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A. 존슨의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 독후감

소개

로버트 A. 존슨의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를 읽은 후 쓴 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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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난번 <He>에 이어서 이번 <She> 역시 부담 없이 읽기에 편한 책이었다. 하지만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지난번 <He>때 보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다소 있었다. 그러나 아주 어렵게 설명해서 피곤하게 하는 책은 아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한권을 가볍게 읽어 내려갔다.
<He>에서는 파르시팔과 어부왕을 통해 남성성의 원형을 밝혀냈듯 이번에는 아프로디테와 프시케, 에로스를 통해 여성성의 원형을 밝혀낸다. 우선 아프로디테는 원시적 여성성을 대표한다. 이 아프로디테의 여성성은 본능적이며 원초적이며 파괴적이고 독재적이다. 질투가 강하며 경쟁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그어 놓은 선에서 남성이 한발짝 이라도 벗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바다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의 여성성은 무의식적이다. 반면 땅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프시케는 의식적인 또 다른 여성성의 원형을 보여준다. 프시케는 순진하며 혹은 순진함을 넘어 어리석으며 사랑스럽지만 고독하다. 이러한 프시케는 신인 에로스와 결혼하나 파르시팔의 첫 번째 성배 체험과 같이 남편의 정체 자신의 아니무스를 보게 된 순간 사랑에 빠지며 동시에 에로스는 떠난다. 그러나 프시케는 아프로디테의 네가지 과제를 수행하면서 여성성의 진화를 보여주며 결국 신으로 재탄생한다.
대충 이러한 내용인데 책 내용 중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들을 얘기해 보면 먼저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아무래도 사랑을 하는 것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프시케는 자신이 남편이 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랑에 빠진다. 물론 에로스의 화살에 상처를 입어 사랑에 빠지는 것이지만,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에게서 남신, 여신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그것만으로 만들어낸 환상에 빠져, 진실된 그저 평범한 인간을 보지 못하고, 그를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사랑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라는 명제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

참고자료

· 로버트 A. 존슨 | 고혜경 역 | 동연 |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