란과 현실 고발적인 글도 많이 등장한 시기이다. 허나 김종삼의 시 세계에는 정치적인 색깔이나 현실비판적인 성향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 도피적인 모습으로 해석할만한 여지가 더 많다. 혹은 등장한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김종삼의 시를 전쟁 후 한국의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실존하지 않는 환상적인 세계로 도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해보기로 한다. 그렇다면 김종삼 시인은 무의식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해 의식의 굴레로부터 해방되려고 했을 것이다. 술을 마셔서 취하거나 비현실적인 시를 쓰는 행위를 통해 그는 스스로의 심리적 억압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 아닐까? 그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다른 세상의 시어들은 기표가 되어 그가 추구하는 해방감, 무의식을 향해, 혹은 기의를 향해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김종삼의 시에 등장하는 신비롭고 이국적인 시어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그는 머나먼 서양에서 쓰이는 이름들을 읊고 있지만 그것들의 본래의 사전적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 이 발음들은 그저 일종의 화려하고 세련된 껍데기에 해당한다. 그의 시 에서도 “바로크시대 음악 들을 때마다”, “그 시대 풍경 다가올 때마다”라는 대목이 있다. 그가 음미하는 이색적인 개념들은 단지 거리적으로 멀 뿐만이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다른 시대의 개념들인 것이다. 이로써 김종삼의 시는 시간과 공간 두 가지를 전부 초월하며 허구의 세계를 공고히 한다. 시인의 기표가 끊임없이 미끄러지면서 닿으려 하는 그의 기의는 자신의 현실세계로부터 시간적, 공간적으로 유리된 일종의 외계인 것이다. 김종삼 시인은 이러한 미끄러지기 기법을 시에서 사용하여 그의 정신적인 해방을 추구했을 것이다. 그의 작품 에서도 등장하는 “소주”나 “막걸리” 같은 술은 그의 실제 생애와도 연관이 깊은데, 그가 술을 마시는 이유도 아마 술의 작용 중 하나인 해방감, 자유로움이 주요하지 않았을까 싶다.김종삼 시인은 자기 자신을 시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사실 한국의 시인들은 스스로를 시인이라고 할 수 없다며 겸양을 자주 내보이지만, 김종삼은 겸양이나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김종삼 시인에게는 보다 더 근원적인 ‘정체화’의 문제가 있는 듯하다. 모순적이게도 그의 시 안에서마저는 사회 비판이나 세상에 대한 미움을 언급하기보다는 그저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이 더 두드러진다.그렇다면 그가 술을 마시는 것도, 시를 쓰는 것도 일종의 자학적인 현실 도피였을 것이다.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그의 의도는 자신의 정체화에 자신이 없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싶다. 그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부정하다 못해 망각하고 싶었던 것이다. 술을 마셔서 취한 상태가 되면 자기 자신을 잊을 수 있기 마련이다. 김종삼의 시 또한 비슷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김종삼은 정말 시를 자기 정체화를 미루고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쓴 것일까? 김종삼의 시 세계 속의 자신에 대한 수치심, 부끄러움은 그의 망상적인 시 성향과 이렇게 이어진다고 해석해본다. 그러나 그는 항상 비현실적인 가상의 시공간 속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특히 김종삼의 후기 시에서는 사소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따뜻한 진심을 전하는 면모도 보인다.4. 김종삼의 시 세계 속 주제김종삼의 시세계 속 의미적, 주제적 특징에 대해서 분석해보겠다. 