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계속 가라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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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계속 가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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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제레미씨, 보십시오.
나는 며칠 전 당신과 당신 할아버지의 대화를 읽었습니다. 아니 옆에서 직접 들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몇 권의 좋은 책 중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 손에 <그래도 계속 가라> 라는 제목의 당신에 관한 책이 쥐어지더군요. 바쁜 일상 속에 실로 오랜만에 만난 책인지라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펴보았지요. 당신 이야기의 처음을 들었을 때, 당신이 나와 같은 점과 다른 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자는 내가 당신과 같은 교사라는 것이고 후자는 당신이 소중한 사람, 당신의 아버지를 보낸 반면 나는 소중한 사람, 내 아들을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당신이 교사라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졌고 당신이 소중한 사람을 잃고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소중한 사람을 얻고도 힘들어하는 나를 꾸짖고 싶었던 것 같군요.
참, 아직 내 소개를 못했군요. 나는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며 당신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당신과 나이는 다르겠지만 당신처럼 항상 인생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하는 사람이지요. 이렇게 내가 당신에게 편지 비슷하게 글을 남기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할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싶어서입니다. 당신들의 대화를 들으며 값진 인생수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인디언을 가리켜 영혼이 맑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기억이 나는군요. 당신의 할아버지, 늙은 매도 그런 사람이지 싶습니다. 어려서 인디언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중에 꼭 만나봐야지 했는데 당신 덕분에 이렇게 만나게 되서 소원을 이루게 됐네요.
사실 당신의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는 인생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요. 당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나 운명이 행복하지 않다면, 내 인생에 고난과 역경이 닥친다면, 그 속에서 나는 희망을 찾는 강인함과 정신의 깊이를 가지고 있을까?’ 하고 내게 물었습니다. 나는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참고자료

· 조셉 M.마셜 / 조화로운 삶(위즈덤 하우스)/ 2008.03.21/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