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이공계] 여성과학자에 대한 이해와 한국 대학 이공계 여성의 나아갈 방향

소개

[여성과 이공계] 여성과학자에 대한 이해와 한국 대학 이공계 여성의 나아갈 방향

목차

Ⅰ 드러나지 않은 여성과학사

Ⅱ 오늘날 과학계에 부는 거센 여풍

Ⅲ 이공계 알파걸은
알파우먼으로 성장하는가?

Ⅳ 여성과학자, 왜 필요한가?

Ⅴ 과학계 양성평등과 두 문화의 통섭

+ 에필로그

본문내용

Ⅰ. 드러나지 않은 여성과학사
동양은 물론이거니와, 서양의 과학사에서 여성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물론 19세기 이전에도 과학의 여러분야에서 남성을 능가하는 여성과학자는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열정의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때론 원치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울라 푈징’의 책 “천재 부부들의 빛과 그림자”에는 19세기 이전에 살았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그녀들의 삶을 이렇게 묘사했다.
“물론 19세기까지 여성이 학문의 길을 걷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에 속했다. 학문의 길을 간 여성들은 매우 소수였고, 귀족 신분이 아닌 다음에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숨겨야만 했다. 수준 높은 학문적 서신교환에서조차 여성들은 남성적인 가명 뒤에 자신을 숨겼다』( p14)”


① 결혼으로 학문을 실현한 여성의 예
마리아 빙켈만
여성들에게 대학 입학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에 태어나서 학문의 길을 걷기 위해 30년이나 연상인 학자와 결혼. 남편의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하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의 이름으로 논문 발표
마리안 폴즈
자신의 살로을 운영하며 화학 실험을 직접 하면서 연구논문을 작성했지만 남성의 필명으로 발표.


② 결혼으로 인해 창의성과 천재성을 잃어버린 예
밀레나 마리치 (물리학 전공한 후 아인슈타인과 결혼), 클라라 임머바르(여성 최초 화학 박사학위 수여)는 남편들이 학문에 전념하는 동안 가정과 육아를 담당하느라 노벨상을 수상하는 남편의 옆에서 좌절과 절망을 맛보아야 했다.



“학회”,그 속의 근대과학은 ‘여성을 따돌린 채로’ 시작되었다.

근대적 과학자 전문집단이 형성된 토대이며, 오늘날 과학이 갖는 권위를 정립해 준 학회는 처음부터 여성을 배제했다. 고대 그리스 사회부터 가지고 있던 여성비하적 사고관은 근대적 과학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영국 왕립학회 창설 회원들은 여성을 `지혜의 배신자‘ , ’자신들을 악덕과 불경건, 파멸로 몰고가는 선동자‘ 라고 해 학회가 여성을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수한 남성적 정신만이 진정한 지식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17세기 영국 왕립협회,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를 지배했던 것이다. 따라서 여성을 정식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남편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새로운 방사성원소 라듐을 발견한 업적으로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마리 퀴리‘조차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지 못하였다.
학문의 전당이라고 하는 ’대학‘도 남성의 전유물일 뿐이었다. ‘여성은 뇌가 작아 고등교육을 받을 수 없다.’ ‘고등교육은 모성에 해롭다’는 식으로 고대부터 내려온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들어 여성에게 고등교육은 불필요하고 오히려 해롭다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멕스웰은 자신의 강의를 청강하고 싶어하는 여자대학 수강생들에게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시실험실 학생은 남성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규칙”이라며 청강을 거부했다.
이러한 과학계의 여성비하적 선입관은 여성과학자들의 뛰어난 업적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을 가로막았다.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프랭클린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동료인 왓슨과 크릭만이 노벨상을 받은 데에는 프랭클린이 그 해에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다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왓슨이 프랭클린의 업적을 인정하기는 커녕, 심지어 여성비하적으로 조롱하는 아래와 같은 태도에서, 그녀가 살아있었다 하더라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저 여자는 도대체 여성스로운 데라고는 한 군데도 찾을 수가 없군. 서른 한 살이나 되어서 시골뜨기 소녀 같은 촌스러운 옷만 걸치고 다니니 말이야. 좀더 옷에 신경쓰고 립스틱이라도 바르면 꽤 매력적일텐데 왜 저런 꼴로 다니는 거지? 로지의 가장 큰 결점은 바로 자신이 여자라는 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는 거라구. 조금만 외모에 신경 쓰고 여자답게 행동하면 연구하다 지친 우리들에게 기분전환이라도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참고자료

·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 , 사이언스북스
·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 브렌다 매독스
· 천재 부부들의 빛과 그림자 ,울라푈징
· 인간 본성에 대하여 , 에드워드 윌슨
· 발견하는 즐거움 , 리처드 파인만
· 두 문화, 스노우
· 인간의 그늘에서 , 제인구달
· 과학동아 2007년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