그의 시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아름답고 이국적인 단어들은 딱히 뜻이 담겨있지 않다. 김종삼은 직접 라산스카에 가본 적이 없음에 불구하고도 그곳을 그리워하는 듯한 시를 두 편이나 썼다. 에서 “가난한 아이에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카드”가 왔다는 부분 또한 인상 깊었다. 이처럼 시 속에 등장하는 서양 등의 이국적인 것들은 아름답게 생겼지만, 가난한 우리의 생활에는 필요도 없고 무의미한 존재인 것이다. 단지 그 모양, 그 어감 자체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없는 아름다움인 것이다. 그저 표현을 위한 표현이라는 말이 적합하다. 이러한 의도적인 장식적, 표현적인 기법은 허무주의적인 사상을 담고 있다. 또한 저 먼 외국에 대한 헛되고 공상적이며 비현실적인 로망, 동경, 그리고 향수와 연관 지을 수 있다.이 아름다운 서양의 단어들은 주로 푸른 색깔과 관련된 표현을 동반한다. 그의 시 에서 “하늘색”, 에서의 “푸름”, 에서의 “시야가 푸른”, 에서의 “맑은수 있다.그렇다면 푸른빛의 색과 먼지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김종삼 시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일까. 파랑색은 자연, 특히 하늘, 바다, 초원 등의 색깔이다. 맑은 물과 하늘은 김종삼 시에서 자주 등장하며 외국의 이름들과 관련되어 있다. 하늘이나 바다는 땅으로부터의 해방, 즉 자유의 의미로 자주 쓰인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개념들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는 바다 건너의 이국적인 것들에 대한 동경 또한 파랑색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랑색은 자유를 뜻하기도 하지만, 우울한 감정을 대표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이런 푸른 색깔과 아름다운 이름들은 아주 긍정적이거나 아주 부정적인 의미를 담기보다는, 여러가지의 감정이 혼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서 안나ㆍ로ㆍ리는 “그리운” 이름이고, 에서 “루트비히의 주명곡”은 “단조”이다. 보통 음악에서 장조는 기쁜 감정, 단조는 슬픈 감정을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김종삼 시세계에서 이국적인 시어들의 아름다움은 슬픔과 기쁨이 혼재하는 복합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파랑색과 관련된 이국적인 시어들은 종교적 세계와도 연관이 깊어 보인다. 에서 화자는 “푸름을 지나” 언덕에서 음성을 듣는다고 한다. 이 음성은 죽음을 예언하는 음성으로, 신이나 다른 초월적인 존재의 것으로 짐작된다. 에서도 “휴식은 무한한 푸름”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푸름은 통상적으로 생명, 젊음 등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허나 는 죽음에 무지한 어린아이가 화자로 나오는,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반전으로 삼은 시이다. 이를 따져볼 때, 파란색은 일상과 다른 특별한 의미를 담았음을 알 수 있다. 이 파랑색은 현실,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멀고 주로 신비한, 미지의 이름들이나 삶과 죽음 같은 심오한 개념과 관련이 깊다.먼지와 대비되는 또다른 개념은 “신문물”이다. 김종삼의 시에서 등장하는 새롭고 이국적인 것들은 먼지와 대립하는 개념들이다. 작품 에서도 서양식 병원이 등장한다. “먼지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대목에서 서양에서 들어온 신문물과 화자의 일상있다.
    인문/어학| 2021.02.23| 6페이지| 2,500원| 조회(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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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림의 '시론' 분석문
