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명문의 읽기와 쓰기 : 카프카, 까뮈, 사르트르

소개

세 작가에 대한 글로 작가별로 따로 단락을 두어서 글을 썼기 때문에
각각의 작가에 대한 글로 분리되었지만 실존주의 철학이라는 일정한 틀로 묶인 글입니다.

카프카의 변신, 사르트르의 구토, 까뮈의 이방인에 관련된 것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토대로 글을 썼습니다.
교수님께 가장 칭찬을 들은 글이기도 합니다.
이런 형식으로 단락 나누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해당학기 에이뿔 받았습니다.

목차

누가 그를 ‘벌레’로 만들었는가.
왜 그는 죽음을 ‘선택’했는가.
무엇이 그를 ‘구토’하게 하는가.
‘Seize the day.’

본문내용

매일 아침, 나는 같은 시간에 같은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같은 역에서 내려서 같은 길을 따라 학교(회사)로 간다. 어느 날 나는 쳇바퀴를 돌듯 반복되는 삶에 의문을 가진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존재하는 하나의 존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해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일상에의 자각. 그 순간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서는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혹은 모르는 척하고) 현실에 순응하여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이 부조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삶의 길을 찾아나갈 것인지. 눈을 감는다고 해서 내가 상황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눈을 감는 ‘선택’을 함으로써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상황과 잠시간의 유예를 가졌을 뿐이다.
Raison d`etre. 어쩌면 인간은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그것을 찾는 장소는 자신의 깊숙한 내면일 수도 혹은 자신과 관계하는 타자일 수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타인이 만들어준 나의 존재 이유는 너무나도 쉽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여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는 세 명의 존재가 있다.

누가 그를 ‘벌레’로 만들었는가.
『변신』에서 그레고르 잠자는 실존의 자리를 잃어버린 한 인간의 극단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상에 충실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벌레가 되어버린다. 그가 가족을 부양하게 된 것도 그가 벌레로 변하게 된 것에도 그의 의지는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이 그를 사회의 일원으로 내몰았다가, 다시금 그를 사회에서 쫓아낸 것이다. 가족을 위해 일할 때 그레고르 그 자신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어떠한 효용가치를 주기에 받아들여졌을 뿐이다. 그리고 그 효용가치를 상실한 순간, 그는 가족들에게 있어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 된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의 삶이다. 그는 왜 벌레가 되었을까? 나는 이미 그에게는 벌레와 같은 잠재적 속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벌레, 쓸모없으면서 혐오감까지 주는 존재. 그러나 어쩌면 벌레로 변한 순간, 그제야 비로소 그는 그 자신으로 존재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