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개론] 에세이"자기계발 덫에 걸린 개인, 그리고 이를 권하는 불평등사회"(1) 자신이 특히 관심 가는 사회적 현상내가 관심 있는 사회문제는 지나친 '자기계발'과 이를 조장하는 '불평등한 사회'이다.사회는 불평등하다. 어느 시대나 사회건 불평등은 존재했고 완전한 평등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불평등이 너무나도 당연시 되고 모든 행동의 결과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데 급급한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우리사회에서 자기계발이 열풍처럼 이슈가 되고 당연시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러한 자기계발은 정말로 자신을 계발하고 성장하기 위한 자기계발인가?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눈속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현재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취업을 준비하며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고 있는 당사자로서 내가 처한 현실이기에 이 주제는 더욱 와 닿았다.그리고 지나친 자기계발 열풍과 사회 불평등의 문제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사회 전 영역에서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에 그 심각성과 영향력 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2) 사회적 현상의 구체적 내용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실력을 키워야하고 남들보다 그 이상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성취해냈을 때 이는 남과 구별되는 결과로서 충분히 보상받아야 한다.노력한 사람이 보상받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보상받지 않는, 이러한 자기계발의 논리는 얼핏 보면 굉장히 정당해 보인다.그러나 과연 이것을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이 순수하게 나 혼자만의 노력인 것 일까?사람들은 무언가를 성취해냈을 때 온전히 자신의 노력으로 그러한 결과가 발생한 줄 착각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무수히 많은 개입들이 존재한다.2015년 2월 건국대 최필선 교수는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2004년 중학교 3학년이던 2000명의 한국교육고용패널을 2013년까지 10년 동안 추적조사 한 결과, 부모의 교육 및 소득 수준이 자녀들의 수능성적, 대학진학, 취업 뒤 임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부모의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그렇지 않은 집의 자녀보다 수능점수, 대학진학률, 월평균 임금은 상대적으로 높았다.이는 1분위에서 8분위까지의 소득분위에 따라 큰 변동 없이 그대로 적용된다.최필선 교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사회 계층의 차이가 자녀의 교육에 대한 투자와 성과에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세대 간 소득 이동성이 제약되고 사회계층이 세습화될 가능성이 커져 '개천에서 용이 나올'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오찬오 저자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은 아이들은 판사, 변호사, 의사, 외교관 등의 직업을 희망하는 반면 부모의 소득수준이 낮은 아이들은 제빵사, 네일아트사, 교사 등의 직업을 주로 희망한다.이처럼 부모의 소득수준이 아이들에 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라 자녀는 많은 영역에서 영향을 받으며 이는 세대 간 사회계층의 세습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부모에서 자녀세대로 세습된다는 것에만 있지 않다. 자기계발을 확산하고 야기한다는 점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최근 기사에 따르면 월 평균 자기계발비로 대학생은 17.5만원, 직장인은 22.9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대학생 및 직장인 10명 중 9명이 '평소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강박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대다수의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평소 자기계발에 대한 압박을 느끼며 상당한 돈을 자기계발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에 퍼져있는 자기계발 열풍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3) 자신이 선택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학 이론들자기계발 열풍과 사회 불평등현상을 어떻게 연결 지어 이해할 수 있을까?먼저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개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우리사회에서 자기계발이 이렇게까지 성행하게 된 데는 우리 안에 자기계발 논리에 대한 공유된 경험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대중매체를 통해 자기계발신화를 학습화하고 내면화하였다. 