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새야 새야를 읽고

소개

신경숙 소설 <새야 새야>를 읽고 쓴 독후감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삶이란 개개인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다. 누군가에겐 화려한 무대가 될 수도 있고, 기나긴 여정일 수도 있으며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에게 삶이란 ‘슬픈 것’이었다. ‘슬픔에 버금가는 힘’이란 그들 삶의 원동력이었을까. 소설은 ‘살아가는 것이 슬픈 생각이 들’게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글을 모두 읽고, 나는 그만 삶이 슬퍼져 버렸다. 어차피 죽음으로 마감하는 인생, 살아 무엇 하겠느냐는 생각마저 잠시 인다.
‘큰놈’은 소리를 읽어낼 수 없는 귀를 가졌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있어,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의성어나 의태어는 ‘소리’로 다가갈 수 있다. ‘작은놈’이 만든 새로운 해석이란 다분히 시적인 것이었다. 그의 표현력엔 감탄을 표하면서도, 한편으론 오죽이나 답답했을 그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저 혼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시끄러운 침묵을 감당해 내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형제에겐 죽음 외에도, ‘여자’를 알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물론 이는 세상 모든 남자들의 공통점일 테지만. 형은 여자 때문에 죽었고, 동생은 여자와 함께 죽었다. 모성애는 사후에도 발휘되었는지 그를 한없는 웅덩이로 끌어들였다. 그네의 덧없는 삶은 나는 새며 내리는 눈이며 흘러가는 달이며 구름들을 챙기려 들었으니, 어쩌면 그것은 ‘욕심’이란 것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들이 욕심이라면, 죽는 순간까지 금전을 아쉬워하는 누군가들의 욕심은 분에 차고 넘치는 것이겠지.

참고자료

· 신경숙 / 문학과 지성사 / 2008.10.21 /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