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미지』 보고 소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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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미지』 보고 소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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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떨어질 때, 나는 세상에 태어나 가장 편안한 꿈을 꾸었습니다. 뒤통수가 바닥과 맞닿으면서 오랫동안 시달리던 두통도 사라졌습니다. 바닥은 물먹은 스펀지 마냥 저를 빨아들입니다. 저는 보았습니다. 스테판 플레밍씨의 오른쪽 입고리가 슬쩍 올라가는 것을 말입니다. 저는 눈을 감으면서 혹시 그가 개구리가 아닐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좌로 늘어나는 입 고리에 고무풍선을 붙여준다면 당신은 영락없이 개구리가 될 것 같았습니다. 비록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오지만, 폴짝 폴짝 뛰어오는 모습이 우습게 보입니다. 전 졌습니다. 당신도 졌습니다. 저는 그녀를 알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그녀는 배수진을 치고 죽기 살기로 아버지에게서 빠져 나오려 할 것입니다. 유복한 아버지 스테판 플레밍씨. 당신은 아들보다 어립니다. 당신은 섹스를 생각하지만 나는 당신의 거세될 성기를 생각합니다. 뼈 조각 하나 건질 수 없는 성기. 그것은 썩어 짓물러질 테지요. 당신에게 펠라티오를 해주던 어머니도 떠날 것임을 저는 압니다. 저는 비록 그녀에겐 졌지만, 당신에겐 이겼습니다. 어머니께선 저를 가슴에 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세는 배꼽 밑의 성기에서부터 찾아와 당신의 몸 전체를 휘감을 것입니다. 어디로 가실는지요? 감히 물어봅니다. 연 이틀 당신을 찾아올 제 동료들. 당신은 아들을 죽인 범인이라 폭로되었습니다. 이제 아무도 당신을 비전 있는 젊은 정치인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둘, 사후 시대의 이야기를 꺼내야만 합니다.

볼만한 그림이지 않습니까? 본성(本性)에 따른 본능(本能). 한 글자는 성(性)이고 한 글자는 능(能)입니다. 본래 가진 성질에서 본래부터 있는 동작.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한 포미즘(야수파)의 그림 중에 하나이죠. 모든 것은 느린 단상- 컷! 컷! 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슬로브이티아르 작업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죠. 황토색의 소파에 비벼 되는 창녀의 엉덩이. 두 팔을 벌려 목을 받친 그녀. 가슴을 살짝 들어 올려져 있네요. 그녀에게서 묘한 사향 냄새가 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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