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고향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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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고향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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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고향 줄거리 요약

본문내용

벌써 동경은 멀어졌다. 차는 조그만 시골 정거장에서 출발했다. 김윤건은 유리창에 이마와 코끝을 대고 바깥을 내다보았으나 어둠에 사인 벌판이는 아무것도 분별하여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장에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윤건은 막상 동경을 떠나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앞길이 너무나 막연하였다. 그에게 고향이 없었다.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그는 서슴지 않고 강원도 철원이라고 대답하지만 강원도 철원에는 김윤건의 집은커녕 윤건의 이름조차 알 만한 사람이 몇 사람 없었다. 그가 나기는 강원도 철원이었으나 개화당의 한 사람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밤을 타서 집에 들어와 처자를 이끌고 망명의 길을 떠나던 때는 윤건이 네 살 되던 이른봄이었다. 그 후 윤건은 해수애에 가서 이년동안, 그곳에서 아버지를 잃고 다시 홀어머니를 딸라 함경북도 배기미라는 곳에 와서 사년 동안, 그곳에서 어머니를 마저 잃고 혈혈 단신으로 원산 올라와서 삼년 동안, 등등해서 김윤건이가 오늘가지 한때씩 정들이고 살아온 인연 있는 고장들이다. 어떻게 보면 윤건에게는 고향이란 것이 없었다. 강원도 철원이라는 것도 자기가 출생지라는 그런 관념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서 산 횃수로 따진다면 동경의 육년이 제일 긴 곳이긴 하였으나 같은 객지라고 그는 어느 곳보다 공경의 제일 몹시 타관의 고적과 슬픔을 맛보곤 하였었다.

참고자료

·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