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을 읽고

소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집에서 벌어지는 잔혹 행위
『헨젤과 그레텔』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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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릴 적에 읽었던 가장 사랑스러웠던 동화를 꼽으라고 할 때면, 나는 단연 `헨젤과 그레텔이 최고!라고 생각을 해왔다. 내 기억속에 헨젤과 그레텔은 숲 속의 온통 과자로 꾸며진 달콤한 과자집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에는 `나도 저런 과자집에서 맘껏 과자를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순수한 마음 뿐이었다. 스무 살이 되어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무섭고 잔혹한 구성에 놀랐고 그 시대상과 배경을 이해하며 새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비판 없이 동화 속에서 이끌어 주는 방향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나쁜 새어머니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숲 속에서 길을 잃게 된 헨젤과 그레텔 남매, 그리고 달콤한 과자집의 매력에 빠져 숲 속에서 만난 사악한 마녀에게 잡히지만 지혜로 결국에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와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누구나 생각하는 줄거리로 인식해왔고 그렇게 기억해 왔다. 사실 비판적으로 읽어야겠다고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채 다시 이 책을 보았더라면 아마 이번에도 예전과 같이 받아들이고 넘어갔으리라고 생각된다. 소설 속 인물들과 그 배경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고 굳은 결심을 하고 읽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짧은 이 동화로 나는 많은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조금 생각하며 헨젤과 그레텔을 읽었더라면 자기 부모님이 자신을 버렸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을 것 같다. 사실 원래의 초판에서는 아이들을 내쫓는 어머니의 역이 생모였다. 하지만 친어머니가 자식을 버리자는 제안을 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동화에서 전형적인 악역인 계모로 그 역할을 바꾸어다고 한다. 비록 새어머니이긴 하지만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무능한 아버지를 보며 한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자신의 소중한 자식을 길가에 버리고 와야하는 끔찍한 상황 역시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을 끔찍이 사랑하지만 아내의 뜻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무능력한 아버지는 속으로만 애태우면서 헨젤과 그레텔을 그리워한다. 아버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무능력하기 그지없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