    이**김기림 『시론(詩論)』김기림이 논하는 현대문학의 목적의식과 지향점[작품 요약]1. 시와 인식김기림은 시를 음이나 형으로 분해할 수 있다고 믿는 시파에 대해서‘그것은 될 수 있는 일일까’묻는다. 김기림에 의하면 시는 한 언어적 전체조직으로, 단 몇 가지 요소로는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시가 시의 리듬을 고루한 격식으로부터 해방했다는 의견을 든다. 그렇기에 음악의 음은 음악의 음과 다르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후로 김기림은 시의 기술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개해나간다. 양식은 시대의 정신에 따라 달라지기에 시인은 본인이 살고 있는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이데올로기와 양식의 혁명은 시의 혁명과 긴밀히 연결되어있다. 시의 혁명은 그러나 형식의 파괴로 끝나지 않아야 하는데, 시는 하나의 유기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김기림은 이러한 시의 혁명에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의 기술인즉슨 시인의 상념을 정돈해 언어로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시는 시인의 ‘정신의 호흡’을 들려줘야한다는 것이 김기림의 의견이다. 무의식에서 단어들을 골라내 생명을 불어넣는, 목적을 지닌 선택적인 언어를 나타내는 것이 김기림이 말하는 시이다. 시인은 새로운 의미 세계를 만들어내고, 독자들은 시를 통해 숨은 의미들을 발견해낸다.리얼리즘도 사실주의에 국한되어있지 않은, 나아가 새로운‘의미의 통일이며 조직’이라고 김기림은 말한다. 쉬르리얼리즘(surrealism)은 주관을 강조하는 표현주의인데, 김기림은 보편적 상호이해가 없는 이러한 주관뿐인 시는 독자들의 이해를 거부하고 만다고 지적한다. 물론, 객관적 사실의 나열 또한 시가 아니다. 지나치게 주관적이거나 객관적이기만 한 시인의 시는 존재만 할 뿐이지 가치를 생산해내지 못한다. 독자의 인식은 주관과 객관의 상호작용 관계에 있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이러한 주관을 포함한 객관의 한 점인 것이다. 현실은 늘 과거를 향해 흐르고 있기에 현실을 포착하려면 끊임없이 움직이다. 김기림은 드 퀴시를 인용하며 ‘나는 나의 작품에서 전면 예기하지 아니한 종국에 도달하였다’는 그의 주장을 부정하는 의견을 내놓는다.김기림이 다루고자 하는 대립은 자연발생적인 시와 주지적 시 사이에 있다. 전자는 하나의 존재이며 후자는 당위의 세계다. 자연과 문화의 대립이라고도 한다. 주지주의자는 단순한 묘사와도 대립한다. 그 이유인즉슨 고도의 주관적인 표현만 열중하는 표현주의자는 자연 중에서 자기 자신만을 묘사하는, 한 개의 묘사자일 따름이기 때문이다.또다시 김기림은 시란 자연스럽게 써지는 것이 아니며, 시인은 의식적 방법론에 입각하여 시를 지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시인이 아닌 ‘단순한 감수자’라 칭한다. 그는 시인에게 독자적인 시점과 창조적 의도가 있어야 한다며 글을 마무리한다.3. 시의 모더니티시는 사람과 함께 자라가는 유기체이며, 일종의 엑스터시(ecstasy)로 볼 수 있다. 또한 김기림은 시를 꿈에 빗댄다. 꿈속에서는 시공간의 동존성과 비약 등의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영상 없이 주관적인 감정으로 독자들을 ‘감염’시키려는 시를 또다시 비판한다. 그러한 시들 중 그는 감상적 낭만주의 시, 격정적 표현주의 시를 제시한다. 주관적인 감정은 현실과 구체적인 관련이 없는 한, 독자와 교섭할 수 없다. 그저 강요된 눈물만 나올 뿐이다. 현실 속에 구체적으로 관련된 이유가 있어야 비로소 독자는 이해를 할 수 있고 진실한 눈물을 흘릴 수 있다. 고로 시인은 즉물주의자가 되어 시를 현실의 시공간과 관련지어야만 한다.시는 한 가지 주제에만 고착되어있어선 안되며, 오래된 인습이나 똑같은 시풍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시 안에는 정신적 움직임이 늘 있어야만 독자들이 바라는 시를 찾을 수 있다. 부르주아도, 프롤레타리아도 어쩔 때는 둔해보일지언정 그들이 참여하는 현대의 세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감성이란 다다이즘 이후의 퇴폐적 감성과 원시적이고 직관적인 감성, 이 두 가지로 나뉜다. 후자, 즉 직관적인 감성을 거부하는 시는 고되곤 했다. 