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역량 개발을 위한 토의, 토론 모형의 재구성 :대화형 프레젠테이션 앱을 활용한 서울형 토론 모형을 중심으로1. 서론좋은 교육을 위한 교수 모델의 개발과 재구성은 교육과정 연구자들과 교사들이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데 교수 방법마다 기를 수 있는 학습자 역량은 천차만별이다. 가령,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강의법은 교수자의 효율적인 수업 진행을 돕고, 많은 학생들을 공통된 교육과정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지식적 측면의 성장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사회적 기술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2022년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은 자기 주도성, 창의와 혁신, 포용성과 시민성 등 지식적 측면을 활용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교수 모델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강의법 또는 설명식 교수법의 효과성만으로는 우리 교육의 최신 동향을 만족시킬 수 없다.한편,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이 최근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때보다 디지털 역량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게 될 아이들이 디지털 전환에 익숙해지기 위해, 온라인 수업과 메타버스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교사와 학교 차원에서 디지털 환경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M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 디프런스를 숙지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어울리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개발하고, 변화하는 교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수 모델의 혁신과 점진적인 변화를 위한 논의가 절실하다.이런 점에서 토의, 토론 교육은 교수자의 약한 개입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기반하여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량 개발에 효과적인 교수학습 모형이다. 또한, 토의, 토론은 고급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개발에 충실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그런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교육적 흥미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토론 교육에도 커리큘럼과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가 요구된다. 토의, 토론의 장점을 살리면서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교수 방법을 제시한 사례는 많으나 토의, 토론 교수법을 중심으로 한 선행연구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토의, 토론 교수 모형을 제시하고 해당 모형이 안정적으로 도입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제안하고자 한다.2. 본론1) 새로운 토의, 토론 모형의 필요성토의, 토론은 의사결정의 가장 일반적인 과정으로서 많은 형태의 교수 방법이 녹아들어 있다. 유대인의 고전적인 교수 방법인 ‘하브루타’부터 모든 학생들의 동등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서울형 토론 모형’까지 오늘날까지 제시된 토의, 토론의 모형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토의, 토론 교육의 모형을 디지털 전환과 결부시켜 개발한 사례는 거의 없다. 황희선(2021)의 연구는 COVID-19로 인한 비대면 전환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토론 모형을 제시하였지만, 학생들의 참여와 원활한 토론 진행을 위한 기능에 충실할 뿐 디지털 문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비대면 환경에서 토의,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토론, 토의 과정에서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고급사고력을 기르는 것에 대한 담론은 논의의 가치가 분명하다.필자는 2019 하계 희망원정대 프로그램에서 제천동중학교 학생들의 대학생 멘토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 ‘Poll everywhere’라는 교육용 앱을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해 보았는데,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 방식 덕분에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가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보다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이 앱에 빠르게 적응하고 자주 쓰이지 않는 기능을 스스로 찾아 활용하는 것을 발견함으로다.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조건에서의 토의, 토론 교수 모형의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본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토의, 토론 교수 모형은 두 가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정하였다. 먼저, 토의, 토론 교수 모형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토의, 토론은 설명식 교수법과 다르게 교수자의 개입이 적다는 점에서 학습자 중심 교수 모형이다. 따라서 학습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기가 전제되어야만 토의, 토론의 진행이 원활하다. 그러므로 교수 모형이 학습자의 참여를 강제하는 상황을 전제한다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두 번째로, 새로운 교수 모형은 디지털 조건이 활성화된 무언가를 담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매체에 익숙하다. 이들은 동영상 컨텐츠 시청과 해석에 매 순간 노출되어 있다. 또한, 컨텐츠를 자신의 경험에 기반하여 해석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갖추고 있고, 디지털 컨텐츠를 직접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연해보는데 익숙하다. 