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과학사에서의 자랑과 편견 서평

소개

동아시아 과학사에서 일본, 중국, 한국의 편견을 비판한
논문을 요약하고 그에 대한 서평을 정리한 것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동아시아 과학사에서의 자랑과 편견」에서는 동아시아 3개국인 한국, 중국, 일본의 과학사 서술에서 문제의식을 제기하였다. 중국인은 중화의식이 지나치게 강하고, 한국인은 애국심이 지나치게 강하며, 일본인은 구미(歐美) 예찬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것이다. 듣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주장에 대해 여러 가지 근거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역사가나 지식인들이 한국 역사의 독자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17세기 이래 동아시아는 이미 세계사의 흐름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19세기의 한국이 세계사와는 별개로 독자적인 근대화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때문에 한국 근대사의 서술에서 서양의 근대 과학 기술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전개가 되었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자는 서양의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그 전개 방식의 차이가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일본은 1543년 이후 서양 선교사 등이 지속적으로 들어와 활동하면서 서양의 과학 기술을 소개했고, 일본인들은 그 것을 착실히 받아들였다. 한국에는 선교사가 일본에 비해 3세기나 늦게 들어왔는데 저자는 이것의 원인을 지리상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리적 위치만이 서양 문화 수용의 300년이란 격차를 가져왔을까?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중요한 것은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리상으로 선교사가 일본보다 늦게 들어올 수밖에 없었을 지라도 서양의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일본은 유치한 항해술을 가지고도 멀리 바다 건너 유학생을 보내고 외국인 지도자들을 모셔올 만큼 발달된 문물을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되어 있었다. 저자가 말할 것처럼 일본은 자신들의 근대 과학 수용에 성공한 원인으로 말하는 것들 중에 한국의 영향력이 컸음을 가리려 하고 중국의 것을 직접 수용하여 발전시켰다고 근거 부족한 주장을 하고 있지만 당시 일본 정보가 해외에 유학생을 보내는 동시에 많은 외국인 지도자를 일본에 초빙하여 세계 최고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섭취하려고 했던 노력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참고자료

· 1.동아시아 과학사에서의 자랑과 편견, 박성래, 계간 과학사상, 1996
· 2.한국인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과학사: 한국인의 과학정신, 박성래, 서평문화 제13집
· p.84-88,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1994
· 3.동아시아 전통 과학사론의 비판적 검토, 신동원, 문학과 사회 pp.1758-1772 , 文學과知性 社 36호,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