마치 권력이론에서 언급된 파놉티콘처럼 사회전체가 하나의 감옥으로 '자기계발을 통한 정당한 보상'이라는 '정상'의 기준을 만들고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감시하며 이러한 권력구조를 강화하였다.또한 자기계발 논리는 우리사회에 제재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미 상당부분 자기계발 논리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자기계발'이란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행위는 곧 일탈임을 가리킨다. 제재이론에 있어 '그 행동이 정당하다는 믿음의 정도', 즉 규범의 정당화 정도는 제재의 유무, 형태, 강도에 있어 영향을 미친다. 자기계발 논리는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자'를 '노력하지 않는 자'로 보고 그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한다.또한 제재로서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 자에게 있어 무능력한 사람으로 낙인을 찍고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낙인효과로 인해 자기계발이론은 한층 더 강한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 결과, 자기계발의 보상으로서 차별을 정당화하고 능력과 성과위주의 경쟁 시스템을 더욱 강화된다.'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세대 간 사회계층의 세습화'라는 사회 불평등 문제에 있어 문화적 자본과 구별짓기 이론을 통해 이를 이해할 수 있다.문화적 자본은 세대 간 상속에 있어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비경제적 자산으로 계급을 유지하고 재생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우리는 가족과 학교를 통해서 이미 문화적 자본의 기초를 형성해왔다. 또한 특정한 환경에 의해 형성된 문화적 행동특성인 '아비투스'로서 문화적 자본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개인에게 각인된다.이러한 개념과 연결 지어 볼 때 부모의 소득수준, 문화수준에 따라 보이는 계층별 문화적 행동특성을 자녀는 고스란히 학습하고 내면화한다.또한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 따돌리기 등으로 계급 간 차이를 구별 지음으로서부모세대에 존재하는 경제적, 문화적 불평등은 자녀세대에게 전달되고 더욱 견고해진다.무엇보다도 자기계발 열풍과 사회 불평등현상 이면에는 개인화 이론이 작용한다.개인은 점차 집단에서 벗어나 개인화되고 이는 노동시장의 개인화, 사회 불평등의 개인화로 연결된다. 내용을 종합해볼 때 자기계발 열풍과 사회 불평등현상의 연결고리는 '자기계발을 통한 사회계층 간 이동을 꿈꾸는 개인과 이를 조장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분위기'로 이해할 수 있다.(4) 사회학 이론들을 활용하여 '거리두기' 그리고 분석하기'과도한 자기계발 열풍과 이를 조장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거리두기를 통해 고민해보려 한다.첫째, 자기계발은 정당하다는 논리. 이전에 내가 그리고 지금 사람들이 여전히 가지고 있는 자기계발의 정당성은 자기계발을 통해 꿈이 정말 실현되고 계층 간의 이동이 가능한, 출발선이 공정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우리사회는 애초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출발선이 공정하지 않고 점차 사회구조적으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계층 간의 이동도 어려워지고 있다.이처럼 부모의 부와 가난이 고스란히 자녀에게 이어지며 부익부빈익빈 현실 속에서 자기계발 논리는 애당초 정당하지 못하다.둘째, 자기계발의 모순을 숨기고 자기계발을 권하는 불평등한 사회.우리사회는 불평등한 현실을 숨기며 그 자리를 자기계발 신화로 대체하고 있다. 출발선이 공정하지 못한 상태에 대한 제도적 노력 없이 개인의 노력만을 강요한다. 이것은 이미 제도적으로 기득권을 가진 세력과 사회분위기를 주도하는 대중매체의 영향이 크다.한정된 자원 내에서 기득권 세력은 이미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한 재분배 없이, 애당초 출발선이 다름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계발을 통한 경쟁이 정당하다는 논리를 앞세운다. 그 배경에는 사회연대의식 없이 나만을 생각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사회학개론] 자기계발의 신화권력이론에서 안토니오 그람시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을 두 가지로 정의한다. 하나는 법과 정치에 의한 강제적인 힘이며, 다른 하나는 사람이 동의하고 추종하며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숨은 힘이 바로 그것이다. 후자에 의한 지배를 헤게모니라고 한다. 헤게모니란 일반 시민이 지배계층의 의도대로 움직이도록 만드는 힘이다. 오늘날의 교육, 미디어, 대중문화 등은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헤게모니, 피지배계급의 동의를 통한 지배는 더욱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 이 동의 뒤에는 사실 강제성이 존재하며 교육제도, 미디어정책 등의 영향으로 강제로 무장한 동의에 의한 지배는 개인에게 내면화되며 더욱 공고해진다.한편 근대 산업사회에서는 위계가 높아질수록 부와 권력에서 점점 유리해지는 지위의 질서가 존재하고 결과적으로 이는 사회체계의 불평등을 낳는다.자기계발의 신화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한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낙오되지 않기 위해 남보다 더 나은 위치에 서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을 하며 경쟁에서 뒤쳐진 사람은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해서라고 치부한다. 