이런 배경을 고려한다면 새로운 교수 모형은 학생들이 디지털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장치를 담아야 한다.2) 서울형 토론 모형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해 ‘서울형 토론 모형(2014, 서울특별시교육청)’을 제시할 수 있다. 서울형 토론 모형은 하브루타와 모둠 토론을 결합하여 재구성한 방식으로 복잡한 규칙을 준수하는 기존의 토론과 다르게 학습자의 상호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다. 또한, 상호 간의 의견을 충돌시켜 좋은 방안을 도출해낸다는 토론 교육의 목적과 더불어 비경쟁적인 상황에서 모둠원과 의견을 공유해보는 토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비교적 모든 교과와 영역에서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 범용성 또한 훌륭하다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또한, 앞서 제시한 새로운 토의, 토론 모형의 목적과 관련지어 서울형 토론 모형은 전 학급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한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균형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마찬가지로 서울형 토론 모형 또한 모든 학급 구성원의 참여를 전제로 토의, 토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3) 교육용 앱 기반의 토의, 토론 모형 제시한편 서울형 토론 모형은 디지털 환경의 조성과 맞물려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한 역량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모형에 디지털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모형이 제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대화형 프레젠테이션 앱 ‘Kahoot!’과 서울형 토론 모형의 결합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 토의, 토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Kahoot!’은 시각화된 질문들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즉각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교육용 게임 앱이다. (신승희 외 2020)에 따르면, Kahoot!은 앱을 능숙하게 다루는 교사의 수업에서는 학습자의 즉각적인 반응과 참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수업의 능률과 참여율에서 뛰어난 효과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업 주제를 환기하거나 학생들의 개인적인 선호도를 파악하고 싶을 때 교육용 앱의 효과는 탁월하다. 또한, 학생들의 개인 핸드폰을 통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자와 교수자 모두의 접근성에 용이하다.현재 대부분의 교사들은 수업 차시에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예제를 제시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이해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교육용 앱을 사용한다. 그러나 Kahoot!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매체는 교사의 사용 능력에 따라 어떤 교수 상황에서도 적절히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시각화된 질문을 개인 또는 모둠의 단말기에 제공하는 방식은 전체 학급에서 제시된 모든 질문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서울형 토론 모형과 잘 어울린다.게다가 Kahoot! 기반의 서울형 토론 모형은 학생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조작 방법이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앱의 진행에 관여할 수 있고,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교사 내지는 사회자가 되어 토론의 전체 흐름을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므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형 토론 모형은 개별적으로 시행한다고 했을 때, 비대면 상황에서는 선뜻 쓰이기 어려운 교수 방법이다. 그렇지만 이 두 방법이 결합된 모형은 온, 오프라인의 관계없이 학습자의 동등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 더욱이 학습자가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못하는 비대면 상황에서 교육용 앱의 즉각적 참여 기제는 교사에게 사각지대를 봉쇄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모든 학급 구성원들은 비대면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자신의 질문을 작성하여야만 수업의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한편 이 모형의 가장 중요한 점은 토의, 토론 교수법의 가장 큰 장점인 고급사고의 신장과 역량 개발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양질의 디지털 환경에서 교사가 제시한 수업 주제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좋은 질문을 생성해보는 풍부한 경험을 얻어갈 수 있다. 디지털 조건의 활성화는 이러한 토의, 토론 교수법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3. 결론 및 한계요컨대 Kahoot!등의 교육용 앱에 기초한 서울형 토론은 교육과정 총론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음과 동시에 디지털 전환 시대에 살아갈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교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토의, 토론 교육은 학습자 중심 모형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높은 효과성에 비해 학급 차원에서 섣불리 시도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토의, 토론 수업에 대한 교사의 인식이 긍정적이지 못하다. (김은주, 2018)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육과정 운영상 교과서 진도와 평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특별 활동 시간을 통해 토의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처럼 현재의 학교에서 토의와 토론은 흔한 교수학습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다. 교사들은 토의 토론 수업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정확한 개념과 적용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정문성,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