김기림은 그러므로 오늘의 시인은 언어의 자유롭고 구체적인 부분을 추구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시는 비로소 내면적 본질인 리듬을 담을 수 있으며, 광범위한 어휘 중 시상에 가장 관련 깊은 단어가 그것을 대표하게 된다. 김기림은 이를 시를 쓸 때에 있어 가장 지적인 태도라고 칭한다.김기림은 스위터스의 말을 인용한다. “무슨 까닭에 우리들의 기계는 아름다운가. 그것은 그들이 일하고 움직이는 까닭이다. 무슨 까닭에 우리들의 집은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것은 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아니하고 멍하니 서있는 까닭이다.” 여기에서 김기림은 현대시에 대한 중요한 명제 셋을 뽑아낸다. 첫째, 기계의 미. 둘째, 정지해있지 않고 움직이는 것에 대한 미. 셋째, 일하는 것, 즉 노동의 미.김기림은 시에 대한 사상이 대립하는 두 유파 중 하나가 비평가들의 공격을 많이 받아도 완전히 물리친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결국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는 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 수 있으며, 유파에서 중요한 것은 비평이 아닌 작품 그 자체인 것이다.교황은 제자들에게 이러한 말을 했다고 김기림은 전한다. 고전을 최후로 정리하는 사람이나, 새롭고 실험적인 것에 맨 처음 도전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그 이유는 그런 사람들은 늘 어리석은 사람들이 이단자로 취급하고 박해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용의 사상은 영문학의 전통으로, 이를 평범한 것으로 타락시켜버린 대표적 경우인 것이다.과거의 시는 ‘나’의 정신세계의 일부분이었다면, 새로운 시는 ‘나’를 여과해서 구성된 세계의 일부분이라 김기림은 정의한다. 낡은 ‘눈’은 현실의 한 점에만 집중한다면, 새로운 ‘눈’은 작은 주관을 축으로 세계, 역사, 우주 전체를 향해 뻗어나가는 것이다.김기림의 이론에 의하면 과거의 시와 새로운 시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독단적/비판적, 형이상학적/즉물적, 국부적/전체적, 순간적/경과적, 감정의 편증/정의와 지성의 종합, 유심적/유물적, 상상적/구성적, 자기중심적/객관적.시는 새로운 단계로 더 진하는 현실의 부분임을 뜻한다.4. 현대시의 표정어떠한 문화가 먼 과거의 원시성, 야만성을 돌이켜 추구하게 되는 것은 그 문화가 쇠퇴했음을 의미한다. 원시적인 상태부터 예술이 지금까지에 이르기에는 많은 노력과 고난이 들었다. 건강한 시는 시인이 속해있는 집단을 지도하는 가치와 목표를 그린다. 현대예술에 원시성에 대한 동경이 눈뜬 건 오랜 일로, 이것은 현대 예술의 위대함에 대한 강렬한 불만의 표현으로 특히 예술적 퇴폐기에 두드러진다.김기림은 여기서 고갱의 예를 든다. 유럽 화가들은 고갱처럼 원시성을 향해 도피했으며, 원시는 예술 자체였다는 것이다. 고답파 시의 풍부함에 불만을 느낀 상징파 시인들은 단순함을 향하게 된 것이다. 이런 단순함을 향한 동경은 갈수록 뜨겁게 퍼져나갔고, 이러한 이해 불가한 단순성에서 독자들은 암시를 받았다고 한다.김기림은 원시성의 두 S로 단순(simplicity)과 암시(suggestion)을 꼽는다. 현대에서 조야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힘의 영웅적 약동이라고 칭한다. 근대예술이 죽음에 가까운 균정이라면 현대예술은 조야를 통해 그 균정함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다.오늘날의 시는 맑고 곧은 감성에 치중하며, 심오하거나 신비로운 것들을 다루길 꺼린다. ‘언어의 경제’를 미덕으로 삼을 정도이다. 이토록 감정의 표백을 과장하기 위하여, 기존의 시적 리듬이나 격식을 버리는 것이 현대시의 경향이다. 시적 언어를 고민하는 대신 일상 대화에서 시를 탐구하는 모습을 김기림은 감정의 정화작용이며, 원시성에 대한 욕구라 설명한다.이처럼 원시성을 향해 돌진하는 현대의 시인을 김기림은 축복한다. 권태와 퇴폐에 빠져있는 현대의 시를 구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 문학의 권태를 깨부수는 원시성의 부르짖음은, 야만으로의 복귀가 아닌 새로운 문학의 출발이자 힘의 회복이라고 김기림은 칭한다.5. 새 인간성과 비평정신문학은 숙명적으로 인생을 중심으로 한다. 