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자원화와 선별적 전통의 창출

소개

지난 100년간, 인사동 거리에는 고미술ㆍ화랑ㆍ공예ㆍ다과ㆍ전통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들이 형성되어 오늘날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독특한 문화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1997년 ‘차 없는 거리 행사’ 이후, 인사동은 이른바 ‘전통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사회의 주민뿐만 아니라 행정당국의 관계자, 시민단체, 종교단체, 학자들로부터 지대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후 ‘인사동 전통문화거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사동 일대에도 한차례 개발 붐이 일게 되었고, 이에 따라 문화경관을 보존하려는 지역사회의 격렬한 운동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작은가게 살리기 운동’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행정 당국에서는 인사동의 역사ㆍ문화환경의 특성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여 그것의 보존과 유지를 위해 2003년 인사동에 ‘문화지구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100년 전통의 걷고 싶은 문화거리로서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전통문화예술의 고전적 품격과”, “현대적 변화ㆍ활력이 함께 공존하여”, “세계인이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인사동” 종로구,『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3, 4쪽.을 만들겠다는 것이 종로구청의 입장이다. 실제로, 종로구민을 넘어 이곳을 방문하는 전국의 수많은 국민들과 외국인들조차도 인사동 거리가 한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일부 행정관계자와 학자들 역시 인사동의 그러한 특성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존할 방책을 모색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문화구성주의의 관점에서 도심공간의 관광자원화의 현상을 거론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2003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바 있는 ‘인사동 전통문화거리’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 1997년 인사동의 ‘차 없는 거리’ 행사 이후 전통문화의 창출과정과 전개 양상을 분석대상으로 삼겠다. 분석과정에서는 ‘인사동 전통문화거리’의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향유한 문화적 특성들을 어떻게 조작가능한 요소로 전환시켜 재해석ㆍ재선별 작업을 이루어내는지에 관해 살펴보겠다.

목차

Ⅰ. 서론
Ⅱ. 인사동의 관광자원화 모색과 ‘차 없는 거리’의 시행
Ⅲ. 인사동거리의 현재적 재구성과 그 변화
Ⅳ. 문화의 진정성 대두와 선별적 전통의 창출
Ⅴ.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한국사회는, 일제 통치와 6ㆍ25 전쟁이라는 격동의 근대시기와 1970~1980년대의 산업화 과정을 겪는 과정 속에서 기존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온 수많은 문화요소들을 상실하는 결과를 맞는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한 이래, 전통이라 일컬어지는 문화요소들을 발굴, 보존, 전승하기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게 되면서, 정부에서는 정책차원에서 각 지자체의 문화환경 보존과 개선을 위한 물리적 장치인 “문화의 거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자치구별 ‘1문화원, 1축제, 1문화의 거리’라는 시정목표 아래 ‘대학로 연극의 거리’, ‘영화의 거리’ 등 테마를 가진 문화거리 조성 방침을 수립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후 97년 문화체육부에서 그 해를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한 것과 때를 맞추어 종로구에서는 인사동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게 되었고, 지역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인사동 ‘차 없는 거리 문화행사’가 시작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100년간, 인사동 거리에는 고미술ㆍ화랑ㆍ공예ㆍ다과ㆍ전통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들이 형성되어 오늘날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독특한 문화경관을 구성하고 있다. 1997년 ‘차 없는 거리 행사’ 이후, 인사동은 명실공히 ‘전통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사회의 주민뿐만 아니라 행정당국의 관계자, 시민단체, 종교단체, 학자들로부터 지대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후 ‘인사동 전통문화거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사동 일대에도 한차례 개발 붐이 일게 되었고, 이에 따라 문화경관을 보존하려는 지역사회의 격렬한 운동이 벌어지게 되었는데, ‘작은가게 살리기 운동’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행정 당국에서는 인사동의 역사ㆍ문화환경의 특성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여 그것의 보존과 유지를 위해 2003년 인사동에 ‘문화지구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100년 전통의 걷고 싶은 문화거리로서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전통문화예술의 고전적 품격과”, “현대적 변화ㆍ활력이 함께 공존하여”, “세계인이 한국 전통문화예술의 역사성을 느끼고 체

참고자료

· - 기사
· ㆍ김용봉,「인사동 거리의 옛 풍물」,『인사동 이야기』제2호, 1997.
· ㆍ박윤희,「너희가 인사동을 아느냐」,『신동아』. 1999.
· ㆍ이성욱,「인사동은 전통의 거리인가」,『국토』, 1999.
· ㆍ「인사동 ‘옛문화’ 사라진다」.『중앙일보』, 1999년 12월 3일자.
· - 단행본
· ㆍ문화체육부,「문화 예술의 거리 계획과 실제」, 1996.
· ㆍ종로구,『인사동 문화지구 관리계획』, 2003.
· ㆍ레이몬드 윌리엄즈,『문화사회학』, 까치, 1984.
· ㆍ서울특별시,「걷고 싶은 서울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 보행환경 기본계획」, 1998.
· ㆍ에릭 홉스봄,『만들어진 전통』, 휴머니스트, 2004.
· ㆍ인사동전통문화보존회,『인사동 이야기』창간호, 1997.
· ㆍ ,『인사동 이야기』, 1998.
· ㆍ ,『인사동 이야기』, 1999.
· ㆍ ,「인사동의 현황과 미래」, 2005.
· ㆍ최규환,『관광학 입문』, 백산출판사, 2000.
· - 논문
· ㆍ김혜란,「서울 인사동지역 우세점포용도의 변화 해석」,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9.
· ㆍ도시연대,「2000년 인사동 학교-인사동 바로 알기」, 2000.
· ㆍ도시연대,『인사동 살펴보기』, 1999.
· ㆍ도시연대,『작은 가게 살리기 운동』, 1999.
· ㆍ도시연대 부설 시민교통환경센터,「인사동 거리 활성화 방향과 과제에 대한 조사연구」. 1997.
· ㆍ문희정,「도시 내부 장소마케팅의 지역적 파급효과」,『地理學論叢』제 32호, 1998.
· ㆍ이소영,「지역문화의 장소마케팅 전략 수립에 관한 연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석사ㆍ학위논문,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