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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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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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 뭔가 대 사건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하고 예상하고 있었다. 세익스피어의 4대비극이니까. 내가 공부하고 들은 바로는 세익스피어는 왕족의 이야기, 그리고 최고의 지위나 부유층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스케일도 무지 큰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에 나오는 사람들은 매우 주시해서 보았다. 그리고 주인공 오셀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큰 역할이 아니었다. 햄릿처럼 뭔가 큰일을 암시하는 복선의 역할도 아니었고 주인공들의 주변인물들이었다. 그리고 오셀로도 왕족도 아니었고, 또 흑인인데다 모두들 싫어하고 무시하는 우직한 군인일 뿐이었다. 이 극은 분명히 4대 비극인데 도대체 언제쯤 어떤 것이 비극일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었다. 혹시 전쟁에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일까? 근데 전쟁이라면 당연히 사람이 죽는 것이 너무나 흔한 일인데 그것이 비극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작게는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와 그 자식과의 갈등과 그 속에서 혹시 권력과 다른 것이 개입해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상상을 하며 있었는데, 상상하지 못했던 사랑하는 두 사람, 오셀로부부의 사이에서의 비극이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너무나 사랑한 그녀를 자기 손으로 죽이는 오셀로를 보면서 사람이 어쩜 저렇게 한 순간에 그것도 아무 물증도 없이 직접 확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으로만 그 사랑이 분노와 증오로 바꿔 아내를 침실에서 죽일 수가 있을까. 이것은 분명 엄청난 비극이었다.
이아고의 등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극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보통사람이 아니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다. 독사와 같은 혀를 가지고 사람을 살리고 죽이고 자기 맘대로 희롱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우직하고 순진하고 착한 오셀로는 이아고의 말만을 믿었다. 그가 군인이어서 철저하고 계산적이고 사리분별을 잘하는 장점을 잠시 잊어버리고 감성적이고 순수한 맘만을 가지고 이아고 대하고 있었다. 분명 오셀로의 감성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데스데모나와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