작가 또한 무엇을 쓰건 그것은 인생과 관련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가 인생을 향한 적극적인 기계에 가까워져간다고 김기림은 표현한다. 기술자들이 지식계급층이 되며 전원보다 도시에 그들의 문명이 집중된 것이다. 그들은 인간과 멀어지는 만큼 민중과의 거리도 멀어진다. 지식 계급이 만드는 현대문학이 형식주의에 편향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여러 분야의 문학에서 영원히 지속될 리 없는 경향인데다, 30년대는 문학 현상이 지리멸렬했음을 김기림은 지적한다. 시와 문학은 위축되고 비평은 나태하기만 했다.문학의 무정부상태는 오래 갈 수 없었다. 문학은 다시금 인간성을 추구하며 휴머니즘을 문학의 기반으로 삼게 될 것이라 김기림은 예상했다. 이러한 휴머니즘의 문명 비판은 모든 문학 현상을 관통할 것이라 했다. 유럽에서는 이 현상이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페르난데스, 지드, 초현실주의자들의 집단의 움직임 또한 이를 예고했다. 영국은 오든, 스펜더, 데이-루이스 등의 사회주의자들이 나타났다.이 시대를 정의할 새로운 휴머니즘은 공상적인 낭만주의도 톨스토이즘도 아닐 것이었다. 20세기적인 리얼리즘에서 탈출한, 보다 더 심오하고 귀한 인간성을 집단을 통해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집단은 20세기의 귀중한 발견이라고 김기림은 말한다. 다시 한 번 인생과 인간성에 입각한 문학이 생겨날 것이고 문명비판을 통해 노력의 가치를 찾으리라 믿은 것이다.이는 물론 지식계급이 새로운 문학에 참가하리라는 신용 뒤에 나타난 믿음이다. 지드는 이를 ‘악마의 참가’라고 불렀다. 비평이야말로 지적 활동을 제일 필요로 하며 가능성도 많은 영역이다. 국내 문학은 전반적으로 정체되어 있지만, 특히 비평이 부진했다고 김기림은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김기림이 원인을 찾으려 언급하는 게 아니라, 그저 국내에 지적활동이 약했음을 지적하기 위함이고 그는 이를 이 ‘가장 지적인 세기’에서의 비극이라고 말한다.지적 활동이 돕지 못하는 곳에선 위대한 문학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조선 문학에서는 비평의 휴식이 제일 안타깝다 김기림은 꼽는다. 비평은 독자성을 획득해야것이다.
    인문/어학| 2021.02.23| 7페이지| 2,500원| 조회(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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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 진동을 쉽게 하는 원리 발표
    성대 진동을 쉽게 하려면 ? 이 **발성 발성이란 ? - 성대에서 이루어지는 기류 조절 과정 모음 벌림 운동 - 성대를 닫고 열면서 기류를 조절성대의 진동 성대를 빠르게 여닫으면 진동이 발생 유성음 – 성대가 진동하는 소리 무성음 – 성대가 진동하지 않는 소리성대의 단면도 성문이 열려있는 상태 성문이 닫혀있는 상태 무성음 유성음잠깐 ( 교재 37p) 성대 진동을 쉽게 하려면 ? 두 성대 거리가 가까워야 함 성대의 상태가 유연해야 함 성문의 아랫쪽의 압력이 윗쪽 압력보다 커야함모음 모음은 이 조건들을 충족하는가 ? 두 성대 사이가 멀다 성대의 상태 성문 하압이 성문 상압보다 쉽게 커질 수 있다 모음은 모두 유성음으로 난다자 음 자 음은 이 조건들을 충족하는가 ? 장애음 ( 폐쇄음 , 마찰음 , 파찰음 ) 의 경우 두 성대 사이의 성문이 좁다 성문 하압을 성문 상압보다 높게 유지하기에 힘이 든다 장애음은 보통 무성음으로 나지만 유성음으로 날 수도 있다 .생각해 볼 점 성대 진동의 원리 – 성문 하압과 상압의 조절 방식 ? 유성음과 무성음을 각 나라에서는 어떻게 구분해서 발음하는가 ? 성대가 유연하지 못한 경우 ( 선천적 , 후천적 ) 에는 유성음이 내기 힘든가 ?감사합니다 발표를 마칩니다{nameOfApplication=Show}
    인문/어학| 2021.02.23| 9페이지| 2,500원| 조회(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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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사론의 기본 단위
