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단편선

소개

체호프 단편선
<자고싶다>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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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정확한 프로그램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무렵에 보았던 텔레비전 프로가 생각난다. 그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식욕과 수면 욕구를 차단한다면 어떠한 욕구가 더 우선순위를 가지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실험이었다. 실제로 실험자들을 뽑아 한 그룹에서는 인위적으로 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만 제공했고 또 다른 그룹은 수면을 취할 수 없도록 강압했다. 그들은 잠을 자는 대신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했고 생명 유지를 위한 음식만 제공받은 쪽의 실험자들은 그 동안 잠을 잤다. 결과는 나의 예상대로 잠을 억제 당한 사람들이 패하게 되었다. 그들은 실험 도중 포기를 선언했다. 나는 이 짤막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일화를 떠올렸다. 물론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경험일 것이다. 전날 밤을 샜을 때 아침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10분이라도 더 잘 것인가의 선택에서 우리는 너무도 당연하게 수면을 선택하고 굳이 아침이 아닐지라도 수면이 부족할 때는 밥을 먹는 일보다는 잠을 자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열세 살의 소녀 유모인 바리카가 제일 원하는 것은 소설의 제목처럼 <자고 싶다>이다. 바리카는 수면이 너무 부족하다. 끊임없는 주인아주머니의 명령들과 아기 돌보는 일 열세 살의 나이의 체력으로 감당하기에는 힘겹다.

“바리카는 자고 싶다. 두 눈은 감기고 고개는 끄덕거리고 목덜미는 아프다. 눈꺼풀도 입술도 움직일 수 없다. 바싹 마른 얼굴은 마비된 것 같고, 머리는 좁쌀만큼 작아진 듯하다.”

바리카처럼 누군가의 명령 때문에 수면 부족으로 고생해본 경험은 없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했을 때 어떠한 느낌인지는 잘 알고 있다. 위의 서술에서처럼 머리가 좁쌀만큼 작아진 듯한 상황이라면 그러니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귓속으로 들려오는 소리에만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상태가 바리카가 처한 상황인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