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의 중앙행정제도

소개

명나라의 중앙행정제도 및 그 기구의 성격을 원사료를 일부 이용하여 분석하고, 이를 통해 명나라의 국가 지배가 어떻게 이루어졌나를 탐구해본다.

목차

1. 육부
2. 내각대학사
3. 환관
4. 통정사사

본문내용

1368년에 몽골의 원(元)을 몰아내고, 중원의 주인이 된 명(明) 제국은 중앙행정을 담당했던 원대(元代)의 중서성(中書省)을 그대로 계승하였다. 원대에는 중서성의 힘이 상당히 강하였고, 행정상의 여러 문제는 중서성의 책임자인 승상(丞相)을 통해 황제에게 전달되었다. 그래서 원 제국 후기에는 황제가 승상에 의해 옹립되어 즉위하는 사태도 일어나게 되었다. 명 제국 초기에도 이러한 경향이 이어져서 중서성의 직권이 날로 커지고 권위도 높아져서 황제와의 충돌과 모순도 더욱 커지고 첨예해져서 조화를 이룰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홍무 13년(1380)의 ‘호유용(胡惟庸)의 옥(獄)’이라는 극단적인 사건으로 연결되었다.
‘호유용의 옥’이라는 정치적인 위기 상황은 결국 황제와 승상 사이에 미묘하게 발생하고 있었던 권력투쟁을 파국의 형식으로 해결한 셈이 되었다. 이 사건 이후, 홍무제(洪武帝)는 중서성을 없애고, 중서성 아래에 있던 육부(六部)를 황제가 직접 관할하는 것으로 만들었다. 즉, 육부의 지위를 높여 육부로써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황제가 중심이 된 중앙집권이 발전하게 되었고 홍무제 주원장은 중국 역사상 권력의 측면에서는 아주 강력했던 군주였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황제가 육부의 모든 일을 통할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락제 이후 시기에는 차츰 내각(內閣)이 황제가 혼자서는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중앙행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16세기가 되면 내각이 육부보다 상위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또한, 영락제 이후 홍무제가 그렇게 두려워했던 환관의 정치 개입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면서 중앙행정에서 환관의 역할도 무시할 수가 없게 된다. 이 글에서는 이렇게 ‘명대의 중앙행정제도’를 언급할 때에 꼭 등장하게 되는 육부ㆍ내각(대학사)ㆍ환관 세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간단하게 통정사사(通政使司)라는 기구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자료

· 중국 이십오사 <명사>
· 오함 저, 박원호 역, <주원장전>
· 이근명 편역, <중국역사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