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소개

이 글은 지난 2006년 개봉됐던 "다빈치 코드"와 원작 소설에 대한 서평 또는 영화평이다. 이 책(영화)에서 저자는 예수의 시종으로 알려졌던 메리 막달레나가 사실은 엄연한 부인이었고 그 사이에서 자식까지 생겼다는 놀라운 가설 위에 흥미로운 스릴러 스토리를 엮어내고 있다.

카톨릭 교회에서 여성 격하 음모가 과거에 있었건 없었건 오늘날 들어 이를 토대로 한 책과 영화에 수천 만명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뭔가 생각해볼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다.

즉 사람들이 종교의 문제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 메리 막달레나가 창녀든 성녀든 무엇으로 묘사되든 무슨 상관이겠느냐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세상이 갈수록 탈종교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에 비해 더욱 더 정통 또는 근본주의(fundamentalism)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교회(더 나아가 다른 모든 종교 기관들)가 이들의 관심에 부응하여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하겠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현대판 스릴러와 러브스토리에 더해서 고대미술사, 종교기호학, 기독교 비판 등을 묘하게 섞어놓은 어떻게 보면 새로운 장르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금년 41세인 저자는 이 책 출간을 통해 지금까지 미국 국내 판매로만 5천만 달러가 넘는 인세를 벌었고 현재는 워싱턴을 주된 무대로 삼고 프리메이슨 비밀결사를 소재로 한 신작 소설을 집필 중이라 한다.

이 소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2천 년 전 기독교역사가 언급되고 누구든지 다 필독도서라고 추천을 하는 것을 봐서 과거 한때 한국 독서계를 풍미했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떠올릴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자 했던 사람들 가운데 끝까지 참을성 있게 독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빈치 코드」는 「장미의 이름」과는 그 부류가 완전히 다르다. 이 책은 유식한 철학을 동원하며 고급 독자들의 지성에 호소하는 식의 어설픈 시도를 아예 하지도 않는다.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여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들며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약간은 유식해졌다는 느낌을 독자에게 줄 뿐이다. (물론 종교—좀더 정확하게는 기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도 주긴 한다.)

브라운이 「다빈치 코드」에서 내세우는 주인공은 하버드대학 종교기호학 교수인 로버트 랭돈이다. 그는 이미 前作 「천사와 악마」에서 바티칸과 스위스 등지를 무대로 미녀 물리학자와 함께 대활약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러던 그가 이번엔 파리에서 강연을 마치고 호텔방에서 잠을 자던 중 한밤중에 파리경찰의 방문을 받게 된다. 경찰의 동행을 받아 루브르 박물관에 당도하여 그는 그 전날 저녁 때 만날 약속을 했었던 박물관 큐레이터 자끄 소니에르가 죽은 채 복도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