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차별의 문제는 시대와 국경을 막론하고 해결되지 않는 사회의 난제이다. 현대로 접어들며 자유와 인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차별 감수성이 고양되었다. 한국에서도 2005년 7월 국가인권위원회법을 개정하며 다양한 형태의 차별 금지를 규정하는 등1) 차별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차별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차별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만연하다. 현대 사회에서 차별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혼혈인, 외국인 근로자 등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사회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양상의 차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법률적, 제도적 측면에서의 논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비제도적, 일상적 측면에서의 차별은 한국 사회에 서서히 스며들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경우 학교생활 중 10명 중 2명은 학교 폭력과 차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2) 외국인 노동자 10명 중 6명은 차별 대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3)이 글의 목적은 대표적인 차별 중 하나인 인종차별을 중심으로 현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차별 문제의 원인과 사회적 배경에 대해 분석하고, 사례를 통해 다양한 소수자 집단의 차별 실태를 살펴보는 것이다. 나아가 앞선 분석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는 소수자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고 바람직한 지향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Ⅱ. 인종차별 문제와 한국의 특수성인종차별이란 인종적 편견 때문에 특정한 인종에게 사회적, 경제적, 법적 불평등을 강요하는 일이다.4) 인종차별은 대개 백인이 일방적 가해자이고, 유색인종에 속하는 흑인, 황인 등이 완전한 피해자라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지만,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인종차별은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 한국인들은 아시아 문화권의 유색인종으로서 타 인종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이자, 단일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근거로 한국 사회 내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 여성 등의 소수자에게 인종차별을 가하는 가해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