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자비 명작 세미나(11)_기말 에세이 소설 속 꿈은 우리를 꿈으로 꾀는가, 깨우는가 - 「싯다르타」와 「구운몽」을 중심으로 - 【 목 차 】 사각형입니다. Ⅰ. 서론 Ⅱ. 「싯다르타」 속 꿈의 내용과 기능 Ⅲ. 「구운몽」 속 꿈의 내용과 기능 Ⅳ. 결론 사각형입니다. Ⅰ. 서론 꿈은 사전적 의미로 보았을 때, 다양한 의미를 망라한다, 첫 번째 의미는 잠자는 동안에 두뇌의 활동에 의해 깨어 있을 때와 같이 어떤 영상이나 소리를 보거나 듣는 현상, 두 번째 뜻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理想), 마지막 정의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상적인 소망이다. 이러한 꿈의 다면성과 특유성으로 인해 꿈은 문학 작품 속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특히 문학사적으로 소설에서 꿈이라는 소재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작가는 작품 내에 꿈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여 주인공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또한, 꿈은 허구성과 환상성을 가지고 있어 특정한 욕망이나 소망을 쉽게 성취하는 장으로 활용되고는 한다. 불교 사상이 기반이 되는 소설은 대개 서사 문학에서의 꿈이 지닌 기능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깨달음의 과정을 우회적으로 보여 준다. 「싯다르타」와 「구운몽(九雲夢)」이 위의 근거를 마련하는 작품들이다. 「싯다르타」는 주인공 ‘싯다르타’가 고행적 삶, 쾌락적 삶이라는 양극단의 여정을 거치며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에 관해 반추하는 소설이다. 「구운몽」은 주인공 ‘성진’이 꿈속에서 ‘양소유’의 삶을 살아가며 무상(無常)과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진리를 깨우치는 내용이다. 「구운몽」은 꿈이 주제 형상화의 핵심 장치라는 점에서 꿈이 주요한 소재임을 알 수 있으나, 「싯다르타」에서 꿈은 일시적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여겨 꿈의 기능 사마나가 되어 금욕주의적 수행을 실천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고행과 금욕 그리고 외부의 가르침을 통해서는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음을 깨닫고, 도시로 넘어가기 위해 강가로 간다. 이때 싯다르타는 첫 번째 꿈을 꾼다. “밤에 강가의 어느 사공의 초가집에서 잠이 들었을 때 싯다르타는 꿈을 꾸었다. 고빈다가 고행자의 노란 가사를 입고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고빈다는 슬퍼보였는데 왜 나를 떠났어, 라고 슬프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고빈다를 두 팔로 끌어안았는데 가슴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자 그것은 고빈다가 아니고 어떤 여자였다.” 헤르만 헤세, 박광자 역, 「싯다르타」, 부북스, 2013, p.62. 위의 꿈은 싯다르타가 진정한 내면의 탐구와 깨달음을 경험하기 위해 모든 세속적 욕구와 애욕(愛慾)을 멸했던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 유년 시절부터 싯다르타는 쾌락과 애욕을 멀리하였지만, 그 내면에는 무의식적으로 이성에 관한 호기심이 내재되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성에 관한 첫 번째 꿈은 싯다르타가 진리를 찾으러 가는 과정 중 필연적으로 이성을 만나고 애욕과 쾌락의 삶을 누리게 된다는 복선으로 배치된 것이다. 첫 번째 꿈은 싯다르타에게 직접적으로 정신적 각성에 일조하지는 않았으나, 이후 의 사건과 두 번째 꿈과의 인과성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장치로 꿈이 사용되었다. 또한, 첫 번째 꿈은 양극단에 속하는 극단적인 금욕과 극단적인 향락 중 극단적인 금욕의 반작용 결과로 볼 수 있다. 도시에 도착한 싯다르타는 여인 ‘카말라’와 만나 사랑과 쾌락을 누리고, 상인 ‘카마스와미’를 만나며 유희적, 물질적 삶에 빠진다. 도시적 삶에서 불쾌감과 비루함을 느낀 싯다르타는 이때 두 번째 꿈인 ‘카말라의 새’와 관련된 꿈을 꾼다. “카말라는 황금새장에 노래 잘하는 작은 진기한 새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이 새에 관해 싯다르타는 꿈을 꾸었다. 그의 꿈은 이 새가 벙어리가 된 것인데, 그 새는 아침마다 잘 울던 새였다. 이상한 생각이 든 싯다르타가 새장 앞으로 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한다. 이는 첫 번째 꿈과 달리 극단적인 향락의 역효과를 함축한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싯다르타의 두 꿈이 싯다르타가 열반과 정신적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직접적 매개물이라기보다,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게끔 기능한 점이다. 싯다르타의 첫 번째 꿈은 금욕과 고행이라는 극단에 안착하지 않도록, 두 번째 꿈은 쾌락과 애욕이라는 극단에 종속되지 않도록 플롯(plot)으로 배치된 것이다. 싯다르타의 두 꿈을 종합하여 고찰해 보면, 고통과 쾌락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를 추구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싯다르타」 속 꿈은 깨달음의 방도를 명시적으로 알려 주지 않고, 싯다르타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가리킨다. 이는 깨달음이란 직접 고통을 감내하며, 주체적으로 내면을 통찰하고 세계를 경험함으로써 체득할 수 있음을 뜻한다. Ⅲ. 「구운몽」 속 꿈의 내용과 기능 김만중의 「구운몽」은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양소유’의 삶이 승려 ‘성진’의 하룻밤 꿈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며 인생과 부귀영화의 허무함이라는 교훈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승려 성진은 여덟 선녀와 희롱을 하고, 불교의 오계(五戒) 중 하나인 ‘불음주(不飮酒)’를 어겨 양소유로 살아가는 죄를 받게 된다. 