    통사론의 기본 단위 이 **통사론이란 ? 단어가 결합하여 형성되는 구 · 절 · 문장의 구조나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 통사론의 기본 단위 어절 구 절 문장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마디 ( 띄어쓰기와 일치 ) 나 는 가수다 . 나는 가수를 좋아한다 . 어절구 – 둘 이상의 단어가 모여 , 절이나 문장의 일부분을 이루는 문법의 단위 저 잘생긴 사람은 아이돌이다 . 나의 소망은 콘서트 관람이다 . 구절 – 주어 - 서술어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나 독립적으로 쓸 수 없음 나는 저 사람이 아이돌임을 알고 있다 . 저 아이돌은 콘서트가 미뤄졌음을 알렸다 . 절문장 주어와 서술어를 가지고 있는 최소의 언어 형식홑문장 -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한 번만 맺어져 있는 문장의 짜임새 예제 ) 나는 가수다 . 나는 노래를 잘 부른다 . 겹문장 - 서술어가 둘 이상 나타나서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맺어져 있는 문장의 짜임새 문장의 종류안은 문장 - 안긴문장을 포함하고 있는 문장 안긴 문장 - 다른 문장 속에 들어가 하나의 성분처럼 쓰이는 문장 (= 절 ) 그들은 콘서트가 미뤄졌다고 얘기했다 . 문장의 종류 - 겹문장이어진 문장 - 둘 이상의 절이 연결 어미에 의해 이어진 문장 1)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 나는 팬이고 , 너는 아이돌이다 . ( 나열 ) 세상에는 노래를 잘하는 가수도 많지만 , 노래를 못하는 가수도 있다 . ( 대조 ) 이어진 문장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 준비가 되었으면 공연을 열어라 . ( 조건 ) 비가 오더라도 내가 꼭 보러 가겠다 . ( 양보 ) 공연을 보려고 난 돈을 모으고 있다 . ( 의도 ) 위험해서 공연은 취소될 것 같다 . ( 원인 ) 돈을 다 모았는데 쓸 곳이 없어졌다 . ( 배경 ) 이어진 문장감사합니다{nameOfApplication=Show}
    인문/어학| 2021.02.23| 11페이지| 2,500원| 조회(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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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용운 시 전집 분석문- 행복, 수의 비밀, 선사의 설법
    이**한용운 시 전집 분석문한용운 시 3편 인용:, , 한용운 시인의 시 전집을 처음 읽는다면, 공손한 문체를 쓰고 지고지순하게 님을 기다리는 화자에게서 여성성을 떠올리기 쉽다. 한용운의 시에서 화자는 거의 여성 화자로 고정되어 있고 이 화자가 떠난 님을 기다리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 이러한 구도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싶어질 정도로, 독자들에게 ‘님’이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몇 차례 더 읽어보면 님이 아닌 이 여성 화자에게도 궁금증이 일게 된다. 한용운은 전통적인 여성의 수동적 역할에 자신을 이입해서 전하고 싶은 우화가 있었던 것일까? 님을 지조 있게 기다리는 애처로운 여성상을 왜 시 세계에서 반복적으로 빚어내는가? 한용운 시인이 집착적으로 묘사한 ‘기다리는 과정’을 중심으로 분석해보려고 한다.위에 말한 해석 위주로 시인 한용운의 작품 중 가장 고찰하고 싶은 세 편을 골랐다. 이 세 작품이 기다리는 것의 의미를 제일 잘 나타냈다고 본다. 그에 앞서 , , 이라는 세 작품을 통해 임이란 존재에 대해 탐구해보려 한다.한용운의 시에서 반복되는 주제인 임과 나의 이별은, 본인의 종교와 철학이 녹아든 개념이기도 하다. 에서 “아아 나는 님의 그림자여요”라는 행은 남녀 사이의 관계를 음양의 철학과 연관 지어서 표현한 것이다. 라는 시에서는 “당신의 그림자는 광명이여요”라는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표현이 나타난다. 에서는 “그래서 당신과 나의 거리가 멀면 사랑의 양이 만하고, 거리가 가까우면 사랑의 양이 적을 것입니다”라는 구절도 있다. 이러한 수학적 공식에 가까운 표현들은 임과의 이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임의 존재는 ‘그림자’와 같다, 그런데 임이 그림자라면, 그림자의 그림자는 광명인 것이다. 심지어 이 임은 존재가 엷어지고 멀어질수록 사랑이 더더욱 강해진다. 세상의 유의미한 것들과 정 반대, 대칭적 위치에 있는 존재가 임인 것이다. 