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감상평

소개

독일 영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에 대한 감상평이다.
순종 게르만에 대한 문화적 자존심과 자본 앞에 드러난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두 개의 맥락을 통해 영화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목차

◎ 순종 게르만은 문화적 자존심
◎ 자본 앞에 드러난 인간의 이중성

본문내용

남편과 사별한 60세 독일 중년여성 에미, 그리고 그 보다 20살 아래인 모로코 남자 알리. 생소한 아랍노래가 퍼지는 카페 안에서 만난 이 둘은 지체 없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과 결혼생활 앞에 놓인 장애는 너무나 크다.

◎ 순종 게르만은 문화적 자존심
두 번의 세계대전 주범이라는 제국주의적 성격과 더불어 종전 이후 뒤늦은 자본주의 사회로의 진입, 히틀러 추종세력인 네오나치즘의 확산은 독일의 보수적 성격을 말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유태인과 슬라브족을 무차별 학살하며 게르만족 우월주의를 내세웠던 히틀러 집권기가 얼마 지나지 않은 70년대의 독일이라면 말이다.
에미가 처음 알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날 밤, 이웃들은 “외국남자랑 왔어. 유색인종이야? 저 여자도 순종 게르만은 아니야”라고 말하며 건물에서 내쫓으려 한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 역시 그녀가 유색인종, 그것도 젊은 흑인남자와 결혼했단 사실만으로 그녀를 피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어머니의 결혼소식을 접한 자식들은 자신의 어머니에게 창녀라 욕하는 비상식적 태도를 보인다. 인종차별 앞에선 ‘가족’도 비껴갈 수 없는 극단적 게르만 우월주의를 영화는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초반부, 알리가 에미에게 ‘독일인은 주인이고 아랍인은 개죠’라고 말하는 장면은 독일인들의 유색인종에 대한 인식을 얘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