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유형별 특징에 따른 효율적인 공부 방법에 대한 고찰- 단기기억(short-term storage)와 장기기억(long-term storage)를 중심으로학생이라면 누구나 시험을 치며 다양한 문제 출제 유형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크게 객관식, 단답형, 주관식, 오픈북 형식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객관식 시험은 대부분의 경우에 4지선다 혹은5지선다 형식으로 출제가 된다. 또한 정답이 하나인 경우와 복수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단답형 시험은 대부분 간단한 개념을 적는 식의 짧은 답변을 요구하지만, 경우에 따라 문제에 개념이 주어지고 한 두줄 내외로 설명하는 식의 문장을 적는 답변을 요구한다. 주관식 시험은 주어진 물음이나 지시에 따라서 학생의 주관이나 자세한 설명을 답안으로 요구하는 시험으로, 단답형도 주관식 시험 종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픈북 시험은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학생들이 책을 펼쳐놓고 시험을 치는 것에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료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험이다.먼저 객관식 시험은 학생이 문제에 대한 답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문제 아래에 나열되어 있는 선지들 중에 정답과 오답을 구분해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문제를 읽고 확실한 스펠링이나 내용을 몰라도 선지들을 통해 정답이 무엇인지 유추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다른 형식의 시험들보다는 정답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높지만, 선지들이 전부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도 순간적으로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객관식 형태의 시험에서는 학생이 단기기억저장소에 저장해놓은 기억들을 선지–여기서는 자극(stimulus)이라고 볼 수 있다– 를 통해 인출(retrieval)이 가능하다. 많은 양의 시험공부를 할 때에는 자신의 경험과 연관해 암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정보들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기도 어렵다. 대부분은 시험 당일 정답을 맞추기 위한 목적으로 암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청킹(chunking)’ 방법을 사용하며 암기를 하면 효과적이다. 청킹이란, 직역하면 ‘덩어리 짓기’라고도 부르는데, 여러 정보들을 의미 있는 구성 단위(chunk)로 묶어내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숫자 5930429를 암기하고 싶은 경우, 각 숫자를 59 304 29 이런 식으로 분리한 후 각각의 구성 단위에 의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숫자 59는 생일, 304는 집 주소, 29는 날짜, 이런 식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청킹을 통해 실제로 암기해야 하는 양을 줄이고 선지들을 보았을 때 보다 쉽게 떠올리는 것이 가능하다.단답형 시험은 설명을 읽고 개념을 쓰는 유형과 개념을 보고 설명을 쓰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설명을 읽고 개념을 답안에 작성하는 경우에는 단어의 정확한 스펠링을 쓰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청킹’ 방법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러나 객관식 시험과는 달리, 선지를 통해 정답을 유추하기가 어려우므로 반복적으로 소리 내어 읽어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를 기억저장소에 저장할 때, 시각(visual)보다는 청각(auditory)적으로 부호화(encoding)할수록 나중에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주관식 시험은 문제에서 물어보는 개념이나 지시사항에 따라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답변을 해야만 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시각보다 청각으로 학습을 했을 때 암기력이 높아지는데, 보고 듣는 것으로 학습하는 것보다 직접 그 과정을 손으로 쓰면서 머릿속에 한 번씩 더 각인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주관식 형식의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그 전에 모의시험을 반복(repeating)해 치러서 공부 내용을 장기기억(long-term memory)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워싱턴대학의 심리학자 캐슬린 아널드와 캐슬린 맥더멋이 발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본 시험 전 시험을 많이 보고 복습을 한 집단의 성적이 시험을 보지 않고 복습을 한 집단의 성적보다 더 높은 폭으로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복 모의 시험 또는 반복 복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 효과는 더 커진다.마지막으로 오픈북 형식의 시험을 칠 때는 각각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책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픈북 형식이기 때문에 암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결국 암기를 많이 한 학생일수록 내용의 위치 또한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굳이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도 남들보다 빠르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따라서 오픈북 형식의 시험 중에서도 문제가 객관식인지 주관식인지에 따라 청킹 또는 반복의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다만 오픈북 유형은 페이지 수와 개념을 연관시켜 외워두면 시험을 볼 때 빠른 시간 안으로 내용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단어의 심상(imagery)를 이용한 암기법을 사용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토끼’에 대한 주제를 설명하는 페이지 수가 ‘99’일 때, ‘99년생은 토끼 띠’인 것을 염두에 두면 이 방법을 사용하기 용이하다.한 시간짜리 시험을 치르게 된다면, 주관식 또는 오픈북 시험을 치르고 싶다. 평소에 단어의 심상과 내용을 연관시켜 암기하는 공부법을 쓰는데, 이 공부법은 객관식보다는 주관식에 더 유리하다. 객관식은 깊은 내용의 서술과 사고보다는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인데, 따라서 출제자의 역량에 따라 한 두 단어만을 바꾸어 충분히 여러 선지들을 헷갈리게 구성할 수 있다. 모든 내용을 완벽하기 숙지하지 않는 한 시험에서 주어지는 다른 선지의 정보 때문에 기억이 왜곡(Retroactive Interference)되어 틀릴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관식의 경우 이 암기법이 매우 도움이 된다. 자세한 설명 혹은 개인적 의견을 쓰는 것이 대부분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념을 설명하다 보면 그와 연관된 개념 또는 심상들을 계속적으로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북 유형의 시험을 선호하는 이유도 위 문단에서 언급하였던 것과 같이 단어의 심상과 페이지 수를 연관시켜 암기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