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텀프철학사 제5장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고대 철학2. 스토아 철학스토아학파는 고대의 가장 뛰어난 지성인들 중 몇 명을 포함하고 있다. 키티온의 제논(파르메니데스의 제자 제논과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사람임)이 스토아포이키레라는 공공 건물에서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철학 강의를 시작한 데서 스토아학파가 출발하였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은 스토아학파는 키케로, 세네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의 걸출한 인재들이 몸담고 있기도 했다.2.1. 지혜와 통제 대(對) 쾌락스토아학파도 행복을 추구하기는 하였으나 에피쿠로스학파와 달리 그들은 쾌락에서 행복을 찾지는 않았다. 그들은 지혜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인 제논은 소크라테스의 용기 있는 죽음에 큰 영향을 받았고, 따라서 생존이 위협당하는 상황 앞에서도 감정을 억제하는 모범을 스토아학파에서는 귀감으로 삼았다.다음은 스토아 학자인 에픽테토스가 쓴 구절이다., , .위 구절을 통해 스토아 철학을 이해해보자면, 그들의 핵심 사상은 주변 상황이 바뀌기를 기대하지 말고, 상황을 대하는 개인의 태도를 바꿈으로써 도덕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이러한 견해는, 자연 만물 안에 존재하는 이성적인 실체인 신이 세계의 모든 사건을 결정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이 범신론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2.2. 스토아학파의 인식론스토아학파의 인식론은 자연에 대한 유물론적 이론의 기반을 마련해주었다는 것과, 진리나 명증성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들은 태어날 때 비어 있는 상태인 정신에, 감관을 통해 정신에 인상을 남기는 대상을 접하면서 관념들이 채워진다고 주장하였다. 사물의 세계를 계속해서 접하게 되면 더 많은 인상이 생겨나며, 기억을 늘리게 되고, 바로 앞에 있는 대상들을 넘어서 일반화를 가능케 한다.스토아학파는 선이나 미와 같은 보편 관념을 설명코자 했다. 그리고 판단과 추론을 나타내는 사유를 포함한 모든 사유는 감관과 연관되었다고 보았다. 판단이나 추론 역시 인상의 기계적인 과정의 결과라는 것이며, 이는 곧 물질 형태의 사물들을 제외한 실재하는 사물은 없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토아 철학은 유물론적 성격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2.3. 모든 실재의 기초로서의 물질스토아학파는 실재하는 모든 것은 물질적이라는 논리를 펼친다. 우주 안에 있는 만물은 어떤 물질의 형태를 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정적이고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계속 변화하며 존재한다. 그들은 물질이 능동적으로 형태를 갖추고 배열할 수 있게끔 만드는 힘이 존재한다고 보았는데, 이 힘을 불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에게 불은 만물에 퍼져 있어서 그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최고 형태의 물질이었다.2.4. 만물에 내재하는 신스토아 철학의 핵심은 신이 만물에 내재한다는 점이다. 신은 불, 힘, 로고스, 이성이며, 신이 만물에 내재한다는 것은 곧 자연 전체가 이성의 원리로 작동된다는 것과 같다. 물질은 그 자체에 이성의 원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행하는 바대로 행동하며, ‘그렇게 행하도록 배열된 그대로’ 하는 이 행위 자체가 곧 자연적인 법칙이며, 한 사물의 본질에 대한 법칙이다. 앞서 스토아학파가 주장한 ‘바꿀 수 있는 것’은 주변 상황이 아닌 개인의 태도라고 하였다. 따라서 주변 상황, 자연 현상은 이성의 원리대로 작동되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2.5. 숙명과 섭리스토아학파에게 는 모든 사건들이 신의 통제 하에 있으며, 그것들은 신이 결정한 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의 질서는 통일되어 있으며, 물질의 전체 구조를 통합하는 것은 바로 만물에 퍼져 있는 불의 실체라고 보았다.2.6. 인간의 본성스토아학파는 도덕 철학을 수립하기 위해 인간 본성에 대한 견해를 먼저 정립한다. 그들은 자연을 기술할 때와 같은 원리로 인간 본성을 설명하였다. 만물 안에 이성, 신, 불의 실체가 존재하듯이 인간 역시 이성, 신, 불의 실체를 내재한 존재라고 본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내부에 불의 실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신의 실체 일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신은 세계의 영혼이며 인간의 영혼은 신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영혼은 신, 즉 이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렇게 부여된 이성 능력은 인간이 사물들의 실제적인 질서와 그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그들이 인식할 수 있게 한다.2.7. 윤리와 인간의 연극스토아학파는 인간을 연극 속의 배우로 간주했다. 세계의 연극 속에서 각 인간의 배역을 결정하는 것은 이성의 원리인 신이다. 따라서 인간의 지혜는 자신의 배역을 잘 인지하고 맡은 부분을 충실히 수행할 때 나타난다. 배우는 주어진 배역, 줄거리, 주제에 대해 통제권이 없으나 단 하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태도와 감정이다. 태도와 감정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그들은 행복할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다. 스토아학파는 그들이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거나, 외부의 영향에 초연한 아파테이아(무관심)에 이른다면 평정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