성진의 꿈속 주인공인 양소유는 비범한 인물로 어린 나이에 과거 시험에 합격하고 재상의 자리에 오르며 8명의 여인을 부인으로 둔다. 양소유는 부, 공명, 사랑을 모두 충족하는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했으나, 어느 순간 이러한 세속적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이후 성진은 양소유의 삶이 육관대사가 만들어 낸 찰나의 꿈이었음을 깨닫고, 성진으로 회귀한 후 불도(佛道)를 얻어 극락세계로 간다. 「구운몽」은 ‘현실-꿈-현실’의 환몽 구조를 통하여 성진의 꿈속에서의 부귀공명을 누리는 삶과 현실에서의 구도적 삶을 뚜렷하게 대비하여 독자에게 인생무상의 진리를 여실히 일깨운다. 자세하게 서사 구조를 서술하면, ‘욕망을 성취하는 이야기-무상감을 느끼고 꿈에서 않으면 깨달음과 각성에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일깨운다. 그리고 위의 대목은 인간이 꿈에서 깨어나고 벗어나야 한다는 요지에 연유하기보다는 삶 자체가 연속적 꿈임을 자각하고, 또 다른 꿈을 새롭게 실현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게끔 한다. 구운몽의 이러한 양면적인 꿈의 장치는 꿈, 즉 환상과 환상의 경험이 자기 인식과 진리 탐색을 위한 불가결한 요소임을 내비친다. 개괄하자면, 성진의 일장춘몽은 달콤한 공상과 현실의 경계를 인식하는 단초를 마련하고, 환상의 체험을 거침으로써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얻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독자는 성진의 꿈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수 있다. 「구운몽」 속 꿈은 독자에게 자극적인 꿈과 현실의 경계를 인식하고 헛된 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하면서도, 꿈은 깨달음의 여정이자 각성과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역설적 깨달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Ⅳ. 결론 본고에서는 「싯다르타」와 「구운몽」 속 꿈의 내용과 기능을 고찰한 후, 소설 속 꿈이 독자에게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싯다르타의 첫 번째 꿈은 카말라와의 사랑을 암시하는 복선의 장치이자, 금욕주의적 삶의 반작용을 보여 줌으로써 극단적인 욕망 단절에 대한 경고를 담은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싯다르타의 두 번째 꿈은 싯다르타에게 지나친 세속적, 향락적 욕망의 충족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써 중도의 길로 나아가는 플롯으로 배치된 것이다. 싯다르타의 두 꿈을 종합하면, 독자는 고행과 쾌락의 양극단에서 벗어나 중도를 실현해야 한다는 통찰을 함양할 수 있다. 「구운몽」 속 성진의 꿈은 애련(愛戀)과 입신양명(立身揚名)이라는 세속적 욕망을 충족하는 장이자, 인생무상의 진리를 배우는 발단으로 사용되었다. 성진의 욕망 성취 과정을 담은 「구운몽」 내 꿈은 독자에게 통속적 삶의 허상과 인생무상의 진리를 일깨우고, 꿈이 깨달음의 여정을 위한 일련의 체험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두 작품 속 꿈은 단순한 욕망 실현의 장,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이상과 꿈을 되짚어 보는 무대이다. 결국 두 소설 속 꿈이 낳는 것은 우리를 꿈에 꾀기보다, 꿈을 깨우고 깨우칠 수 있는 교훈적 가능성의 화두를 현현한다. 소설 속 꿈은 우리를 꿈으로 꾀는가, 깨우는가 - 「싯다르타」와 「구운몽」을 중심으로 - < Ⅰ. 서론 Ⅱ. 「싯다르타」 속 꿈의 내용과 기능 Ⅲ. 「구운몽」 속 꿈의 내용과 기능 Ⅳ. 결론> Ⅰ. 서론 꿈은 사전적 의미로 보았을 때, 다양한 의미를 망라한다, 첫 번째 의미는 잠자는 동안에 두뇌의 활동에 의해 깨어 있을 때와 같이 어떤 영상이나 소리를 보거나 듣는 현상, 두 번째 뜻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理想), 마지막 정의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상적인 소망이다. 이러한 꿈의 다면성과 특유성으로 인해 꿈은 문학 작품 속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특히 문학사적으로 소설에서 꿈이라는 소재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작가는 작품 내에 꿈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여 주인공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또한, 꿈은 허구성과 환상성을 가지고 있어 특정한 욕망이나 소망을 쉽게 성취하는 장으로 활용되고는 한다. 불교 사상이 기반이 되는 소설은 대개 서사 문학에서의 꿈이 지닌 기능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깨달음의 과정을 우회적으로 보여 준다. 「싯다르타」와 「구운몽(九雲夢)」이 위의 근거를 마련하는 작품들이다. 「싯다르타」는 주인공 ‘싯다르타’가 고행적 삶, 쾌락적 삶이라는 양극단의 여정을 거치며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에 관해 반추하는 소설이다. 「구운몽」은 주인공 ‘성진’이 꿈속에서 ‘양소유’의 삶을 살아가며 무상(無常)과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진리를 깨우치는 내용이다. 「구운몽」은 꿈이 주제 형상화의 핵심 장치라는 점에서 꿈이 주요한 소재임을 알 수 있으나, 「싯다르타」에서 꿈은 일시적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여겨 꿈의 기능을 간과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러나 「싯다르타」 속 꿈은 싯다르타의 미몽(迷夢)을 타파하고 정신적 각성을 일깨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