결국 임은 존재론적으로 무無의 상태를 뜻한다고 본다. 시적 화자와 대치되는 개념이 임이라면, 시적화자는 임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법이다.은 님을 기다리면서 님의 옷을 짓는다는 내용의 시다. 옷을 짓는 행위는 화자의 여성적 역할로, 임을 한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바늘구멍에 실을 끼울 때, 화자의 아픔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면 사랑으로 승화된다. 옷을 만드는 행위는 이별의 아픔을 사랑의 마음으로 변환하는 과정인 것이다. 아픔이 사랑과 동반되는 개념은 한용운의 시에 자주 등장한다. 이는 이후에 다룰 마조히즘이나 희생의 주제와도 연결된다.화자는 주머니를 짓기 싫어서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짓고 싶기 때문에 오히려 짓고 있지 않는다는 모순된 갈등을 표현한다. 이러한 자가당착적인 말이 나오는 이유는, 님이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기 두려운 마음 때문이라고 본다. 만약 주머니까지 완성해버리면 더 이상 기다릴 명분이 없어지고, 님에게 닿을 수 없는 이별의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화자는 언제나 님을 기다리기만 하는 상태로 남아, 영원히 기다림의 상태로 수렴하길 원한다. 이런 태도를 보면 속 화자는 기다림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또한, 화자가 지은 옷을 입을 임이 없는 점과 주머니에 넣을 보물이 없다는 점이 하나의 비례식을 이룬다. 이렇게 껍데기만 존재하며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알맹이는 없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용운의 다른 작품의 예를 들면, 시 에서 화자가 임의 주머니에 넣어준 것은 진주로, 가치 있는 보물이다. 조개 속 진주 또한 아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해서 탄생한다는 점도 유의미하다. 허나 속에서 주머니를 짓지 않는다는 것은 진주와 같은 보물, 즉 가치의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헛된 기다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S. 베케트의 부조리극 에서도 등장인물은 그저 기다리기만 하고 기다리는 대상은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이처럼 에서 화자의 기다림도 그 상태 그대로 영원히 임에게 닿지 않는다. 결국 님과의 엇갈림은 필연적이다. 화자의 기다림은 목표에 닿지 못한 채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확고한 목표와 방향을 두고도 영원히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용운의 시를 통틀어 임은 돌아오지도, 나타나지도 않는다. 결국 임의 부재는 그 자체로 임의 개념이자 실체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다림은 단순히 연인 사이의 사랑이 아닌, 일종의 허구적 개념,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을 뜻하는 것으로 확대해서 분석할 수 있다.임의 정체만큼 중요한 것이 이별한 화자의 입장이다. 에서 화자는 “당신의 품에 사러지겄습니다”라고 자신의 욕망을 밝힌다. 만약 화자가 드디어 임을 만나게 된다면 임과 자신이 스며들듯이, 하나로 일체화되길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 화자의 상태는 임을 기다리는 분리된 상태로 영원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임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임을 만나서 일체화될 수 있다면 기다림의 상태는 끝날 것이다. 그러나 한용운은 임이 없는 것과 임과의 일체화 사이의 좁은 길을 굳이 택한다. 그 좁은 길이 바로 이별의 길이다. 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용운의 시에서 이별과 아름다움은 하나임이 강조된다. 어렵고 좁은 길인 이별은 한용운 시에서 추구하는 궁극적 미적 가치인 것이다.두 번째 시인 에서는 임과 화자의 관계를 보다 깊이 탐구할 수 있다. 