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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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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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좋은 신발은 사람을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입학하거나 첫 취업을 했을 때처럼 새로운 장소로 향하는 시기에 새 신발을 산다.

‘아배’는 그의 아배에게서 신발을 받았다. 몇 십 년이 흘러 ‘경숙’은 ‘아배’에게 신발을 선물 받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 그 딸에게, 자식이 더 좋은 곳으로 가길 희망하며 신발을 건넨다.

사실 이 극 속의 아버지들은 상태가 좋지 않다. 처자식을 지켜주지도 못 하고 그러기를 아예 포기하거나, 핍박하고 무시하고 때로 이용하기도 한다.
첫 번째 아배는 새 마누라를 이기지 못 해 아들에게 신발 한 짝 들려주고 집을 떠나보낸다. 두 번째 아배는 평생을 처자식 고생시킨 죄로 그 들 앞에 당당히 나서지도 못하다 딸의 졸업식에 겨우 얼굴을 내민다. 세 번째 아배는 아비 노릇을 하다가 포기하고 어느새 삼촌 노릇을 하고 만다.
그래서 아배들은 입이 없다.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기에 신발을 들려 줄 뿐이다. 까만 군화, 까만 구두.

참고자료

· 없음