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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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홉 살은 어떠했을까...하고 한번쯤은 생각하게 만드는 책, 아홉 살 인생. 전에도 한번 읽었던 데다가 영화까지 나온 소설이라 나에겐 친숙했다. 그리고 간간히 들어간 기발한 삽화가 좋았다. 그렇게 펴 든 아홉 살 인생이라는 책에는 읽는 이에게 공감을 주는 자연스럽고 맛깔나는 문체로 첫 장부터 눈물을 찔끔거리게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의 아홉 살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 기억나지 않는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때의 내가 지나치게 행복했던 걸까? 세상이 느껴지지도, 내가 무얼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홉 살 백여민에겐 가난한 생활은 일상이었다. 그러나 가난을 그냥 가난으로 볼 줄 안다는 것은 참으로 큰 것이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못 가졌다는 생각이 들면 금방 주눅이 들거나 부끄러워하고 질투하는 요즘의 우리네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에선 말한다. 가난보다 더 불행한 것은 가난한 자신을 불쌍하다고 여기는 거라고.
옆집에 사는 토굴할매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가 말했다.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이 말이 아직 죽음이나 이별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나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와 닿는 말이었다. 보고 싶어도 다시는 볼 수 없고, 같이 있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는 것을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 까 걱정된다. 이별이 두렵고 외면하고 싶기만 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말이다.

참고자료

· 아홉살 인생(MBC 느낌표 선정도서)
· 위기철 | 청년사 | 2001.01.26
· 책소개 아홉 살 소년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세상을 그린 성장소설 아홉 살짜리 아이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인생과 주변 세상이야기를 철학적, 우화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소설, 『아홉살 인생』이 양장본으로 나왔다. 10년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