여기서는 자유와 구속이라는 개념의 대립이 극명하다. 에서 화자는 “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주는 것입니다.”라 한다. 한용운 시의 대표적 기법인 모순적 표현으로, 속박과 자유라는 두 가지 가치의 반전, 역전이 일어난다. 사랑은 속박할수록 덜 아프다는 뜻이다. 시적 화자의 기다림 또한 사랑의 속박과 같다면, 이 기다림이 화자에게 고통을 덜어주며, 오히려 화자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주시할 부분은 님과 나의 관계 속에서 님의 속박의 줄이 약해지면 화자의 속박의 줄이 더 강해지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시적화자의 사랑이 일방통행적인 사랑, 혹은 대등하지 못한 관계라고 생각되는 지점이다. 이처럼 화자에게서는 구속당하는 상태를 자유로운 상태보다 더 원하는, 임에게 맹목적인 태도가 보인다.또한, 에서 다룬 사랑의 속박은 여성의 정조와 관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여성이라고 단정 지은 이유는 한용운의 시적 화자가 당시대의 여성상과 일치하는 요소들 때문이다. 시적 화자는 대부분의 경우 높임말을 정중하게 사용하며, 바느질이나 집안일 등을 하고, 임을 찾으려는 능동적인 행위 대신 그저 기다리거나 수동적인 방식으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한용운 시 전집에서는 , 등 여성 인물의 절개와 지조를 찬미하는 시들이 있다. 다른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고 그저 님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 또한 여성이 사랑에 대한 절개를 지키는 방식이다. 시 에서 화자는 “말하자면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정조보다도 사랑입니다.”라고 주장한다. 자유정조라는 모순적인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시적 화자가 자신의 정조를 지키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자유의 방식이라는 깨달음이다. 에서 화자는 “나는 님을 기다리면서 괴로움을 먹고 살이 찝니다. 어려움을 입고 키가 큽니다.”라며 아픔을 통해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인다.이처럼 시적 화자는 슬픔과 고통의 상태인 게 분명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아픔을 사랑의 마음으로 승화시키는 초연한 모습을 나타낸다. 시 에서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슬픔은 곧 나의 생명인 까닭입니다”라면서 그리움이 화자의 정체성과 존재 의미라고 말한다. “당신의 사랑의 동아줄에 휘감기는 체형도 사양치 않겄습니다.”라며 구속과 아픔을 감내하려는 의지도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이런 고통을 굳이 감내하는 것인가? 시적 화자가 아픔과 구속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나 논개, 계월향의 이야기를 굳이 사용한 저의는 무엇일까?시 에서 희생이라는 답을 찾을 수 있다. 은 한용운 시의 특징적인 역설적, 모순적 표현이 두드러지는 시이다. 에서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더더욱 님을 사랑받게 하고자 하는 희생적인 화자의 태도가 나타난다. 이는 논개, 계월향의 희생적 사랑 이야기와도 맞닿는다. 은 도식적인 형태로 행복의 정도를 정리한다. 임이 모두에게 사랑만 받으면 화자는 행복하겠지만, 최상의 ‘높은’ 행복은 자신이 모두에게 미움 받는 것을 각오하고 임만 사랑받게 하는 희생적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만일 왼 세상 사람들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야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라는 구절에서 명백히 드러난 사고방식이다.
    인문/어학| 2021.02.23| 4페이지| 2,500원| 조회(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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