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상실의 시대

소개

상실의 시대를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정말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보다는 읽고 난 느낌을 위주로 썼고, 기억에 남는 사건들과 인물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보통 독후감은 책의 내용보다는 느낌을 위주로 쓰는 것이 좋으므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는 같은 일본 소설인 러브 레터에서 느낄 수 있는 상실의 아픔과는 다른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상실의 여운이 감돈다. 책 전반에 흐르는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은 분위기는 우리가 책 속의 인물들의 아픔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비단 와타나베와 나오코, 레이코의 아픔 뿐만이 아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외롭고 안타깝지만 현실감 있게 상실의 아픔을 견딘다. 나가사와 선배가 여자를 밝히고 냉소적인 사람일지라도 결국 하쓰미를 잃게 되는 것처럼, 미도리의 아버지가 그렇게 돌아가셨으나 미도리가 꿋꿋이 견뎌내었던 것처럼 잃어버린다는 것은 인물들의 주위에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미운 인물이 없다. 이기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안쓰럽고 슬프다.
소설의 배경에는 일본색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와타나베가 살았던 대학의 기숙사는 일본에 있는 기숙사라기 보다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무미건조한 건물 같다. 일본의 국가를 부르는 의식이 매일 아침 거행되며 그것을 무심하게 쳐다보는 와타나베의 일상도 단지 일본 청년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와타나베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에게는 일요일마다 같이 산책을 다니는 여자친구도 있다. 토요일 저녁에 그는 유일하게 전화가 설치되어 있는 로비의 의자에 앉아서 여자친구의 전화를 기다린다. 산책을 할 때는 별다른 말은 없지만 와타나베는 그런 평화를 좋아한다.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이 문장은 슬픈 표현이 된다. 그는 평범한 청년이지만 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가 열일곱 살 때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는 마지막으로 그와 당구게임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자동차 안에서 자살을 했다. 이 소설은 와타나베의 시점으로 시종일관 잔잔하고 조용하게 표현된다. 와타나베는 친구가 자살한 사건을 조용한 어투로 담담하게 말한다. 그가 꼭 그래서 고향을 떠나 도쿄로 대학을 왔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의 자살을 겪은 아픔이 그가 고향을 떠나는 것에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참고자료

· 무라카미하루키 / 유유정 옮김 /문학사상사 / 독후감(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