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소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서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이가 좀 더 어렸을 적에 소설과 영화로 이 작품을 접한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그런 메시지보다는 재미에 더 중점을 두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접하고 나니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기와 지금 시대의 상황이 교묘히 들어맞는 것 같아 놀랍기도 했다.
주인공 한병태가 시골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병태는 엄석대가 급장으로 있는 학급으로 배정받게 되고 담임선생의 신임과 급우들의 복종에 힘입어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엄석대에게 처음에는 저항을 해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하지만 6학년이 되고 새로운 담임에 의해 엄석대의 절대적 권력은 파괴된다는 줄거리이다.
엄석대에 의해 아이들의 권리와 자유는 무참히 짓밟힌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병태가 처음에는 엄석대에게 대항하지만 이내 포기하는 것도 또래보다 나이가 많고 덩치가 큰 엄석대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현실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아이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들은 혹시라도 엄석대에게 밉보이면 당하게 될 후환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병태가 급장에게 대항할 때 그를 따돌렸던 아이들은 한병태가 사실상 백기를 들고 엄석대 밑으로 들어가자 살갑게 행동한다. 또한 새로운 담임의 등장으로 엄석대의 권력이 무너지자 너나 할 것 없이 분노와 억울함을 폭발시킨다. 한편으로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그렇게라도 자신들의 권리와 자유를 찾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 현실에 있어서도 그런 유사한 상황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참고자료

· 이문열/소담출판사/2003.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