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마음을 두드리다[이미경의 가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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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 마음을 두드리다[이미경의 가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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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첫 번 째 국악공연을 감상한지 얼마 안되어 또 다른 국악 공연 관람의 기회가 생겼다. 이번엔 다른 공연보다 더 뜻깊은 감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 교수님께서 직접 연주를 하시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총 3곡을 준비하셨는데 그 중 마지막,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전곡을 연주하신다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랐었다. 그 한곡만 연주하는 데에도 거의 1시간이 걸릴 것인데 어떤 연주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다.
한 해설자 분의 설명을 듣고 무대가 밝아지면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교수님이 등장하셨다. 그리고 하나 더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무대디자인이었다. 대나무 숲과 그 그림자 사이로 보름달이 보이는 아주 은은하고 고고한 병풍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을 무대로 끌어들였다. 드디어 석류집 연주가 시작되었다. 처음엔 느린 템포로 명상곡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여백의 음이 많았고 무언가를 회상할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중반부에 갑자기 빨라졌다.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는 느낌이 들며 벌이 윙윙대는 이미지가 그려졌다. 열매를 맺으려면 벌이 윙윙대야 하지 않겠는가! 이건 바로 석류집속에 알맹이들이 하나씩 꼭꼭 들어차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인 것 같다. 그러다가 다시 느려지며 끝이 매져졌다. 아까 해설자분께서 설명해 주시기를 석류집이란 곡은 어릴 적 동심의 세계를 나타낸 가야금 재즈와 같은 곡이라고 하셨다. 재즈는 기교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음악인데 이 연주에서도 박자변화가 있었고 중반부의 빠른 부분에서 잘은 모르겠지만 많은 손기교가 있었을 것인데 그 점에 주목하지 못한게 정말 아쉬웠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