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장군의 발톱 감상문

소개

연극 오장군의 발톱을 관람하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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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본래 오장군은 시골의 순수한 청년으로 다른 인물과의 갈등이 전혀 없는 너무나도 깨끗한 인물이다. 입대 전날 전쟁에 끌려가 죽을지도 모르는 오장군과 선뜻 부부의 인연을 맺는 꽃분이와, 힘든 노동에도 불구하고 주인의 말을 잘 듣는 착한 암소 먹쇠, 늘 아들만을 생각하는 어머니. 이들 역시 오장군과 마찬가지로 순수성을 나타낸다.
이 배우들의 순수성은 극의 배경이 되는 전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전쟁의 참혹함과 야만성을 한층 더 부각되게 만든다. 숫자도 셀 줄 모르고, 자신이 잘못 입대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오장군이 군에 의해 승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모습과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되는 모습을 통해 당시에 있었을 수많은 부조리성과 전쟁의 아픔을 보여주준다. 또한 이곳저곳으로 오장군의 잘못된 입대에 대한 책임을 미루기만 하는 관료들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공무원들의 책임회피와 부패를 나타내는 것으로만 느껴진다. 극 초기에 삐에로 복장을 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요정이 나타나 하늘에서 무대의 배경이 되는 나무와 해를 내려오게 하는 동화적 우화극의 형태는 전쟁의 비극성을 한층 더 강조한다. 오장군이 일선에 배치되기 전, 전사에 대비하여 손톱을 깎는 도중 발톱까지 깎는 장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오장군이 자신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더 남기려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죽음에 대한 자연스러운 복선으로 느끼게 만든다.
정리하자면 ‘오장군의 발톱’은 전쟁의 아픔을 우화적이고 희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해학적인 형태의 연극이라 중간중간 웃으면서 관람을 할 수 있었지만 연극이 끝나고 막이 내려오자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이름이 ‘오장군’인 것에 대해, 순수한 민중을 대표하는 그의 억울한 죽음의 가치를 높이 표현하기 위한 까닭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며, ‘오장군의 발톱’이 편안한 생활을 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전쟁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비판할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