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감상문 (현대 영미희곡)

소개

현대 영미희곡 중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내가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으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대사다. 고도를 기다리는 삶이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삶이다. 그들은 지칠 때까지 고도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삶이 지겨워 자살을 시도하지만 잠시의 생각일 뿐 뒤돌아서면 또 다시 고도를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삶. 하지만 그들의 삶은 지루하되 지루하지 않다. 왜냐면 그들은 고도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기다리면서도 망각히기 때문이다. 커피숍에서 친구가 오기를 기다려 본적이 있는가? 나는 양산사는 친구를 언제 올거라는 확신없이 기다려 본적이 있는데 사실 커피숍에서 늘 하듯 잡지나 뒤적이면서 시간을 보냈지 딱히 그 친구를 기다렸다고 할수도 없었다. 그것은 그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기다림이 삶속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늘어진 시간속에 이유없는 기다림은 삶을 귄태롭게 한다. 기다리다 지쳐 미칠 것 같아도 쉽게 죽을 수도 없다. 왜냐면 삶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똑같이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해도 그 기다림의 태도는 다를 수 있다. 블라디미르는 고도를
기다린다는 자각이 확실한 인물이다. 고도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까먹는 에스트라공에게 주지시킨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삶과 우리의 삶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도 수많은 기다림을 겪지만 우리에겐 왜라는 이유가 명확하다. 군대간 남자친구를 왜 기다리나? 사랑하니까 좋아하니까 기다린다. 왜 점심때를 기다리나? 기다라는 이유가 좋은 것이건 나쁜것이건 우리는 기다리고 싶어서 기다린다. 기다림을 지속하는 이유가 명확한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면 기다림의 의미 자체가 희미해진다. 우리는 점심시간을 배가 고파 기다린다. 우리는 왜 배가 고픈가? 아니 애초에 왜 태어나서 배고픔을 느끼고 점심을 기다려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답은 없다. 답이 없는 문제를 접고 우리는 사소한 기다림과 목적에 휘둘려 큰 명제를 까먹는다.

참고자료

·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게트 지음/ 오증자 옮김/ 민음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