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론 - 발타자르 데너의 ‘늙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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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들은 그것이 왜 명작인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멋있는 작품들이었다. 그 중에서 특히 ’늙은 여인‘은 여인의 상체만 나오는 초상화인데, 얼굴에 패인 미세한 주름인 입고 있는 옷의 털 자락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실물 같이 그려낸 신기한 그림이었다. 미세한 정밀화의 백미다. 발타자르는 놀라운 능력으로 이 여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모방해 놓은 것이다. 이 그림은 실제로 보면 전혀 그림 같지 않다. 최고급 카메라로 여인의 사진을 찍어 아주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거나, 아니면 여인이 실제로 감상자의 앞에 앉아 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이다. 사람의 손으로 붓을 잡고 그렸다고 하기에는 그 흔한 붓터치 하나 찾아내기 힘들며, 얼굴에 패인 깊은 주름은 물론 잔주름과 얼핏 보이는 검버섯까지도 섬세하게 드러난다. 머리에 쓴 비단 천과 상의의 부드러운 털의 감촉은 만지지 않아도 느껴지는 정도이니 가히 그의 천재적 능력이 제대로 드러났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그림은 명암의 대비 또한 완벽에 가까워 그러한 장치들로 그림 속 늙은 여인의 성격까지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면의 모습이 아닌 오른쪽 얼굴이 더 드러나는 반측면 그림인데, 왼쪽 얼굴은 상대적으로 확연히 어둡게 하여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인상을 많이 써서 미간에 깊게 패인 한 줄의 골과 너무 굳게 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