이러한 논리에서 안토니오 그람시가 정의한 ‘강제로 무장한 동의’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사회 전반에서 자기계발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가 있으며 개인들은 스스로 이러한 정형화된 틀을 받아들이고 내면화한다. 비단 자기계발 영역은 대학생들의 스펙쌓기 뿐만 아니라, 신체와 관련된 다이어트, 외모관리, 스타일링 등 그 영역이 매우 넓다.거의 전 영역에 있어 이러한 자기계발이 요구되며 개인들은 사회가 암암리에 요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맹목적인 자기계발에 힘쓴다.요즘 이슈가 되는 사회문제 중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에 관한 이야기도 이 맥락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시행하려 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공공기관은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따르며 성과연봉제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정부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게 되면 성과에 따라 차등으로 임금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능률과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러한 정부의 주장에 반대하며 철도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기 위한 철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철도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성과연봉제의 주요 명분은 세 가지인데 첫째 줄세우기식 퇴출제, 둘째 협업을 죽이는 무한경쟁체제, 셋째 공공성과 안정성의 훼손이 그 이유이다.인건비 총액이 정해져있는 상황에서 누군가의 인센티브는 누군가의 마이너스로 연결된다. 이러한 성과연봉제 도입은 공익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공기관에서 경쟁과 효율성만을 중시하며 협업을 깨트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또한 공공기관의 안정성에 있어서도 신뢰가 깨지는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2005년 4월 25일. 철도강국 일본에서는 JR후쿠치야마선 열차가 곡선 선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사고로 인해 출근길 승객으로 가득 차 있던 열차에서 107명이 숨졌다. 2분 때문이었다. 기관사는 정시보다 2분 지연될 열차시간을 회복하기 위해 곡선에서도 엔진 출력을 줄이지 않았다. 이는 열차 시간을 정시에 지키지 못하면 저성과자로 분류되는 JR의 노동환경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최우선시 되어야할 안전의 영역에 있어서도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무한경쟁체제는 이러한 최악의 결과를 발생시켰다.비단 특정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공공병원, 학교, 군대 등에서도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게 된다면 협업은 깨지고 경쟁만이 남을 것이다. 이는 국민의 안전에 있어 위협이 되는 JR열차사고와 같은 최악의 사태를 초래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정부가 주장하는 능률과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어긋나는 부분이다.끊임없이 경쟁과 성과, 자기계발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개인주의는 더욱 심화되고 사회 연대의식은 저해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전체의 발전과 유지에 있어서도 악영향을 끼친다.개인화의 심화에서 개인화와 표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은 대학생들의 취업준비를 위한 스펙쌓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 토익, 인턴경험, 어학연수 등 스펙쌓기 영역에 있어서도 개인들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또한 개인화가 심화되면 사회 불평등은 증가되고 위험은 철저히 개인화된다. 능력이 부족한 개인은 자기계발을 해야 하고 그럼에도 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경우, 사회구조, 사회적 위험에 의한 결과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두 개인의 탓이 된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집단적 움직임, 연대는 줄어들기 때문에 사회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견고해진다.자기계발의 신화는 개인들을 끊임없는 경쟁체제로 몰며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자기계발을 잘 해서이고 경쟁에서 밀려난 자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잘못된 믿음을 낳는다. 이러한 자기계발의 신화는 기득권을 가진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계발의 논리로 사회연대의 움직임, 사회변화를 위한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