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돌봄노동의 현실과 대안

소개

대학원 중간 리포트로 작성한 겁니다. 낸시 폴브레의 <보이지 않는 가슴 : 돌봄경제학>을 읽고 그 책을 모티브 삼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돌봄노동의 현실을 요약하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모색해본 것입니다. 책은 모티브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책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돌봄노동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도움되시면 좋겠네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시장’이라는 수식어는 일종의 낙인과도 같다. 비시장은 곧 비공식적이며 비효율적인 그래서 비합리적인 그 무엇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인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된다는 말이다. 이런 차원에서 ‘비시장’의 영역 그 핵심에는 돌봄노동이 존재한다. 비시장의 영역이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겠지만, 주로는 가치, 정서적 측면과 관련된 부분을 포괄한다고 할 때 돌봄노동은 비시장영역의 중심에 있다. 마치 공기와 물처럼 처음부터 자연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인식되거나 투명인간의 행위처럼 인식되어온 것이 바로 돌봄노동이다. 전래동화의 ‘우렁각시’와 같이 경제적 손익계산이 개입되지 않고 오롯이 헌신으로만 간주되어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돌봄노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가? 돌봄노동을 사회화하고자하는 노력들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방향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계부양자로서의 남성과 전업주부로서의 여성이라는 분리영역이 점차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돌봄노동은 여전히 주로 여성들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등학교 때 개인신상정보기입장에 부모님 직업을 써넣는 시간이 나에게는 주요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많은 아이들이 어머니의 직업을 묻는 란에 이렇게 적어넣곤 했다 - ‘무직’. 물론 ‘전업주부’라고 쓰기도 했지만, 글이 아닌 말로 묻는 질문에는 다들 비슷한 얘기를 한다. ‘그냥 집에 계세요’, 심지어는 ‘집에서 노세요’ 라고. 설문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전업주부를 어머니로 두고 있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얘기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종일 집에 있어보면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어머니들은 결코 집에서 놀 수도, ‘그냥 있을’ 수도 없이 하루 종일 쓸고 닦고 치우는데 한 생을 바쳐왔음을.

지난 2004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2004 생활시간조사>에서는 한국 여성의 가사노동 하루평균시간이 4시간 9분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비해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6분에 불과해 2시간 이상 가사노동을 하는 독일 및 미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의 1/3~1/4 수준에 불과했다. 그리고 한국의 경우 일과 가사노동의 시간에 있어서 성별간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참고자료

· 낸시 폴브레 지음, 윤자영 옮김, 『보이지 않는 가슴』, 도서출판 또 하나의 문화, 2007
· 통계청, 「2004 생활시간조사」, 2005
· 김종숙, 「여성 무급가사노동의 가치평가와 가계생산의 국민소득계정 통합 연구」, 2005
· 성지미, 「맞벌이 부부의 시간사용조사」, 2006
· 한국여성개발원, 「가족내 돌봄노동 실태 조사」, 2006
· 한국여성단체연합, 「‘정부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정책, 사회 공공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가?’ 토론회 자료집」, 2006
· 뉴스메이커 719호 「배려와 돌봄에 그들은 감동한다」, 2007.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