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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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에서 여죄수 1명이 불려나온다. 그녀의 이름은 ‘예카테리나 미하일로브 마슬로바’.
‘카튜사’라고 불리기도 하는 그 여죄수는 부모가 없는 귀족집 하녀 출신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하녀도 아니고, 창녀에다 살인범이다. 처음부터 그녀가 이렇게 살아온 것은 아니다. 그녀의 삶이 이러한 지경까지 몰아온 것은 그녀가 16살 되던 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집에서 하녀답지 않게 많은 온정을 받으며 지내오던 마슬로바는 그 집에 놀러온 주인집 조카 ‘네플류도프’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비록 신분의 차이는 엄청나지만 이성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그 상대가 실수라면 실수였을까? 그저 사춘기시절 이성에 대한 연정으로 스쳐가면 좋았을 것을 그로부터 3년 뒤 건장한 청년으로 돌아온 네플류도프와 백년을 가약하는 마음으로 밤을 보낸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보통의 소설과 별다른 전개가 없다.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오직 사랑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는 그런 사랑으로 발전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네플류도프에게는 그러한 사랑의 마음은 없었다. 떠나간 네플류도프는 소식도 없고 카튜사는 임신을 하게 된다. 그것을 감추고 경찰서장집 하녀로 들어가지만 주인이 자꾸 추근대는 바람에 거부하다 쫓겨나고 만다. 간신히 어느 시골 노파에게 의지하여 아이를 낳게 되지만 산모가 잘 먹지도 못하고 지내온 터라 병을 얻은 어린아이는 이내 열병으로 죽어버린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순수함을 가지고 있던 마슬로바는 세상이 버린 슬픔보다는 자식의 죽음으로 더욱 괴로워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