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태평천하

소개

채만식 <태평천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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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태평천하에서 경손은 어린 나이이지만 집안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쏘아 뱉어내는 말들을 보면 영악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결코 순진한 어린 아니다. 집안 모두를 비난하는 경손은 종학이만큼은 존경한다. 경손의 태도와 같이 이 작품에서 친일을 하지 않으려는 종학은 긍정적 인물임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는 인물이라는 것 외에는 그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고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소설은 당대 현실을 모두 폭로해 놓는 것에서 끝나버린다. 작품은 부정적인 현실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전혀 말하지 않는다. 우스운 한 편의 이야기를 본 것에서 끝나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방향성도 제시해 주지 않고 육직원을 통해 생생한 현실 보고서 전달 받은 우리는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가 현실 자체를 본 뒤 현실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나라는 2008년 판 윤직원들이 고층 건물들에서 자라고 있는 중이고 또는 성장해 있다. 일제가 지배하던 시절은 가고 21세기는 한국은 세계화의 식민지 늪에 빠져들고 있다. 강대국에게 아부를 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국제협약에 가입하고, 정치 경제적 법규를 세계화란 이름으로 규제를 풀고 있다.
2008년 판 육직원들은 전혀 무지 하지 않다. 그들은 대중의 눈을 속이고 권력과 돈을 얻는 방법을 알고 있다. 세계화가 당연한 강압의 시대의 시대 속에 살고 있는 나 역시 언젠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윤직원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혐오감이 밀려 왔다. 완강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알자 씁쓸해졌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