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 관한 단장 요약문

소개

김기림, <동양에 관한 단장>을 요약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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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세기 근대 서양 문화가 말기에 다다르자 서구에서는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원시에의 귀의현상, 또는 소아 동경 사상이 나타났다. 19세기 이후 학자들은 원시 민족의 마을을 찾아 그들의 문화를 연구했고 예술계에서는 고갱 등의 야수파가 원시의 풍경을 찾아 화폭에 재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원시 숭배, 소아 동경사상에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로 인해 나타난 근대의 물질중심문명의 폐해에 대한 엄중한 항의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정신분석학은 이러한 서구 근대 문화의 말기 현상을 비판하기보다는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고대의 그리스 문화와 헬레니즘, 르네상스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서양의 근대 문화와 같이 오랬동안 지속되어 왔던 문화가 말기에 다다랐을 때에는 그 문화와 역사적, 지리적으로 이질적인 문화와의 접촉이 발전의 한계에 다다라 노쇠해 버린 문화를 다시 활성화시켜 새로운 차원의 문화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적 접촉 중에서는 동양의 문화와 서양 근대 문화의 접촉을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일찍이 동양문화가 정체, 폐식의 단계에 이르렀을 때에는 생명력 넘치는 서양 문화가 동양에 밀려 들어왔었다. 지금 위기에 봉착한 서양문명은 원시의 문명으로 귀의하려고 하지만 원시 문명은 서양 문화의 대안이 되어줄 수 없다. 자연에 귀의하려고 하는 원시 문명의 자세는 현재의 서양 문화로서는 이미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서양 문화의 새로운 원동력은 원시에서 구하기보다는 차라리 동양에서 구해야 한다.
그러나 문화에는 일정한 모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는 시대와 그 향유 민족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역사 속에 존재하고 있는 동양 문화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새로운 시대의 문화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참고자료

· 김기림, <동양에 관한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